은행 '공공재' 화두에 ESG전략 급수정... 'E→S' 전환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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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공공재' 화두에 ESG전략 급수정... 'E→S' 전환가속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3.04.0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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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 소외이웃 돕기 각종 사업 활발
'대출이자 감면 혜택' 등 후속지원책 봇물
윤석열 式 금융선진화 역할 강화 기조 영향
최근 시중은행들이 다양한 ESG경영 활동 중 'S'(사회)실천을 구체화 하고 있다. 여기에 더 나아가 ‘상생’을 키워드로 한 금융지원에도 적극적이다.  사진=시장경제DB
최근 시중은행들이 다양한 ESG경영 활동 중 'S'(사회)실천을 구체화 하고 있다. 여기에 더 나아가 ‘상생’을 키워드로 한 금융지원에도 적극적이다. 사진=시장경제DB

시중은행들이 '사회적 책임'에 대한 실천을 구체화하고 있다. 여기에 ‘상생’을 키워드로한 금융지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한 ‘금융산업 선진화’ 기조를 기반으로 전 금융권에서 사회적 공익을 강화하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ESG경영 전략이 ‘S'(사회)부문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기존에는 친환경(E)에 초점을 맞춰 ESG 금융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거나 기업컨설팅을 구성했지만 최근에는 취약계층시설에 금융지원을 직접하거나 대출금리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금융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주려 하고 있다.

 

청소년·장애인 등 취약계층 돕기 육성... 멘토링 사업 눈길

KB국민은행은 저소득·취약계층 청소년을 위한 미래육성사업에 적극적이다. 대표적으로 KB의 특별한 언택트학교 ‘라스쿨(La School)’이 있다. ‘라스쿨’은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청소년 중심 사회공헌 활동을 펼친다. 유명강사의 실시간 온라인 강의와 공교육교사의 학교생활 특강이 매주 진행되며 대학생 멘토단이 진로와 정서, 학습분야에서 일대일 멘토링을 이끈다. 

청소년들과 소통하는 진로콘서트 ‘꿈꾸는 대로’도 진행중이다. 코로사태 이후에는 온라인에서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비대면으로 열리고 있는데 각 분야별 유명 명사를 초청해 중·고생의 진로와 직업, 진학에 대한 정보를 나눈다.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지원도 이뤄진다. 최근 KB국민은행은 공항과 가까워 소음에 시달렸던 한별지역아동센터에 ‘학습공간 조성사업'을 펼쳐 방음 해결은 물론 주방과 학습공간을 분리해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였다.  

신한은행은 가족의 극단적 선택으로 홀로 남겨진 아동들을 돕고 있다. 2021년부터 ‘생명존중 동행 프로젝트'를 진행중인데 ▲결식아동 식사지원 ▲보육시설아동 디지털교육 ▲학대피해아동쉼터 차량 및 유류비 지원 등을 전개중이다. 지난해에는 자살유족 44가구, 66명의 아동들이 경제적·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올 사업규모는 총 1억원으로 지난달 2차사업을 진행했다.

소외된 이웃에 대한 지원사업으로는 ‘카페스윗(Caf·Swith)’이 대표적이다. ‘스윗’은 신한(S)와 함께(with)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회적협동조합 ‘카페스윗’을 통해 청각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임직원의 착한소비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을 재투자하는 사업이다. 전문 바리스타 교육 및 현장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인의 사회·경제적 자립을 돕는다. 2020년 12월 신한은행 본점 1호점 오픈 이후 신한금융그룹 백년관, 서울대입구, 정릉에 매장을 운영중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중구 명동에 5호점 ‘카페스윗 쏠’ 문을 열었다. 

하나은행은 어린이 금융교육지원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하나은행의 ‘아이부자’ 앱 서비스를 통해 어린이 금융습관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지난해에는 LG유플러스의 통신서비스와 연계해 금융-통신서비스가 결합된 미디어 금융교육 콘텐츠를 공동개발중이다. 

하나은행은 또 금융그룹의 ESG 가치를 잇는 노인과 여성에 포커스 맞춰 △취약계층 노인지원 △미혼모 자립지원 △학대피해아동 토탈케어 등을 전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농산어촌아동을 대상으로 WOORI 디지털교육 지원과 전국 농산어촌 금융특성화고 학생을 대상으로 진로와 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인재육성사업을 펴고 있다. 특히 특성화고 디지털 인재 육성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IT 기술습득 및 진로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국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미술대회를 통해 '메세나(기업이 문화예술활동에 자금이나 시설을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95년 시작된 '우리은행 우리미술대회'를 통해 수많은 미술영재를 발굴했으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마음껏 표현할 기회의 장을 만들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금융선진화 기조에 은행들의 ESG경영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이러한 정책은 경기둔화로 고통받는 취약계층을 위해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돼 환영할 만하다"고 말했다. 대신 "지금의 상생금융지원이 향후에도 형식에 그치지 않도록 잘 유지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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