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표' KB라이프 출항... 생보시장 3강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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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표' KB라이프 출항... 생보시장 3강 가능할까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3.01.2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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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리딩금융' 경쟁에 적극지원 시사 
라이벌 '신한라이프'와 맞승부... 차별화 '관건'
종신보험·GA채널 강화... 수익성·재무건전성 잡기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야심작 KB라이프생명이 지난 1일 본격 출범함에 따라 앞으로 전개가 주목된다. 사진=시장경제DB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야심작 KB라이프생명이 지난 1일 본격 출범함에 따라 앞으로 전개가 주목된다. 사진=시장경제DB

“KB라이프생명은 국내 탑티어 생명보험사로 자리매김하고 2030년에는 업계 3위에 올라설 것입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비은행 포트폴리오' 통합보험 완성체인 ‘KB라이프’ 이름을 내걸고 생명보험업계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새해부터 ‘톱3’ 진입 목표를 제시해 상위 생명보험사간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라이프생명은 지난 2일 출범식을 갖고 통합법인으로서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 KB금융그룹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이후 2년4개월만이다. 

윤 회장은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에 이어 푸르덴셜생명·KB생명 인수합병(M&A)에 성공하며 KB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KB라이프생명보험은 KB금융의 생명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보험과 KB생명보험의 통합법인이다.

KB라이프생명은 윤 회장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리딩뱅크 탈환이라는 목표아래 탄생한 생보사업 강화 '키(key) 카드'로 알려져 있다. 윤 회장은 작년 3월 푸르덴셜타워에서 푸르덴셜생명 임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갖는 등 출범 과정을 각별히 챙길 정도로 공을 들였다.

다만 '업계 3위' 목표를 현실로 이루기 위해서는 침체기에 접어든 보험산업내에서 안정된 수익기반을 모색할 차별화된 영업전략이 필요하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금융그룹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신한금융도 '신한라이프'를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보강하는 등 리딩 경쟁에 고삐를 죈만큼 이에 대응할 적절한 대응책이 필요해 보인다. 

승패의 키는 내부통합 과제가 0순위로 꼽힌다. 완전한 통합을 위해서는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이라는 상이한 색깔을 한 조직으로 통합해야 하므로 양사 직원간 화학적 결합이 당면 과제다. 통상 두 회사가 합병하면 기업문화가 달라 화학적 결합에 어려움을 겪는다. 

일례로 신한라이프 경우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으로 합쳐지며 조직문화와 직급체계가 달라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여기에 전산시스템 등 IT관련 물리적 결합도 필수적이다. 양사의 통합작업이 1년도 안되는 기간에 이뤄진 탓인지 최근 전산시스템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 상태다.

영업체질도 융합시켜야할 과제다. 1991년부터 한국에서 영업을 시작한 푸르덴셜은 보험설계사 조직과 같은 오프라인 영업망이 촘촘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반면 KB생명은 KB국민은행과 연계한 방카슈랑스 판로가 강점이다. 온라인 채널도 주요 판매 경로로 활용해 왔다. 

아울러 KB라이프가 향후 중위권 생명보험시장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익성을 얼마나 끌어올릴지도 관심꺼리다. 수익성 증대는 윤 회장이 올해 경영전략에서 밝힌 ‘질적성장·지속가능경영·중장기적 M&A시장 강화’라는 비전과 맞닿는다.

올해 리딩금융을 가르는 요인은 비이자이익 부문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선 신사업을 늘려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최선이다. 윤 회장은 신년사에서 "계열사들의 시너지 구현을 위해 통합생명보험사(KB라이프생명)를 바탕으로 더욱 강화된 그룹 인프라를 세우겠다"는 각오를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이제 막 승부수를 띄운 KB라이프는 '재무건전성 양호'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이라는 당면과제를 안고 있다. 이런 문제를 의식한 이환주 대표는 지난 3일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총자산과 당기순이익 모두 3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따라 당분간 KB라이프는 기존 푸르덴셜생명시절 출시한 종신보험 판매에 주력할 전망이다. 종신보험은 대표적인 장기보장성 상품인데 새 회계기준인 IFRS17에서 가장 수익을 많이 남기는 상품이다.

현재 KB라이프의 자산규모는 양사 합쳐 30조원을 넘는다. 작년 9월말 기준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자산을 합치면 33조5000억원으로 업계 7위인 동양생명 바로 밑이다. 

최근에는 통합사옥인 KB라이프타워로 업무공간도 일원화했다. 양사 직원이 KB라이프생명 일원으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VDI(데스크톱 가상화) 시스템도 재정비했다. 이 시스템은 하나의 PC에서 양사 서버에 접속할 수 있다. 뿐만아니라 접근성, 유연성, 보안성도 높여 하이브리드 근무환경도 구축했다.

KB라이프는 KB라이프파트너스 등 GA채널도 강화할 방침이다. 선도적 시장지위를 확보해 수익성 중심의 영업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KB생명은 작년 46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3분기까지 5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이미 작년 적자폭을 넘어섰다. 이에따라 KB라이프는 GA채널사업을 강화함으로써 단시간내 손실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향후 자사 경쟁력인 GA사를 통해 멀티채널 전략을 구체화하고 방카슈랑스(BA) 채널에서는 차별화된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함으로써 내실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일 서울 강남 역삼동 KB라이프타워 로비에서 ‘KB라이프생명’ CI 선포식에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왼쪽 두번째), 허인 KB 금융지주 부회장(왼쪽 첫번째), 이동철 KB금융지주 부회장(오른쪽 첫번째),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KB라이프생명 제공
2일 서울 강남 역삼동 KB라이프타워 로비에서 ‘KB라이프생명’ CI 선포식에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왼쪽 두번째), 허인 KB 금융지주 부회장(왼쪽 첫번째), 이동철 KB금융지주 부회장(오른쪽 첫번째),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KB라이프생명 제공

한편 이환주 KB라이프 사장은 올초 출범식에서 "2030년까지 업계 3위에 오르겠다"는며 "차별화된 종합금융 솔루션으로 일류 생보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 회장도 축사를 통해 "통합으로 안정적인 재무적 기반과 인적 역량을 결합함으로써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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