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출범하는 KB라이프생명... '사업 시너지'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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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출범하는 KB라이프생명... '사업 시너지' 박차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2.11.1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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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 결합' 통해 인프라 확충
IT기술·설계사 시스템 업그레이드 주력
양사 직원 간 친밀감 쌓기로 시너지 발휘
HR제도 합의는 과제... "화학적 결합 과정 논의"
KB금융그룹 통합 생명보험사로 내년 출범을 앞두고 있는 ‘KB라이프생명보험’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사진=시장경제DB
KB금융그룹 통합 생명보험사로 내년 출범을 앞두고 있는 ‘KB라이프생명보험’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사진=시장경제 DB

KB금융그룹의 통합 생명보험사로 내년 출범을 앞두고 있는 ‘KB라이프생명보험’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은 내년 통합을 앞두고 분주히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양사의 장점을 합쳐 고객 접점을 넓히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특히 양사는 통합 전산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통합을 주도하는 KB생명은 내년 공개될 홈페이지 개편과 영업지원·설계사 영업시스템 통합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비즈니스를 정리하는 과정으로 보여진다. 

KB생명은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 판매)를 통해 저축성보험을 주로 판매해왔다. 최근에는 GA(법인보험대리점) 채널을 통해 보장성보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KB생명의 GA(법인대리점) 자회사인 KB라이프파트너스는 푸르덴셜생명의 보험설계사 조직이 그대로 옮겨간 판매전문 회사다. 향후 KB금융그룹 내 대표 아웃바운드 모델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보장성보험 보유 계약 중 종신보험 비중이 높다. 상반기 전체 수입보험료의 80.8%는 보장성 보험에서 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종신보험 비중이 78%에 달한다.

IT 통합 작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라이프 원 시스템(Life One System)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8월 기획했다. 해당 사업은 라이프 원 시스템 내 계약관리 서비스 개발, 컴플라이언스 시스템, 채널비즈니스 허브 등을 구축하는 보험코어 영역 사업과 고객데이터·상품 플랫폼을 구축하는 고객·상품 영역 사업으로 구성됐다. 사업 기간은 약 15개월이다.

이 시스템은 IT 부문 외에도 보험상품 개발과 보험 계약·입출금 등 모든 업무에 적용된 방침이다. 양사의 업무 포털과 계약 시스템을 통합 관리하면서 고객 서비스 플랫폼 등으로 폭넓게 활용하기 위한 고도화도 추진한다. KB라이프생명은 출범 초 양사의 기존 시스템을 각각 활용하다가, 내년 말쯤 통합 전산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간제 시스템 통합 수순도 밟는다. 보험업의 가치사슬로 통하는 언더라이팅(Underwriting), 요율 산출, 마케팅 영업 포함 전체 내부시스템 통합 작업을 준비 중이다. 이 작업은 2023년 1월 1일 출범과 동시 2024년 6월까지 총 1년 반에 걸쳐 완료할 예정이다. 

재무 통합도 빼놓을 수 없다. 이는 다이렉트 시스템 구축과 직결된다. 다이렉트 시스템은 양사의 수익 등 결산보고를 합치는 과정이다. 기존에는 결산보고가 각사를 통해 이뤄졌지만 내년 1월 1일부터는 합산으로 정리된다. 아울러 내년에 적용되는 새 회계 기준과 변경되는 제도에 맞춰 시스템을 최신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KB생명 관계자는 “내년 1월 1일부터 하나의 회사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IT 통합 등 최선을 다해 노력 중”이라며 “향후 양사의 장점을 토대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도 “회사 강점인 프리미엄 생보사 이미지와 KB생명의 정통성 계승 구상을 토대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통합 전 직원 간의 갈등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양사는 워크숍과 간담회를 포함해 상호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교류 활동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본부별 ‘통합 워크숍’을 진행했다. 임직원들이 모여 통합사 비전과 전략을 공유하고, 상호 이해와 친목도모를 다지는 자리다. KB라이프생명의 지향가치, 조직문화, 리더십 등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는 후문이다.

9월 20일에는 양사 임직원이 모여 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원라이프데이(One Life Day)’를 추진했다. ‘원라이프데이’는 프로 야구단 키움히어로즈를 후원하고 있는 KB생명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매년 야구 관람과 이벤트를 진행하는 파트너데이다. 

다만, 양사가 다른 직급 체계와 조직 문화 차이가 있는 만큼 향후 극복 여부는 과제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양사는 화학적 결합에 있어서 주요한 요소로 꼽히는 HR(인사제도)에 대한 부분을 논의 중이다. 양사의 직급·급여 등 체계의 차이가 있는 만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연말까지 내년 경영전략 수립을 완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사 등 조직 통합에도 나선다. 통합 시 발생할 수 있는 이견이나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고, 구성원들이 보다 통합된 분위기에서 업무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키 위한 것이다.

한편, 통상 금융지주가 보험사를 인수하면 기존처럼 각사 체제로 운영하다가 화합적 통합 등 준비 과정을 거친 후 2∼3년 안에 통합을 마무리한다. KB금융은 양사의 시너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고객 맞춤형 종합자산관리사'를 목표로 나아가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KB금융은 통합생보사 사옥으로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강남 푸르덴셜타워’로 결정했다. 강남에 위치한 KB손해보험과의 시너지를 높여 KB금융그룹의 보험 허브센터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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