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 '슈퍼 앱' 구축 박차... 서비스 개편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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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 '슈퍼 앱' 구축 박차... 서비스 개편 눈앞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2.10.2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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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뱅킹 업그레이드 작업 막바지
은행·증권·보험 계열사 부문 서비스 리뉴얼
10월 말 개편 작업 후 플랫폼 로그인 가능
고객 편의증 대... 차세대 수익모델 관건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빅테크와의 플랫폼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슈퍼 앱(APP)’ 도약 전략을 짜고 있다. 사진=시장경제DB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플랫폼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슈퍼 앱(APP)’ 도약 전략을 짜고 있다. 사진=시장경제 DB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플랫폼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슈퍼 앱(APP)'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마이데이터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디지털 금융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계열사 통합 비대면 채널을 육성하려는 방편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계열사 맡형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계열사 서비스를 통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오는 31일 KB스타알림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지난달 26일 공지한 바 있다. KB스타알림은 입출금 내역 등 은행 계좌 변동 내역과 정보를 무료로 알려주는 앱이다.

KB금융은 KB스타뱅킹을 종합생활금융플랫폼 이상의 슈퍼 앱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슈퍼 앱의 시작을 알리는 '뉴 KB스타뱅킹'을 출시해 전편 개편을 알린 바 있다. 지난 7월부터는 KB스타알림 신규 가입, 서비스 재가입 등 일부 서비스를 먼저 중단하면서 종료 수순을 밟아왔다.

KB금융의 슈퍼 앱은 계열사 전체 앱을 하나로 묶는 ‘원 앱’ 대신 슈퍼 앱과 계열사 대표 앱이 공존하며 성장하는 것을 방향으로 삼고 있다. 기존에 흩어져 제공하던 금융 서비스를 모으면서 KB스타뱅킹 기능을 강화 중이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 스타뱅킹을 그룹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확장형 종합금융플랫폼으로 개편해 새롭게 선보였다. 국민은행 내 흩어진 앱뿐 아니라 그룹 6개 계열사 핵심 서비스도 탑재했다. 국민은행은 리브(Liiv), 마이머니 앱 등의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KB스타뱅킹으로 해당 서비스를 결집시켰다.

KB금융 계열사 서비스의 메뉴를 고객의 흥미와 관심 위주로 개선하는 것이 포인트다. KB국민은행은 최근 KB스타뱅킹에 '영 콘텐츠'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MZ세대를 위한 금융플랫폼 리브 넥스트(Next)에서 웹소설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생활금융플랫폼을 목표로 디지털 플랫폼을 발전시키고 있다. 기존 인터넷 빅테크와의 서비스 격차를 줄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휴면 예금과 보험금 찾기 등 주로 인터넷 전문은행이 내놨던 콘텐츠도 속속 탑재해 2030세대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8월에는 WMTI(웰스 매니지먼트 타입 지표) 서비스를 오픈, 비대면 채널의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했다. 영업점 방문 없이 투자 스타일에 대한 맞춤형 진단이 가능하며 개인화된 포트폴리오를 제안받아 더욱 종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은행 자산 외 증권, 보험 등 타 금융업권의 거래 정보는 물론 부동산·자동차 등 비금융 자산정보까지 활용해 고객의 자산을 보다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중이다. 지난해에는 KB증권의 'Easy 주식 매매', KB국민카드의 'KB Pay 간편결제', KB손해보험의 '스마트 보험금 청구' 등 KB금융 6개 계열사의 핵심 서비스를 탑재한 바 있다. 

이러한 다양한 기능 덕분에 현재 KB스타뱅킹을 이용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 'KB스타뱅킹' 월 이용자수는 약 1000만명에 달할 정도다. KB금융은 스타뱅킹의 MAU를 올해 말 1500만명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KB금융 관계자는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고객과의 접점을 분석하고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슈퍼앱 전환을 통해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 전반에 걸친 맞춤형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계열사, 대면채널, 콜봇·챗봇 등과 연계된 끊김 없는 금융서비스뿐 아니라 헬스케어, 부동산, 모빌리티, 통신 등의 비금융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융·복합 플랫폼으로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KB금융이 추진하는 슈퍼 앱 전략은 윤종규 회장이 취임과 함께 강조해 온 '원 펌(One-Firm)'과 맞닿아 있다. 윤 회장은 2014년 11월 취임 이후 원펌(One-Firm) 경영을 강조해왔다. 리딩금융그룹 위상을 굳건히 하기 위한 방향성으로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 부문에서의 서비스 다각화와 수익이 중요하다는 경영철학이 깃들어있다. 

무엇보다 윤종규 회장은 ‘디지털종합금융플랫폼 NO.1’을 꿈꿔왔다. 윤 회장은 올해 "고객에게 사랑받는 No.1(넘버원) 금융플랫폼 기업이 돼야 한다"며 "고객중심적 사고로 최고의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KB를 만들어가자"고 주문한 바 있다. 

지난해 3월에는 “국내 금융업은 디지털과 모바일 중심의 비대면 가속화로 전통 금융회사와의 경쟁을 넘어 플랫폼 기업과의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뉴 스타뱅킹을 중심으로 넘버원 금융플랫폼을 구축하고 리브부동산, KB차차차, KB헬스케어, 리브모바일 등 비금융 플랫폼을 강화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자”고 당부했다.

KB금융의 디지털 전략은 계열사 주요 서비스, 자산관리, 투자 등 다양한 금융정보와 지식을 한곳에서 제공하는 슈퍼 앱을 내세워 그룹 플랫폼 생태계를 재편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를 위해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계열사 금융·비금융 서비스 역량을 결집, 개방형 종합금융플랫폼화와 빅테크 수준으로의 서비스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KB금융이 슈퍼 앱을 위한 완전한 통합 작업을 이룬 후 여러 금융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통합해 트래픽을 집중시키는 카카오와 토스 등 빅테크와 견줄 것으로 예상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슈퍼 앱 전략은 거센 빅테크의 공세에 밀려나는 은행들이 위기의식을 느끼면서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은행들의 특단의 대책”이라며 “앞으로 금융산업 경계를 허무는 슈퍼 앱 전략은 차세대 수익모델로서 충분히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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