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5.0%, 전달 대비 0.7%↓... 7개월새 가장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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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 5.0%, 전달 대비 0.7%↓... 7개월새 가장 낮아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2.12.0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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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 가장 큰 폭 축소
석유류 가격 10.7%→5.6% 상승세 둔화 커
한국은행, "내년초까지 5%대 이어질 것"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5.0%를 기록하며 전달 대비 0.7% 둔화했다. 이는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다만, 외식물가 등은 8%대로 상승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뺀 근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4.8% 올라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은 당분간 물가가 5%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9.10을 기록해 전년 대비 5.0% 올랐다. 10월 물가 상승률(5.7%)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0.7%포인트 낮아졌다.

올해 소비자물가 추이를 보면 2월까지 3%대에 머물다가 3월(4.1%) 4%대에서 5월(5.4%) 5%대, 7월(6.3%)로 최고점을 찍었다. 품목별로 보면 전반적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의 오름세가 큰 폭으로 축소됐다. 11월 농축수산물 상승률은 0.3%를 나타내 전월(5.2%)보다 상승 폭이 낮아졌다. 

실제 양파(27.5%)와 무(36.5%), 감자(28.6%), 닭고기(10.2%) 등은 전년 대비 가격이 상승했지만 상추(-34.3%), 오이(-35.3%), 호박(-34.9%), 쌀(-10.0%) 등은 값이 크게 내렸다.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을 포함한 공업 제품도 지난달 5.9% 올라 전월(6.3%)과 비교해 상승 폭이 작아졌다. 특히 석유류 가격이 5.6% 높아지며 전월(10.7%) 대비 상승세 둔화가 크게 나타났다.

이밖에 개인 서비스는 지난달 6.2% 올라 전월(6.4%) 대비 오름세가 다소 축소됐고 전기·가스·수도는 23.1% 상승해 전월과 같은 수준으로 올랐다. 이 분야 상승률은 올 10월 공공 요금 인상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안심할 단계를 아니라고 분석했다. 계절적 요인의 영향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4.8% 올랐다. 지속적으로 상승 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한국은행은 내년 초까지 5%대 수준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본관 대회의실에서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이 부총재보는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5.0%)은 농산물·석유류 가격이 지난해 큰 폭 상승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상당폭 둔화했는데 이는 지난주 전망 당시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내년 초까지 5% 수준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가운데 경기둔화 확대 등이 물가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당분간은 현재 수준에서 물가가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요 압력이 크지 않고 내년과 올해 상당히 높았던 물가의 역(逆)기저 효과까지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물가는 지금보다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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