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올림픽 찾은 이재용, "젊은 기술인재 발굴이 초격차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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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올림픽 찾은 이재용, "젊은 기술인재 발굴이 초격차 열쇠"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2.10.17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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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고도화로 인재와 기술 중요성↑
직접 수상자 격려, 메달도 수여
"글로벌 경영환경 악화... 해법은 '초격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회식에서 사이버보안 종목 수상자들에게 메달을 수여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회식에서 사이버보안 종목 수상자들에게 메달을 수여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일찍부터 기술인의 길을 걷기로 한 젊은 인재들이 기술혁명 시대의 챔피언이고, 미래 기술한국의 주역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7일 경기도 고양시 소재 킨텍스에서 열린 '2000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회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산업이 고도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제조 현장의 젊은 기술인재와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부회장이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현장을 방문한 것은 2009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제40회 국제기능올림픽 이후 13년만이다. 그는 "맨주먹이었던 대한민국이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젊은 기술인재 덕분"이라며 선수단을 격려하고 수상자에게 직접 메달을 수여했다.  

이번 이 부회장의 언급은 '뉴삼성'의 기본 바탕이 기술 및 인재확보에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철저한 성과주의 중심 경영철학을 견지해 온 이 부회장은 '초격차' 기술력과 능력있는 인재의 중요성을 거듭 설파해왔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올 6월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기술"이라며 "저희가 할 일은 좋은 사람을 모셔오고 조직이 예측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별복권이 이뤄진 8월에는 첫 대외행보로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의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기공식을 찾아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며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이 기술과 인재확보를 첫 손가락에 꼽는 배경에는 글로벌 경영환경이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난맥상에 놓인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실적둔화의 '혹한기'가 가시권에 접어든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경영원칙을 제시하고 나선 것이다.   

최근 금리와 환율, 물가 등이 급등하는 이른바 '3고'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미국·중국 간 무역분쟁 리스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 전쟁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출렁이고 경기침체 우려가 가속화되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처럼 전례없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이 부회장은 '정공법'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병철·이건희 선대회장으로부터 이어진 인재우선·기술중심 경영철학을 앞세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 그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이 부회장은 올해 5월 중소기업인대회에 참석 직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5년간 450조원 규모 투자 의미를 묻는 질문에 "숫자는 모르겠고 그냥 목숨걸고 하는 것"이라며 "앞만 보고 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2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회식 행사장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과 악수를 나누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2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회식 행사장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과 악수를 나누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인재양성에 주력하는 삼성... 국제기능올림픽 16년간 후원
국내 전국기능경기대회도 후원, 인재 채용에도 적극 나서

이 부회장의 의지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국내외 기능경기대회를 지속 후원하고 있다. 청소년 교육 CSR 활동 일환으로 전 세계 청년기술인재 양성과 숙련기술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2007년 제 39회 일본 시즈오카 대회부터 시작해 2년마다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을 16년간 8회 연속 후원해오고 있다. 특히 2013년 독일 라이프치히 대회부터는 단독으로 ‘최상위 타이틀 후원사(Overall Event Presenter)’로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6년 12월 고용노동부와 ‘기능장려협약’을 체결하고, 2007년부터 ‘전국기능경기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훈련도 후원하며 국가대표의 해외전지훈련비, 훈련재료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디스플레이·전기·SDI·물산·바이오로직스·중공업, 에스원 등 관계사는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한 숙련기술 인재를 매년 특별채용하고 있다. 삼성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4개 관계사에서 1424명을 채용했으며 연평균 약 100명에 달한다. 

이들이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해 획득한 메달만 금메달 28개, 은메달 16개, 동메달 8개 등 52개에 달한다. 

올해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는 15개국 26개 도시에서 9월 3일부터 11월 28일까지 분산 개최되며, 약 60개국에서 선수 1000여명이 참가한다. 

당초 지난해 중국 상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번 대회는 코로나 영향으로 한 해 연기됐으나, 중국 상해의 사정으로 취소돼 9월부터 11월까지15개국 26개 도시에서 공동 개최 중이다. 

한국에서 열린 대회는 10월 12일 개막식을 가졌고 4일간의 치열한 경기를 마치고 17일 폐막됐다. 올해 대회에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은 46개 직종에 51명이 참가했다. 이 중 삼성 관계사 임직원인 국가대표 선수는 삼성전자·전기·중공업에서 22명으로 17개 직종에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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