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 통합 탓에 적자" 라던 롯데온... 3분기 진짜 실력은?
상태바
"거버넌스 통합 탓에 적자" 라던 롯데온... 3분기 진짜 실력은?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2.09.22 1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영호 체제 1년, 장보기 서비스 개편효과 미미
올해 2분기 매출 줄고 영업손실 늘어나
사측 "거버넌스 통합 영향에 따른 일시적 현상"
향후 버티컬 플랫폼·오픈마켓 강화 등 반등 노려
사진= 롯데온
사진= 롯데온

롯데쇼핑의 아픈손가락 '롯데온'이 올 3분기 실적 반등을 할지 귀추가 모이고 있다. 지난해 8월 전 계열사 거버넌스가 통합되면서 적자를 떠안았지만 올 3분기부터 거버넌스 영향이 사라져 실적 개선이 가시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온은 올해 2분기 매출 257억원에 영업손실 49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0.5%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70억원 늘어났다. 

롯데온의 적자와 매출감소는 롯데쇼핑 계열사 거버넌스 통합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8월 각 계열사 온라인 사업부의 조직과 설비를 모두 롯데온으로 이관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온의 손익 반영 등 회계처리 기준이 바뀌면서 백화점과 마트 등 계열사의 적자까지 떠안게 됐다. 

롯데온 측은 거버넌스 통합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이를 걷어내면 올해 2분기 매출은 222억원, 영업손실은 527억원으로 바뀐다고 설명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5.3% 늘고, 영업손실은 감소한다.

특히 롯데온의 긍정적인 부분은 이커머스 업계 주요 지표인 '거래액 '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온은 지난 2분기 거래액 82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이와 함께 방문자와 구매자도 증가 추세다. 롯데온의 올해 2분기 월평균 방문자는 2798만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1.9%(약 503만명) 늘어난 수치다. 연간 평균 구매자 수도 136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9.55%(약 19만명) 증가했다.

이베이코리아 전략영업본부장 시절 나영호 대표(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이베이코리아 전략영업본부장 시절 나영호 대표(오른쪽). 사진=연합뉴스

 

나영호 체제 1년... 반전 가능할까

롯데는 지난해 4월 롯데온의 구원투수로 이베이코리아 출신 나영호 대표를 신임했다. 순혈주의가 강한 롯데에서 외부 인사를 영입한 것은 그만큼 롯데온의 반등 기대감이 크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나영호 대표는 가장 먼저 장보기 서비스를 개편했지만 소비자에게 크게 어필할 수준은 아니란 평가다. 신임 이후에도 실적이 악화되면서 새벽배송 서비스도 접었다. 

롯데온은 올 1분기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부는 265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1년 전 매출 276억원보다 4.1%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285억원이었던 이커머스 사업부의 적자는 올 1분기 453억원으로 커졌다. 

하지만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향후 본격적인 영향력 확대에 들어간다. 먼저 버티컬 플랫폼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강화한다. 버티컬 플랫폼은 특정 분야에 관심을 가진 고객층을 공략하는 서비스 플랫폼이다. 올해 4월 오픈한 뷰티 전문관 '온앤더뷰티'가 대표적이다. 롯데온에 따르면 온앤더뷰티 오픈 후 롯데온을 방문하는 고객 수는 이전 대비 40배 늘었다. 최근 매출 성장률도 30%를 기록하고 있다. 

오픈마켓도 강화한다. 입점 판매자를 늘려 거래액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오픈마켓의 판매수수료는 고스란히 롯데온의 실적으로 반영되는만큼 향후 실적 개선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새벽배송을 접지만 전국 롯데마트 점포를 거점으로 하는 '바로배송'을 강화해 배송 경쟁력을 강환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 점포를 인프라로 활용하는 만큼 비용도 줄이고, 서비스도 강화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거버넌스 통합 영향이 사라지면서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명품과 리빙·패션을 확대하면서 이커머스 업계 영향력도 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