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 숙원 풀린다"...코스맥스, 계면활성제 없이 제품 개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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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계 숙원 풀린다"...코스맥스, 계면활성제 없이 제품 개발 성공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2.08.2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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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미생물 유화 시스템 개발
유화제 없이 수용성·지용성 원료 혼합
2011년부터 연구...11년 연구 결실
화장품 흡수력·사용감 향상 특허 등록
올 연말 특허 적용한 화장품 출시 예정
국내 화장품 전문 제조사 코스맥스가 세계 최초로 미생물을 사용한 유화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사진=최지흥 기자
국내 화장품 전문 제조사 코스맥스가 세계 최초로 미생물을 사용한 유화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사진=최지흥 기자

화장품 업계의 오랜 숙원인 유화제(계면활성제) 없이 화장품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국내 화장품 전문 제조사 코스맥스가 세계 최초로 미생물을 사용한 유화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한 것.

발표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화장품 생산에서 유화제(emulsifier)는 빼놓을 수 없는 원료다. 수용성 원료와 지용성 원료가 잘 섞인 상태인 에멀젼(emulsion)을 만들 때 사용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유화제가 계면활성제다. 이 화학 유화제를 코스맥스가 세계 최초로 발견한 피부 미생물(EPI-7)로 대체한 것이다.

이번 개발로 화장품업계의 숙원이었던 순수 천연 화장품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코스맥스가 개발한 미생물 유화 시스템은 일반적인 유화물 제조 방식과 달리 화학계면활성제를 사용하거나 기계의 도움 없이 인체 유익 미생물만으로 유화물을 만들 수 있는 공정이다.

이는 천연 공정과 성분만으로 화장품 제조 시대를 열게 된 것으로 인체에 유익한 미생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화장품의 흡수력과 사용감 향상은 물론 피부 개선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코스맥스는 지난 2011년부터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에 집중해왔다. 그 결과 지난 2019년 항노화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을 세계 최초로 발견해 제품화에 성공했다. 이후 올해는 피부 상태 전반에 우수한 효능을 가진 2세대 마이크로바이옴까지 선보였다.

이번 미생물 유화 시스템 역시 코스맥스가 11년 이상 진행해 온 미생물 연구의 산물로 인간 피부에서 발견한 균주가 중성지방을 분해해 다양한 기능성 지질을 만드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생물전환 분야 연구에 특화된 유나이티드엑티브와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5년 간 해당 균주의 새로운 기능 개발과 형질 변환 연구에 집중한 끝에 바이오 나노에멀젼 생산기술을 개발하고 특허로 등록하는데도 성공했다.

코스맥스는 유나이티드엑티브와 함께 발효 공정을 최적화한 후 최종산물인 유화물의 안전·안정성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내년 초 해당 연구 결과를 세계 유수의 학술지에 게재할 예정이다.

미생물 유화 시스템 모식도. 사진=코스맥스
미생물 유화 시스템 모식도. 사진=코스맥스

이와 관련 코스맥스 이병만 대표는 "천연 유화 시스템은 새로운 친환경 바이오산업으로 전환되는 화장품 제조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며 “코스맥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선두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 연말 천연 바이오 화장품을 시중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유나이티드엑티브는 발효기술에 기반한 화장품 소재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기업이다. 미생물의 물질대사를 조절해 다양한 기능성 원료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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