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초대석] "변수 많은 中뷰티 시장에 얽매이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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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초대석] "변수 많은 中뷰티 시장에 얽매이지 않겠다"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2.08.21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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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미무역 이라원 대표 인터뷰
10여년 화장품 해외 유통 전문가가 설립
러시아 중심, 중국 뺀 세계 20여개 판매처
국내 중소 화장품 50여개 브랜드 유통
모든 온오프라인 유통 직접 컨텍 관리
유통은 물론, 브랜드·제품 개발 컨설팅까지
한국 중소기업, 해외 수출 돕는 것 보람
이 대표, "러시아 시장은 지금이 기회" 강조
현재 러시아 골드애플을 중심으로 전세계 20여개 판매처에 50여개의 국내 화장품 브랜드 제품을 공급 중인 화미무역 이라원 대표는 "러시아 시장 진출은 지금이 기회"라고 강조한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현재 러시아 골드애플을 중심으로 전세계 20여개 판매처에 50여개의 국내 화장품 브랜드 제품을 공급 중인 화미무역 이라원 대표는 "러시아 시장 진출은 지금이 기회"라고 강조한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우크라이나 사태로 최근 러시아에서 글로벌 유명 뷰티 브랜드들이 잇달아 철수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브랜드의 철수가 한국 기업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특히 최근 러시아 화장품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여서 업계의 진단에 설득력을 부여하고 있다.

러시아의 마케팅 리서치 회사 디스커버리 리서치 그룹에서 발표한 ‘러시아 화장품, 향수, 퍼스널 케어 시장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러시아의 화장품과 퍼스널 케어 제품 시장 규모는 7,129억 루블(한화 약 17조 1,309억원)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로 인해 소비자들의 야외 활동이 줄어들고 소득 감소로 인해 화장품 사용이 줄었음에도 2020년 대비 소폭 증가한 수치다.

또한 2022년에도 러시아 전체 화장품 소비는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러시아 대표 유통사들의 한국 브랜드 입점이 늘고 있으며, 한국 내 러시아 유통사들도 활기를 띄고 있는 상황이다. 

본지는 10여년간 화장품 해외 유통 경력을 바탕으로 2019년 유통사를 설립, 올해부터 러시아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국내 파트너사 모집 활동에 나선 화미무역 이라원 대표를 만나 러시아 화장품 시장을 전망해봤다.

- 먼저 간단한 회사 소개 부탁한다.

“오랜 시간 해외 온오프라인 유통 비즈니스를 업무를 진행했다. 어느 순간부터 해외 유통사들이 정식 유통을 선호하게 되면서 이를 기회라는 생각으로 2019년 화미무역을 설립했다.

화장품, 네일 등 K-뷰티 제품을 중심으로 우수한 제품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유통사를 찾지 못해 해외 진출을 망설이는 기업들에 길을 열어주겠다는 기치로 파트너사 모집에 나서고 있다.

현재 화미무역은 러시아 골드애플을 중심으로 전세계 20여개 판매처에 살롱핸즈, 오밸라, 메이크업푸드 등 50여개의 국내 브랜드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해외 박람회에 참여해 K-뷰티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한국은 물론, 캐나다, 러시아 국적을 포함한 다국적 직원을 구축해 현지 판매처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 구축과 소통을 통해 좋은 성과를 냈다.

중국을 제외한 미국, 러시아, 유럽, 중동 등 다양한 유통에 국내 제품을 공급 중이며, 국내 온라인 유통을 원하는 업체들의 대행 업무도 진행 중이다. 특히 화장품 전문가들로 구성된 컨설팅 업무를 통해 제품 개발부터 유통까지 토털 서비스도 제공하면서 나름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최근 러시아에 100만불 수출 계약을 체결한 코제트(KOSETTE)가 있다. 해당 브랜드는 화미무역이 책임판매업자로서 화장품 기획 및 제조, 마케팅, 국내외 유통을 총괄하고 있다.”

화미무역 이라원 대표는 "화미무역의 강점 중 하나는 현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직원들을 통해 현지 바이어를 선정해 운영하지 않고 직접 현지 유통을 컨텍해 직거래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화미무역 이라원 대표는 "화미무역의 강점 중 하나는 현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직원들을 통해 현지 바이어를 선정해 운영하지 않고 직접 현지 유통을 컨텍해 직거래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 주요 해외 판매처도 소개해 달라.

“화미무역의 강점 중 하나는 현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직원들이 직접 현지 유통을 컨텍해 직거래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것이다. 현지 바이어를 따로 선정해 운영하는 곳과 차별되는 점이다. 

대표적인 유통으로는 먼저 러시아의 골드애플(GOLDAPPLE)을 꼽을 수 있다. 최근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이 잇달아 입점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골드애플은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 본사를 둔 현지 최대 규모의 화장품&뷰티 리테일 매장이다.

러시아 전역에 4,557(2020년 8월 기준)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샤넬, 라메라, 지방시 등 해외 럭셔리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고급 유통 채널로 평가된다.

화미무역은 회사 설립 이전부터 거래를 진행, 5년 이상의 신뢰를 갖고 있는 골드애플의 한국 파트너 소싱 회사다. 현재까지 15개 이상의 한국 브랜드를 입점시켜 운영 중이다.

미국 유통으로는 TJX(TJXCompanies,Inc.)가 있다. TJX는 미국의 다국적 백화점으로 미국은 물론, 호주,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독일, 네덜란드, 폴란드, 영국 등에 매장을 운영하는 유럽 최대 유통사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미국 매사추세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2020년 8월 기준 전세계에 4,55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기반을 둔 글램픽과도 거래 중이다. 글램픽은 아시아 뷰티 브랜드 전문 풀 서비스 매니지먼트 회사로, 엄선된 뷰티 브랜드와 제품을 선별해 CU, Watsons, Kmart 등의 편의점과 다수의 채널에 유통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외에도 독일에 40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유럽 국가에 약 2,000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는 헬스&뷰티숍 '더글라스', 캐나다 및 미국, 중동에 3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북미 최대 유통사 중 하나인 '아르덴', 미국, 캐나다, 영국, 벨기에, 프랑스, 아일랜드, 스페인,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뿐만 아니라 멕시코와 칠레, 페로, 푸에르토리코 등 중남미에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샐리뷰티'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 유통으로는 마켓컬리를 중심으로 롯데, 신세계, 카카오, 위키트리 등에 제품을 소개하고 있으며,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운영 브랜드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많은 국가 중 유독 중국만 하고 있지 않다. 이유가 있나?

“우선 오랫동안 해외 생활을 했지만 유독 중국과 인연이 없었다. 회사 설립부터 '가장 잘하는 것부터 하자'는 생각으로 중국이 아닌 익숙한 국가들의 유통과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확장시켰다. 최근 상황을 고려해도 중국으로 판매처를 확대할 생각은 없다. 그만큼 중국 시장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불과 10년전만 해도 중국 화장품 시장은 국내 화장품 기업들에게 꿈의 수출국이었다. 하지만 최근 로컬 브랜드들이 크게 성장하고, 해외 브랜드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또한,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 등으로 한국 기업들의 사업 전개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로 많은 국내 사업자들이 중국 사업을 확장하다 실패하거나 더러는 사기를 당하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했다. 여전히 중국 시장은 국내 기업들에게 매력적이지만 위험 리스크는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만큼 중국은 환경, 정치, 정책에 영향을 너무 많이 받는 국가다.

스스로가 확신이 없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들의 귀중한 브랜드로 모험을 할 수 있나. 앞으로도 중국 외 유망 국가에 확고한 파트너십을 갖고 있는 판매처에 국내 브랜드를 소개하고 육성해 갈 방침이다.”

화미무역 이라원 대표는 "최근 전쟁과 함께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철수하면서 러시아 로컬 브랜드가 성장 중이지만 러시아인들은 가성비가 높은 한국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고 러시아 시장 진출을 권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화미무역 이라원 대표는 "최근 전쟁과 함께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철수하면서 러시아 로컬 브랜드가 성장 중이지만 러시아인들은 가성비가 높은 한국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고 러시아 시장 진출을 권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 러시아 시장이 주력이라고 들었다. 러시아 시장 성장을 낙관하는 이유가 있나?

“러시아는 중국과 인접해 있지만 문화는 전혀 다르다. 화장품 시장도 전쟁 중임에도 계속 성장 중이다. 무엇보다 한국 화장품, 한국 문화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함께 러시아에서 유명 해외 브랜드들이 대거 철수했지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브랜드가 많지 않다. 러시아 로컬 브랜드가 성장 중이지만 가성비가 높은 한국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가격대 대비 좋은 제품을 찾으면서 한국 브랜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수입 화장품 규제 강화가 없다는 것도 강점이다. 최근 중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의 화장품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반면 러시아는 한국 제품을 대한 선호도가 계속해 커지고 있음에도 수출에 대한 큰 규제가 생기지 않았다.

이에 따라 최근 러시아 유통사들은 한국 제품 입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도 최근 러시아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만 전쟁으로 인해 송금 등 다양한 문제 발생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직접 거래를 하고 있는 골드애플 등 러시아 유통 대기업들에서는 물류와 송금 등에 전혀 문제가 발생되지 않고 있다고 장담한다.

하지만 현지 사정을 잘 모르거나 현지 유통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러시아 시장에서도 쉽게 자리를 잡을 수 없다. 화미무역은 회사 설립 이전부터 다수의 현지 유통사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왔다. 화미무역에서 추천하고 소개하는 브랜드들에 대해 긍정적인 입점 절차가 진행되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 앞으로의 계획을 듣고 싶다.

“우선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을 전하고 싶다. 처음 회사 설립 당시부터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브랜드가 늘어나고 초심을 지켜가며 자체 브랜드 강화보다는 파트너 브랜드의 성장을 지원해 갈 생각이다.

브랜드가 알려지지 않았어도 신뢰만 있다면 어떤 브랜드도 해외 수출에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한다. 하지만 신뢰를 만들어가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먼저 좋은 제품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가 필요하다. 확고한 신뢰를 바탕으로 해외에 진출하고 싶은 기업이 있다면 누구나 환영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파트너 브랜드를 확대해 현재 15개 정도를 공급 중인 골드애플에 20여개 브랜드를 입점시킬 계획이다. 또한 국내외 박람회 참여를 확대해 더욱 많은 이들에게 운영 중인 브랜드를 소개하고 거래를 확대할 방침이다.

새로운 국가 진출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최근 아프리카에서도 한국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아프리카 국가 중 한국 제품 수입을 원하는 곳과 수출을 검토 중이다.

최근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매우 크다. 이런 상황일수록 철저한 준비를 통해 수출에 신경써야 할 것이다. 위기는 늘 기회로 온다. 더 많은 브랜드가, 더 많은 사람들이 화미무역을 통해 세계 속 K-뷰티의 꿈을 실현해 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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