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CDRI 김광일 대표 "화장품 수출 인허가 자동화 시대 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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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CDRI 김광일 대표 "화장품 수출 인허가 자동화 시대 열 것"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2.07.2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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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개국 수출 인허가 자동화 플랫폼 개발
유럽 인증 1개월, 중국 비특수 3개월
플랫폼 사용 무료, 기존 비용 보다 저렴
관리자도 정보 확인 불가, 철통 보안
영업 2개월만에 130개 회원사 확보
타깃 화장품 기업, 글로벌로 확대
해외 인증 전문 기업 CDRI가 그동안 제조사를 통해 서류를 받고 페이퍼로 진행돼 오던 수출 인증 서류 작업을 입력만 하면 자동으로 처리 할 수 있는 수출 인허가 자동화 플랫폼 ‘CERTICOS’를 개발해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나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해외 인증 전문 기업 CDRI가 그동안 제조사를 통해 서류를 받고 페이퍼로 진행돼 오던 수출 인증 서류 작업을 입력만 하면 자동으로 처리 할 수 있는 수출 인허가 자동화 플랫폼 ‘CERTICOS’를 개발해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나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최근 중국과 미국, 유럽(EU) 등 국내 화장품 주요 수출국들이 수입 화장품에 대한 규제를 잇달아 강화하면서 수출을 하기 위해 필요한 인증 역시 덩달아 힘들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수출 인허가 자동화 플랫폼을 개발해 기업들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기업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해외 인증 전문 기업 CDRI는 그동안 제조사를 통해 서류를 받아 진행하던 수출 인증 작업을 입력만 하면 자동으로 처리 할 수 있는 수출 인허가 자동화 플랫폼 ‘CERTICOS’를 개발해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나섰다.

2019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올해 3월 정식 버전의 첫 선을 보인 ‘CERTICOS’는 론칭과 함께 업계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수출 인허가 자동화 플랫폼은 국내에서는 아모레퍼시픽만 사용해왔다. 하지만 ‘CERTICOS’를 일반 기업에도 공개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보다 수월하게 인증 과정을 거칠 수 있게 됐다.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올해 4월부터 2개월간 130개 이상의 회원사를 확보했을 정도로 수출 인허가 업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CDRI 김광일 대표를 직접 만나 ‘CERTICOS’에 대해 이야기해봤다.

CDRI 김광일 대표는 "인증시마다 매번 제조사 통해 서류를 받고 페이퍼로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 번거롭고 비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수출을 위한 서류가 자동으로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개발에 착수했다"고 수출 인허가 자동 플랫폼 개발 동기를 설명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CDRI 김광일 대표는 "인증시마다 매번 제조사 통해 서류를 받고 페이퍼로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 번거롭고 비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수출을 위한 서류가 자동으로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개발에 착수했다"고 수출 인허가 자동 플랫폼 개발 동기를 설명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 수출 인허가 자동화 플랫폼 개발 동기를 알고 싶다.

"CDRI라는 회사명은 'COSMETIC DATA RESEARCH INSTITUTE'의 약자로, 화장품 데이터 사이언스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일종의 허브 역할을 하는 플랫폼을 의미한다.

2017년 대학교 선후배 사이인 곽태일 대표와 함께 팜스킨이라는 이름의 화장품 회사를 공동 창업하고 화장품 수출을 담당하는 SCM 총괄로 일했다. 화장품 구매부터 수출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면서 수출에 대한 어려움을 몸소 느꼈다. 

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마다 인증을 받아야만 해당 국가의 수출이 가능한 상황 등을 겪다보니 이를 해결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특히 인증시마다 매번 제조사 통해 서류를 받고 페이퍼로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 번거롭고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출을 위한 서류가 자동으로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개발에 착수했다.

처음 기획에 1년 넘게 시간이 걸렸고, 이 기간에는 인증의 플로우와 필요 서류에 대한 기초 자료 등을 모으고 DB를 확보하는데 시간을 투자했다.

그리고 마침내 2020년 11월에 '30COS'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프로그램 기획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후 제조사, 원료사 버전의 프로그램을 추가 오픈하고 인증 분야도 원료사부터 브랜드사까지 원 웨이로 진행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올해 3월 플랫폼 ‘CERTICOS’를 정식 오픈하게 됐다. 현재 관련 특허도 8개를 출원 완료한 상태다.

지난 4월에는 현재의 회사명인 CDRI를 통해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들어갔다. 이후 2개월만에 130개가 넘는 회원사를 확보했으며 최근에는 영역을 국내 기업뿐 아니라 해외 기업으로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CDRI는 현재 총 3가지의 플랫폼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화장품 인허가 자동화 솔루션으로 해외 화장품 인증을 보다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는 ‘CERTICOS’와 화장품 업계 네트워크 플랫폼인 ‘COSBRIDE’, AI를 통해 화장품 전 분야 컨설팅을 진행하는 플랫폼인 ‘COSGUIDE’ 등이다."

CDRI 김광일 대표는 수출 인허가 자동 플랫폼에 대해 "CERTICOS는 사람이 하는 업무의 양을 줄였기 때문에 인력에 대한 리소스가 덜 들어가고 비용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CDRI 김광일 대표는 수출 인허가 자동 플랫폼에 대해 "CERTICOS는 사람이 하는 업무의 양을 줄였기 때문에 인력에 대한 리소스가 덜 들어가고 비용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 수출 인허가 플랫폼인 CERTICOS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설명해달라.

"기존 인증은 페이퍼로 진행돼 왔다. 모든 단계에서 사람이 들어가 서류를 체크하고 보완이나 수정을 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서류를 재요청하는 등 인력과 시간의 손실이 많이 발생했다.

CERTICOS는 한 번의 제품 정보 입력으로 해당 국가의 인증 서류가 자동 발급되는 플랫폼이다. 한 번 입력된 정보는 계속 보존이 되기에 후에 다른 나라 인증 진행시에도 재요청 할 필요 없이 국가만 선택하면 된다.

또한 스크리닝 기능이 있어 전성분 입력시 어느 국가에 수출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를 바로 알 수 있고, 어느 정도의 함량을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컨설팅까지 자동으로 받아 볼 수 있다. 제품 문안도 스크리닝으로 처리 가능하다.

이처럼 CERTICOS는 사람이 하는 업무의 양을 줄였기 때문에 인력에 대한 리소스가 덜 들어가고 비용도 크게 낮출 수 있다. 평균적으로 인증에 걸리는 시간은 CPNP(유럽화장품인증)의 경우 1달, NMPA(중국인증) 비특수의 경우 3개월 이내에 끝나며 타 대행사에 비해 인증서를 받아 볼 수 있는 시간도 짧다.

예를 들어 CPNP의 경우 CPSR(COSMETIC PRODUCT SAFETY REPORT)까지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 발급이 되다보니 RP(Resposible Person)이 서류만 확인하면 인증서가 바로 나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에 따라 CPNP는 10~15 영업일 이내에 완료될 수 있도록 서비스 하고 있다.

현재 CERTICOS는 영문으로 서류 작업 서비스가 제공되며, 플랫폼 회원 가입은 무료다. 전세계 35개국의 수출 인허가가 가능하고, 유럽과 영국 등으로 세분화할 경우 70개국 이상의 국가 수출 인허가 서비스를 처리할 수 있다.

브랜드사 외에 원료사, 제조사 버전으로 플랫폼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플랫폼 내에서 실제 수출을 위한 샘플처방 등록 후 결과 보기도 가능하다.

기업들의 소중한 정보를 등록하는 만큼 보안 시스템도 철저하게 구축했다. 플랫폼 가입 시 회사별로 계정이 만들어지며 해당 계정은 전체 시스템 관리자들도 해당 기업 허락 없이 들어갈 수 없다. 등록 기업들의 정보는 해당 기업만 볼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외부에서의 해킹이나 침입에도 철저하게 대비했다."

김광일 대표는 "처음 개발할 당시부터 화장품 기업들이 보다 편안하게 수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었다"면서 특정 기업이 아닌 국내 기업의 수출 지원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김광일 대표는 "처음 개발할 당시부터 화장품 기업들이 보다 편안하게 수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었다"면서 특정 기업이 아닌 국내 기업의 수출 지원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 그동안 해당 기술은 특정 기업만 사용해왔다. 해당 기술을 대중화 한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은?

"그동안 많은 기업들이 회사 매각이나 투자를 제안해 왔다. 하지만 모두 거절했다. 해당 기술의 완성도에 자신감도 있었지만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에서는 수출 인허가 플랫폼 서비스 공개를 반기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해당 기술을 처음 개발할 당시부터 화장품 기업들이 보다 편안하게 수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었다. 일종의 수출 허브 역할이 되고자 했다. 보다 합리적인 금액으로 보다 빠른 시간에 인증 절차를 처리할 수 있는 수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해당 서비스는 국내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인허가에만 머물지 않는다. 애초에 개발 단계부터 중국이나 일본, 미국 등 해외 기업들이 한국이나 타국에 수출할 수 있는 절차까지 대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됐다. 국내 기업뿐 아니라 해외 기업들의 수출 인허가 서비스도 가능한 것이다.

올해 내 미국에 지사를 설립해 시장 확장을 추진할 예정이며 이후 유럽 등 다양한 국가에 지사를 설립해 글로벌 비즈니스로 사업 모델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사 설립이 어려울 경우는 현지 기업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한 대중화를 목표로 한 만큼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부의 다양한 국가사업에 참여해 대한민국 화장품 기업들의 수출 확대에 일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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