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보복소비' 春風... 백화점 일제히 반등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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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보복소비' 春風... 백화점 일제히 반등 기지개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4.09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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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잡화·스포츠 등 전 부문 걸쳐 상승
백화점 3사, 1분기 실적 세자릿수 전망
"아직 안심하기엔..." 9일 정부발표 귀추
세일 기간 중 고객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 롯데백화점
세일 기간 중 고객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 롯데백화점

백화점 업계가 코로나 보복소비에 힘입어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코로나 상황 속에서 명품·리빙이 실적을 견인했던 것과 달리 패션·잡화·스포츠 등 전 품목에 걸쳐 고르게 실적이 상승된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롯데, 현대, 신세계)는 지난달 일제히 실적 반등을 이뤘다. 롯데백화점은 3월 매출이 전년 동월대비 69% 늘었고, 현대백화점은 53.5%, 신세계백화점은 80.8%로 각각 크게 뛰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새로 문을 연 '더현대서울'의 매출을 포함하면 신장률이 74.1%에 달한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그동안 명품과 리빙이 실적 견인을 한 것이 비해 이번에는 패션잡화, 스포츠 등의 부문이 고르게 반등했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여성패션과 남성스포츠 매출이 각각 80%, 67% 늘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역시 여성패션이 각각 85.0%, 112.9% 늘며 실적 상승을 주도했다.

분기 실적도 호조세다. 올해 1월 코로나로 인한 신년 세일 축소 등 역신장을 기록했지만 2월 백신 접종과 맞물려 소비심리가 살아났다. 여기에 기저효과까지 더해져 백화점 전체 매출이 지난해 동기대비 39.6% 증가했다.

이에 증권가의 1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증권가는 백화점 3사의 1분기 영업이익이 세 자릿수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쇼핑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2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272% 늘어난 554억원, 신세계는 2051% 증가한 710억원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여기에는 면세점 임대료 감면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흐름은 2일부터 시작한 봄 정기세일까지 이어졌다. 롯데백화점은 세일 첫 주말인 2~4일까지 사흘간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은 62.5%, 현대백화점은 71%로 일제히 2분기 시작을 기분좋게 열었다.

이번 봄 정기세일도 1분기와 비슷하게 명품과 패션이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백화점의 여성 패션 품목은 121.5%로 급증했고, 여성 패션은 88.1%나 뛰었다. 

신세계백화점도 명품(76.4%)·여성 패션(70.8%)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역시 해외명품 매출(74%)이 가장 많이 늘었고 아동(68%), 골프(58%), 잡화여성패션·남성패션(각 54%) 순으로 높았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업계는 아직 안심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고, 8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 확진자가 700명으로 집계돼 '4차 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내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9일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거리두기 단계 격상이나 방역 조치 강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보복심리가 터져 극적인 실적 반등을 이뤘지만 다시 거리두기가 격상되면 이런 기세가 한 풀 꺾일 가능성이 높다"며 "코로나 기간에는 언제든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어 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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