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성분+환경보호는 기본... '클린뷰티' 전방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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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성분+환경보호는 기본... '클린뷰티' 전방위 확산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1.03.1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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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분, 용기, 부자재 친환경 변신
브랜드 컨셉부터 제품까지 비건 열풍
듀이트리 이어 어바웃미도 재포지셔닝

환경을 생각하는 클린뷰티가 국내 화장품 업계 전반에 퍼지고 있다. 클린뷰티는 ‘피부에 안전하고 순한 성분으로 만들어진 화장품’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해 최근에는 ‘생산 및 사용 과정에서 지구 환경에 미칠 영향까지 고려한 화장품’으로 의미가 확장됐다.

아모레퍼시픽 등 선두 화장품사는 앞다퉈 관련 제품 출시 및 서비스 도입에 나서고 있으며 새롭게 론칭하는 브랜드들은 클린뷰티를 아이덴티티로 내세우는 추세다. 듀이트리와 어바웃미 등은 아예 브랜드 콘셉트를 클린뷰티로 변경하고 친환경 성분, 용기, 부자재를 도입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사진=아모레퍼시픽

환경 위해 변화 나선 화장품사들

최근 화장품 업계는 플라스틱 용기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재활용 또는 재사용을 권고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적용이 어려워 실행까지는 난관이 많은 실정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화장품 업계는 클린뷰티 제품을 출시하고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선두 브랜드들은 잇달아 친환경 패키지를 적용한 제품을 론칭하고 있으며, 무폐기물을 내세운 고체 비누와 리필 화장품 시장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용기를 재활용하기 쉽도록 금속 스프링을 제외한 펌프를 적용하거나 쉽게 탈착할 수 있는 라벨을 부착한 제품들을 점차 늘리고 있다. 석유 원료 대신 재생 플라스틱 사용도 확대하고 있다. 옥수수, 사탕수수 등 식물 유래 원료나 폐플라스틱 원료를 활용해 제작한 용기도 적극 활용 중이다.

지난해 10월부터는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의 리필 매장인 아모레스토어 광교를 오픈, 샴푸와 바디워시 제품의 내용물을 소분해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환경을 고려하고 업사이클링(Upcycling)의 가치를 담은 명절 생활용품 선물세트 ‘지구를 부탁해’를 선보였다. 또한, 기존 용기에 비해 플라스틱 사용량은 약 70% 낮추고, 최장 36개월간 유통이 가능한 종이 용기 기술을 개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친환경을 내세운 제품들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최근 자연을 위하는 마음을 담아 펄프 몰드를 사용해 플라스틱 폐기물을 저감한 친환경 패키지 세트 ‘비자 트러블 스킨케어 세트(펄프몰드)’를 출시했다. 이 세트는 제품 포장에서부터 건강한 자연을 지키고자 하는 이니스프리의 지속 가능한 노력을 담아 기존 세트 패키지와 차별화된 포장재를 적용했다.

기존 세트 상품에 제품 고정의 목적으로 사용되던 플라스틱 선대를 제거하고, 재활용이 용이한 펄프 몰드 소재를 적용해 불필요한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였다. 펄프 몰드는 천연펄프, 폐지 등의 각종 펄프 원료를 물과 섞어 흡착, 건조해 만든 포장재로 재활용, 생분해가 용이한 친환경 소재다.

1.이니스프리 2.스킨푸드 3.더샘 4.아로마티카
1.이니스프리 2.스킨푸드 3.더샘 4.아로마티카

스킨푸드는 최근 첫 비건 라인으로 ‘케롯 카로틴’을 선보였다. 제주에서 유기 농산물 인증을 받은 무농약 당근을 엄선해 만든 제품으로 당근씨 오일에서 얻은 베타카로틴 성분을 함유해 달아오른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전 성분 그린 처방을 받은 것은 물론, 영국 비건 단체인 ‘비건 소사이어티’와 한국 최초 비건 인증기관인 ‘한국비건인증원’에서 모두 비건 인증 등록을 완료했다.

화장품 브랜드 더샘의 ‘어반 에코 하라케케’ 전 라인도 이탈리아의 권위 있는 비건 인증 협회인 브이라벨사로부터 비건 화장품 인증을 획득했다. 어반 에코 하라케케는 보습의 왕으로 불리는 뉴질랜드의 하라케케 추출물이 피부에 깊은 보습과 촉촉한 수분감을 전달해 주는 더샘의 대표적인 글로벌 스테디셀러다. 블랙 커런트 추출물과 8가지 히알루론산 성분이 피부에 충분한 보습과 영양을 선사하며, 피부 자극 테스트를 완료해 민감한 피부도 안심하고 사용 가능하다.

아로마티카는 최근 제품 원료와 포장재 모두를 업사이클링해 만든 비누바 4종을 내놓았다. 아로마티카 비누바 중 실제 비누 속에 알갱이가 보이는 클렌징 바와 주방세제 바는 화장품 제조에 사용한 티트리, 로즈마리 원물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것이 특징이다. 또한 나무를 사용하지 않고 사탕수수 잔여물로 만든 재활용지로 패키지를 만들어 무폐기물을 실천하고 있다.

1.티엘스 2.쥬스투클렌즈 3.체이싱래빗 4.세럼카인드
1.티엘스 2.쥬스투클렌즈 3.체이싱래빗 4.세럼카인드

론칭 단계부터 ‘클린뷰티’

론칭 당시부터 브랜드 자체를 클린뷰티로 내세운 곳도 늘고 있다. 우선 네오팜의 티엘스(T’esl)는 FSC 인증을 받은 녹차 재생 용지를 사용하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유리 용기를 적용했다. 또한 자연분해가 가능한 생분해성 투병 라벨을 사용했으며 소비자들에게 분리배출 가이드를 제시하는 친절함을 보였다.

쥬스투클렌즈는 버려진 원사를 활용한 제품 출시, FSC 인증 단상자 적용, 과대포장을 지양하는 등 브랜드 전반에 걸쳐 지속가능한 클린뷰티 철학을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시장이 커지며 포장재로 인한 환경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배출량 감소를 위해 친환경 택배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존에 완충을 위해 사용된 플라스틱 에어캡이 ‘버블 페이퍼’로 변경됐다. ‘버블 페이퍼’는 100%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크라프트지로 제작돼 자연을 보호하고 비닐 포장 과사용을 줄여준다. 육각형의 벌집 모양 셀 형상이 서로 결합돼 제품 간 표면 마모 및 내부 충격으로부터 제품을 보호해준다. 뿐만 아니라 비닐 완충재와 비교 시, 공간을 적게 차지해 박스 내 제품 간의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 이와 함께 택배 상자를 밀봉하는 박스 테이프도 크라프트 테이프로 교체했다.

체이싱래빗은 사탕수수 성분으로 용기를 제작하고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인쇄 대신 스티커 라벨을 적용했다. 또한 보자기 포장 서비스, 상자 없는 택배 서비스 등 소비자에게 제품을 전달하는 과정 또한 환경적 가치를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세럼카인드는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재를 사용한 에코 패키지로 환경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환경 파괴 물질과 발암 물질이 적은 콩기름 잉크로 인쇄해 환경 부담을 덜었다.

이외에도 멜릭서, 라운드랩, 메이크프렘, 니들리 등 최근 주목 받는 브랜드들은 출시 당시부터 클린뷰티를 내세웠다.

1.듀이트리 2.어바웃미
1.듀이트리 2.어바웃미

브랜드 아이덴티티 새 옷 갈아입은 화장품사

클린뷰티가 대세가 되면서 아예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클린뷰티로 변경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먼저 듀이트리는 지난해 창립 10주년을 기점으로 클린뷰티로 옷을 갈아 입었다.

‘안전한 화장품이 피부를 살린다’라는 모토 아래 ‘Do it now, 듀이트리 now’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공개하고 클린뷰티 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듀이트리는 PVC 포장재를 사용을 배제하고 비코팅 지류를 적용했다. 최근에는 한국환경공단의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를 통해 포장재 재질구조를 평가해 튜브형 제품과 단일 마스크 팩 품목에 대해 재활용 우수 등급 판정을 획득했다.

이와 함께 국군복지단 인터넷 쇼핑몰 Wa-Mall 전용으로 판매되는 울트라 바이탈라이징 스네일 3종 세트의 경우, FSC인증을 획득한 재활용 크라프트지에 콩기름 인쇄를 적용한 친환경 쇼핑백을 사용하고 있다.

삼양그룹 식품, 화학 계열사인 삼양사의 화장품 브랜드 어바웃미(About Me)는 최근 클린뷰티 컨셉으로 브랜드를 리뉴얼했다. 또한 ‘무엇보다 소중한 나를 위해 자연에서 찾은 소재를 깨끗하게 다듬어 바르게 전한다’는 브랜드 철학을 정립하고 친환경적인 가치를 담은 제품과 패키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어바웃미는 '저스트 더 웨이 아이 엠(Just the way I am)'이라는 신규 브랜드 슬로건도 함께 발표했다. 이 슬로건은 브랜드 이름인 ‘어바웃미’ 에서 ‘나(Me)’를 강조해 ‘나다운 나를 발견한다’는 의미와 고객의 삶 속에서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어바웃미의 의지를 함께 담았다. 앞으로 어바웃미는 화장품 성분과 더불어 포장재와 제품 용기 등에도 친환경 가치를 실현해 진정한 클린뷰티 브랜드로 도약할 계획이다.

어바웃미는 향후 출시되는 제품의 포장재는 표백처리를 하지 않은 사탕수수 종이와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의 인증을 받은 종이 등을 사용해 환경 부담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어바웃미는 분리배출을 쉽게 하기 위해 제거가 편한 라벨을 사용하고,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친환경 부자재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 가치 실현을 위한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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