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상장 추진"... HK이노엔, 성장 가속도 엑셀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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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상장 추진"... HK이노엔, 성장 가속도 엑셀 밟는다
  • 홍성인 기자
  • 승인 2021.02.2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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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식도역류 신약 케이캡 중국 진출
다양한 수익구조 등 향후 전망 밝아
기업가치 2조원 육박할 전망
사진=한국콜마
사진=한국콜마

한국콜마에 인수된 후 CJ헬스케어에서 사명을 바꾼 HK이노엔이 성장가도에 엑셀을 밟을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 3411억원(YoY-2%), 영업이익 453억원(YoY+100%)을 기록했다. 코로나로 화장품 제조 매출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수치이다.

한국콜마의 이러한 성과 이면에는 자회사 HK이노엔의 역할의 컸다. HK이노엔은 매출 1750억원(YoY+19%), 영업이익 386억원(YoY+75%)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2%에 달했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사업부문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제약부문 성장으로 한숨을 돌린 형국이다.

HK이노엔이 고성장을 기록하자 업계에서는 자연스럽게 상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를 인수할 당시 적지 않은 지출이 있는 관계로 상장을 통한 자금확보도 필요한 상황이다.

사진=한국콜마
사진=한국콜마

한국콜마는 HK이노엔을 1조310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이중 6천억원은 HK이노엔 지분을 담보로 한 대출로, 3500억원은 재무적투자자를 상대로 상환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구했다. HK이노엔은 9500억원의 외부차입금을 빠른 시일 내에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HK이노엔의 상장을 위한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윤상현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한국콜마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고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한국콜마홀딩스 이사회 의장직에 전념할 뜻을 밝혔다. 대외적으로 밝힌 이유는 이렇지만 실제는 HK이노엔이 상장으로 가는 과정에서의 위험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는 관측이 크다.

지분 11~12%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은 한국콜마의 과도한 자회사 임원 겸임이 개별 기업 이사회의 독립성을 저해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HK이노엔의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밝다. HK이노엔이 개발한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은 2019년 3월에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9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스테디 셀러로 자리잡았다.

HK이노엔은 케이캡의 중국 진출도 도모하고 있다. 내년 1월 중국시장 출시를 목표로 현지 파트너사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은 3조 규모로 상당한 규모를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보로노이와 항암 신약 후보물질 ‘VRN061782’ 도입 계약을 맺고, 내년 글로벌 임상시험에 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액제 사업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HK이노엔은 지난해 1천억원을 들여 신공장을 완공했다. 공장이 정상 가동될 경우 현재보다 생산량이 두 배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완제품 생산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어서 하반기 중에는 신공장에서도 제품이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IPO 시기는 정확하지 않다”면서 “증권가에서는 HK이노엔의 기업가치를 약 2조원 규모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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