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디지털 제조戰... 코스맥스 "초격차", 콜마·유씨엘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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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디지털 제조戰... 코스맥스 "초격차", 콜마·유씨엘 "차별화"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1.01.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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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디지털 강화" 신년사 발표 포문
'AI 전문가' 설원희 사장 영입, OBM 시스템 도입
한국콜마, 고객 전방위 서비스 '플래닛 147' 확장
유씨엘, 송도 신사옥에 '스마트' 첨단 기지 구축
코스맥스는 최근 국내 화장품 전문제조사 가운데 유일하게 신년사를 발표 하고 디지털 혁신을 화두로 던졌다. 사진=최지흥 기자
코스맥스는 최근 국내 화장품 전문제조사 가운데 유일하게 신년사를 발표 하고 디지털 혁신을 화두로 던졌다. 사진=최지흥 기자

디지털이 화장품 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 제조사들까지 해당 분야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화장품 전문 제조사인 코스맥스가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강화를 선언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스맥스, 2021년 OBM 시스템으로 디지털 강화 본격 행보 돌입

코스맥스 이병만 대표이사는 신년사를 통해 "2021년은 초격차를 위해 주춧돌을 세우는 한 해”라며 “디지털 코스맥스로의 대전환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코스맥스는 고객 중심의 디지털 혁신을 위해 내부 관리체계 강화, 온라인 사업 확대를 중점 추진 사업으로 발표했다.

실제로 코스맥스는 신년사 발표 직후 디지털사업본부 조직을 신설하고 AI(인공지능∙ Artificial Intelligence) 및 융합∙산업전문가인 설원희 사장을 영입했다. 또한 화장품 개발 과정을 디지털로 연결해 글로벌 고객사는 물론 화장품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수많은 1인 인플루언서(Influencer)까지 맞춤형 ‘End-to-End’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다.

코스맥스는 이미 지난해 마케팅·R&D·생산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인디(Indie) 브랜드들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그룹 홈페이지를 리뉴얼해 비즈니스 상담 기능을 강화하고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하도록 최소주문수량(MOQ)를 낮춰 신규 사업자가 시장에 진입하기 쉽도록 생산 유연성을 높였다.

또한 AI를 활용해 고객사 니즈(Needs) 파악, 영업, 디자인, 패키지 개발 동시 구현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R&I센터의 글로벌 랩(LAB)과 현지 법인에서 분석한 최신 트렌드 및 시장 특성에 대한 풍부한 자료를 고객사들에게 제공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해당 시스템을 통해 코스맥스는 각 국가의 화장품 규정에 맞춘 현지화 제품을 제안하며 글로벌 생산 기지에서 현지 생산도 지원한다.

무엇보다 코스맥스는 최근 브랜드사가 제조사에서 선별된 제형과 패키지 디자인을 제안 받는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개념에서 한발 더 나아가 브랜드 기획부터 제품 마케팅까지 더한 OBM(Original Branding Manufacturing)을 구축, 고객사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안할 방침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화장품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도 OBM 시스템을 통해 브랜드 기획부터 제품 생산, 마케팅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서비스 받아 화장품 사업에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콜마는 올해 '플래닛 147' 플랫폼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사진=한국콜마
한국콜마는 올해 '플래닛 147' 플랫폼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사진=한국콜마

 

한국콜마, 올해 '플래닛 147' 강화 통해 디지털 분야 강화

한국콜마는 지난해 이미 디지털 강화를 위해 준비한 ‘플래닛 147’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플래닛 147'은 화장품 사업에 필요한 전방위 서비스를 고객의 요구사항에 맞춰 제공하는 플랫폼 서비스다. 화장품 개발 과정에 대한 교육부터 내용물 제작, 패키지 개발, 브랜드 기획까지 화장품 사업과 관련된 전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화장품에 대한 전문 지식이나 사업 경험이 충분하지 않은 고객들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기획된 것이 특징이다. 한국콜마는 우선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내곡동에 위치한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로비층에 화장품 개발과정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화장품 원료와 그 원료를 배합해 만든 대표 제형들이 전시돼 있는 이 공간에서 고객은 개발하고자 하는 품목의 다양한 제형을 직접 확인하면서 원하는 제형으로 구체화할 수 있다.

또한 제형뿐만 아니라 패키지 개발의 다양한 재료들까지 준비돼 있어 막연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화장품 개발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일반인들은 쉽게 볼 수 없는 화장품 회사의 랩(lab)을 구성, 실제 제형을 제조하고 패키지에 담는 과정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최소 수 개월에 걸쳐 진행되는 화장품 개발과정을 단 30여 분만에 경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체험 공간과 바로 이어지는 상담 공간에는 제형, 패키지, 브랜딩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상주해 고객의 아이디어를 바로 제품에 반영해 제작할 수 있도록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 공간에는 고객의 작은 니즈까지도 섬세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수 천개의 원료 옵션이 탑재된 제품 개발 시스템(PDS : Product Development System)도 구축했다.

이 시스템 내에는 화장품 제형 개발에 필요한 옵션뿐만 아니라 3차원 이미지로 구현된 패키지 옵션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패키지의 모양과 컬러, 재질을 쉽게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국콜마가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지난 30년 동안 축적해온 기술력과 빅데이터가 담긴 이 시스템을 통해 맞춤형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콜마는 현재의 PDS 시스템을 2021년까지 모든 고객이 온라인을 통해 접속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 형태로 전환할 계획이다. 전세계 어디에서든 플래닛147에 접속만 하면 누구나 자신만의 화장품을 기획하고 제품 주문, 브랜드 기획에 대한 컨설팅까지 받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이 목표다.

한편 2019년 세계 최초로 3D프린터를 활용한 고농도 에센스에 크림성분을 프린팅한 제품을 선보이며 3D 화장품 시장 개막을 예고했던 한국콜마는 영역을 색조 화장품까지 확대했다. 한국콜마는 앞으로 맞춤형 디자인(Customized Design) 기술을 바탕으로 아트 쿠션, 아트파운데이션, 아트 젤리 쉐도우 등을 개발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유씨엘은 올해 상반기 중 송도 신사옥으로 이전, 스마트 첨단 기지'를 통한 디지털 분야 강화에 나선다. 사진=최지흥 기자
유씨엘은 올해 상반기 중 송도 신사옥을 착공, 스마트 첨단 기지'를 통한 디지털 분야 강화에 나선다. 사진=최지흥 기자

 

유씨엘, 송도 신사옥에 '스마트 첨단 기지' 구축

2007년 국내 화장품 전문제조사 중 처음으로 기존 ODM 방식에 마케팅 지원 및 컨설팅을 추가로 서비스하는 M-ODM(Merchandising–Original Development & design Manufacturing)을 제안한 바 있는 유씨엘도 2021년을 기점으로 디지털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당시 유씨엘은 기 출시된 제품과의 차별화를 위한 기획, 생산, 품질 및 마케팅 지원을 원스톱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유씨엘은 고객사들에게 지속적인 서포트를 하는 것도 주요 포인트로 잡았다. 

유씨엘은 2021년에도 디지털 분야 강화를 핵심으로 파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관계사인 화장품 원료 전문기업 대봉엘에스와 함께 올해 상반기 중 ‘스마트 첨단 기지’로 구축되는 송도 신사옥을 착공 내년 상반기 이전을 준비 중이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신사옥은 송도 첨단산업 클러스터 내 9,633.4㎡ 부지(송도동 210-5번지)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의 연구소, 본사, 생산시설을 갖춘 시설이 들어선다.

특히 유씨엘은 이곳에 대한민국과 인천시의 신수종 8대 전략 산업 중 메인 사업인 바이오 및 화장품 산업의 정책발전 방향과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해 국내 최고 및 최첨단 연구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원료부터 신규 제형, 글로벌 품질관리, 고객 맞춤형 원료 개발, 완제품 생산까지 ‘원스톱 솔루션(One Stop Solution)’이 가능한 첨단 기지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생산 부분은 미국 FDA 등 글로벌 요구에 적합한 스마트 팩토리로 구축되며 K-뷰티를 널리 알리기 위해 상시 견학 코스를 설계에 반영한 것도 특징이다.

유씨엘은 신사옥 이전 후 다양한 화장품 기업과 공동연구 등을 통한 동반성장, 송도 내 교육기관 등과의 협력을 통한 산학연 클러스터 조성, 연구원 등 신규 채용을 통한 고용 창출, 연관 산업의 고용 유발 등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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