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8256만원 빚더미... 미친 집값에 '전세자금 대출'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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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8256만원 빚더미... 미친 집값에 '전세자금 대출' 폭증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12.1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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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부채 6050만원, 임대보증금 2207만원
자영업자 가구 부채 1억1796만원 최다
"주택 구입과 전·월세 보증금 영향"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오전 경기 화성시 LH 임대주택 100만호 기념단지인 동탄 공공임대주택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현 LH 사장)와 함께 단층 세대 임대주택을 방문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오전 경기 화성시 LH 임대주택 100만호 기념단지인 동탄 공공임대주택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현 LH 사장)와 함께 단층 세대 임대주택을 방문했다. 사진=청와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부채가 8,000만원을 넘어섰다. 특히 저소득층·30대·소상공인을 중심으로 부채가 크게 늘어났다.

17일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는 8,256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7,910만원에 비해 4.4% 늘어난 수치다.

부채는 금융부채(6,050만원)와 임대보증금(2,207만원)으로 구분된다. 전년 대비 각각 5.1%, 2.4% 증가했다. 특히 금융부채의 경우 신용카드 관련 대출(71만원)이 22.7% 급증했다. 신용대출(868만원)도 10%나 늘었다. 가장 큰 규모인 담보대출(4,743만원)은 3.5% 증가했다.

통계청은 부채 증가 요인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을 지목했다. 임경은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부채 발생 이유를 조사한 결과 주택 구입이나 전·월세 보증금을 위해 부채를 얻었다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가구주 연령대별 부채를 살펴보면 40대가 1억1,327만원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이어 50대 9,915만원, 39세 이하 9,117만원, 60세 이상 5,279만원 등 분포를 보였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39세 이하가 12.2%로 가장 높았다. 30대의 부채 증가율은 50대(6.4%), 40대(6.0%)의 2배 수준이었다.

한 소상공인이 텅빈 가게를 지키고 있는 모습. 사진=이기륭 기자
한 소상공인이 텅빈 가게를 지키고 있는 모습. 사진=이기륭 기자

소득분위별 평균 부채를 보면 최상위층인 5분위가 1억8,645만원, 4분위 9,975만원, 3분위 6,851만원, 2분위 4,056만원, 1분위 1,752만원이었다. 부채 증가율로 보면 저소득층인 1분위(8.8%)와 2분위(8.6%)가 5분위(5.3%), 4분위(1.4%), 3분위(3.0%)보다 월등히 높았다.

가구주별로 따지면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부채가 1억1,796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상용근로자는 이보다 낮은 1억6만원, 임시·일용근로자는 3,516만원이었다.

금융부채 보유 가구가 체감하는 상환 부담도 커졌다. 금융부채 보유 가구 중 67.6%는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지난해 응답률보다 1.1%p 증가한 수치다.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 중 6.7%는 가계부채 상환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가구당 평균 소득은 5,924만원으로 전년(5,828만원)보다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가계의 소비활동과 관계없이 지출하는 비용은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가구의 평균 비소비지출은 1,106만원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했다. 세금이 전년 대비 0.7% 늘어난 357만원, 공적연금이나 사회보험료는 4.3% 증가한 353만원이었다.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8.5%로 전년 대비 0.2%p 상승했다. 부채 증가율(4.4%)이 자산 증가율(3.1%)을 웃돌면서 자산 대비 부채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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