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초토화... 휴대폰株, 두달새 122조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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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초토화... 휴대폰株, 두달새 122조 증발
  • 양원석 기자
  • 승인 2020.03.2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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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2개월 업종별 희비 교차... 게임·바이오 선방
반도체 및 부품·장비 업종 시총도 35조원 사라져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올해 1월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감염을 원인으로 하는 첫 사망자가 나온 지 두 달, 증권시장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대폭락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이 국민들의 경제 생활 습관을 바꿔 놓으면서 시가총액 감소 폭은 업종마다 큰 차이를 보였다.

같은 기간 시총 감소 폭이 가장 큰 업종은 휴대전화 및 관련 부품이었으며, 반도체 제조 및 관련 부품 분야가 뒤를 이었다. 반면 게임과 바이오주는 시총 감소 폭이 가장 작았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월2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국내 코스피 상장기업 중 휴대전화 및 관련 부품 업종의 시총 감소액은 121조952억원으로 조사됐다. 반도체 및 관련 장비 업종의 시총은 같은 기간 35조1768억원이 빠졌다.

메모리 반도체 및 스마트폰 글로벌 시장 1위인 삼성전자의 타격이 컸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시총은 116조1123억원이 줄었다. SK하이닉스 시총도 22조4953억원이 증발했다.

비대면 거래 급증에 따른 서버용 D램 수요 증가 등 긍정적 전망이 여전하고, 시장조사기관이 메모리 가격 상승을 예견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팬데믹이 몰고 온 공포는 해외 투자자들을 집어삼켰다.

올해 초만 해도 두 기업의 주가는 사상 최고가 기록을 잇따라 갈아치우며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1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메모리 업황 불황이 마침표를 찍고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그러나 장밋빛 장세는 3주를 넘기지 못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면서 주식시장은 요동쳤다.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면서 스마트폰, 반도체 기업의 주가는 수직하락했다. 세계적인 경기 둔화로 이들 업종의 수요가 급감할 것이란 관측이 폭락 장세를 이끌었다. 호텔·관광, 면세점, 백화점, 화장품 등 유통업과 금융업종 주가도 맥을 못 췄다. 자동차 업종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에프앤가이드의 분석을 기준으로 할 때, 위 기간 동안 시총이 증가한 업종은 한 곳도 없다.

인터넷, 게임, 바이오업종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인터넷과 게임업종은 언택트(untact / 비대면) 시대 최고의 수혜업종으로 떠올랐다. 통신업 역시 마찬가지다.

이를 반증하듯 네이버, 카카오, SKT, KT의 시총 감소 폭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바이오산업은 코로나19 진단키트 및 백신 개발 이슈가 호재로 작용하며, 시총 감소 폭을 크게 줄였다. 일부 바이오기업 시총은 같은 기간 급증하기도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증시 동향과 관련돼 비대면 유통주 및 백신 개발 이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비대면 거래에 대해서는 유통 플랫폼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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