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 新패러다임 뜬다... 제약사, AI 플랫폼 활용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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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개발' 新패러다임 뜬다... 제약사, AI 플랫폼 활용 봇물
  • 홍성인 기자
  • 승인 2020.03.1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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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오픈 콜라보레이션 통한 기술 개발 시너지 효과 창출
사진=대웅제약
사진=대웅제약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가 대기업, 중소기업, 외국기업 간 협력사례가 늘고 있다. 협력과 상생을 통해 건강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오픈 콜라보레이션(Open Collaboration)’으로 이야기하는 이러한 모습은 기업들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오픈 콜라보레이션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 파트너사, 정부 등과의 협력을 통해 아이디어와 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활용하는 개방형 혁신 전략이다.

제약업계는 내·외부 역량을 폭넓게 활용해 신약개발 경쟁력 상승과 함께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대표 제약사인 대웅제약 역시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연구개발의 중심축이자 주요 경영방침으로 삼고 있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2020년 신년사를 통해 ‘개방형 협력을 통한 혁신신약 개발’을 하나의 경영방침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대웅제약의 오픈 콜라보레이션은 ‘우리가 경쟁력을 갖추어 최고의 파트너가 우리를 찾아오게 만드는 것, 그리고 동반 성장하여 함께 글로벌 최고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철학에 맞춰 2013년부터 다양한 형태의 오픈 콜라보레이션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전세계 석학들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국내·외 스타트업과 공동창업 및 기술 융합을 도모하고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 결과 올해 들어서만 3건의 오픈 콜라보레이션 사업 계약을 체결하며, 신약 개발의 가속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 1월 영국 바이오 기업 ‘아박타(Avacta)’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설립한 조인트벤처 ‘아피셀테라퓨틱스(AffyXell Therapeutics)’가 대표적인 사례다.

아피셀테라퓨틱스는 대웅제약과 아박타의 기술을 융합해 기존의 항체 기반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대웅제약과 아박타로부터 양사의 기술 실시권을 부여 받아 치료 효과가 있는 유전자를 접목해 기능이 강화된 줄기세포를 연구하고 있다.

특히 염증과 자가면역질환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대웅제약의 줄기세포 플랫폼(DW-MSC)과 아박타의 아피머(Affimer) 기술이 적용된 항암 분야의 세포치료제로 연구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대웅제약은 지난 2월 에이디엠코리아와 업무 협약(MOU)을 맺고 글로벌 임상연구 개발 전략 및 임상시험 인프라 공유 등을 협력하는 공동임상개발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다수의 신약 임상 성공 경험이 있는 전문 임상수탁기관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주요 신약 과제에 대한 임상 성공 가능성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진출에 대한 토대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AI 기반 오픈 콜라보레이션 통해 신약 개발 성공 확률 높여가

대웅제약은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신약 개발에서도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울산과학기술원, 분당서울대병원 등과의 협약 체결에 이어, 지난 1월에는 미국 바이오 기업과의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바이오기업 A2A 파마(A2A Pharmaceuticals, Inc)는 인공지능이 결합된 신약 설계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대웅제약은 A2A와의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항암 신약 공동연구개발에 착수했다.

A2A는 암을 유발하는 표적의 구조를 정밀 분석해 표적에 적합한 수억개의 독창적인 물질을 설계해 표적 기반 화합물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대웅제약은 이 설계 구조를 기반으로 항암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해 낼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오픈콜라보레이션을 통한 AI 플랫폼 활용으로 신약개발에 투자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최적의 항암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함으로써, 항암 분야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 및 항암제 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신약 개발에 있어 오픈 콜라보레이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한다”며, “세계적인 전문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신약 개발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이고,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여 미래 가치를 창출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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