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재팬 100일... 아사히맥주 99.9% 급감, 유니클로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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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재팬 100일... 아사히맥주 99.9% 급감, 유니클로 '휘청'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10.0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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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맥주 수입 순위 1위→28위... 10년만에 처음
日불매에도 유니클로 히트텍·경량패딩 완판 대조
NO재팬 포스터 이미지. 사진= 시장경제신문DB
NO재팬 포스터 이미지.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올해 7월1일 일본정부의 무역보복 조치로 시작된 'NO재팬' 운동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일본맥주는 99.9% 수입이 줄었고, 일본여행도 대폭 줄었다. 유니클로는 온라인에서는 소폭 판매되지만 오프라인 매장은 '휑'하다.

◇아사히 맥주 수입 99.9%감소... 사실상 퇴출

일본 제품 중 '아사히 맥주'는 사실상 퇴출된 것이나 다름없다. 일본 제품의 대명사로 부상하면서 주요 마트, 편의점 등에서 진열조차 되지 않고 있다. 

9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9월(잠정치) 일본맥주 수입액은 6000달러(700만원)수준에 그쳤다. 이는 전년대비 99.9%감소한 수치다. 사실상 일본 맥주 수입 중단이나 다름 없다. 

수입국가별 순위도 1위에서 28위로 내려앉았다.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 직후 하락하기 시작해 러시아, 터키 맥주에도 순위가 밀렸다. 아사히 맥주가 2009년 국내 수입된 이후 처음 겪는 일이다.

일본맥주 퇴출로 국산맥주 브랜드는 반사이익을 얻었다. 편의점 맥주 판매 1위는 카스, 3위는 테라가 차지했다. 점유율도 7월 39%에서 48.7%로 상승했다.

다만 롯데주류는 롯데칠성음료가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 지분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불매운동 목록에 올라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롯데주류의 소주 '처음처럼'도 함께 불매리스트에 올랐다. 롯데주류는 일본관련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는 등 엄정 대응에 나섰다.

◇'안가고, 안입어요'... 일본피해 韓보다 9배 높아

일본여행도 타격이 컸다. 올해 대목인 추석에 일본행 항공기 탑승 승객은 전년대비 30%감소했다. 수요가 줄고 있어 항공사에서 노선을 조정한 탓이다. 올해 10월 예약률도 좌석을 다 채우지 못한 60%에 그쳤다. 

일본여행 보이콧은 일본 지역경제에도 타격을 줬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7~8월 한국 관광객이 27.6% 급감하면서 일본측 생산 유발 감소액은 3500억원에 이른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 생산유발 감소액 399억원의 9배 수준이다.

유니클로에 대한 불매운동은 올해 7월16일 "한국의 불매운동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오카자기 다케시 유니클로 최고재무책임자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유니클로 측은 해석 오류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등돌린 국민의 마음을 잡지 못했다. 

유니클로는 불매운동 100일 간 서울 월계, 종로3가, 구로, 구리점 등 4곳을 폐점했다. 회사 측은 재계약 문제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사실상 오프라인 매출 감소에 따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매출도 감소했다. 8개 카드사의 유니클로 매출액은 6월 마지막주 59억4000만원에서 7월 17억7000만원으로 70.1% 급감했다. 브랜드스탁이 발표한 '2019년 3분기 대한민국 100대브랜드'에서 유니클로는 99위까지 떨어지며 브랜드가치도 추락했다.

다만 온라인에선 겨울 인기제품 '히트텍'과 '경량패딩'이 완판되는 등 일부 제품에 대해선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SNS을 중심으로 이런 현상을 경계하고 불매운동을 독려하는 글들이 꾸준히 게시되고 있어, 유니클로 전체 매출의 반등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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