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현대차 빼고 10대그룹 모두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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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익, 현대차 빼고 10대그룹 모두 추락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9.11.18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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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영업이익 1조23억, 지난해 동기 1739억 보다 476.4% 급증
삼성 영업이익 3조564억, 지난해 동기 14조6900억 보다 79.19% 감소
실적 부진 이유, 인포빅스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 '반도체 업황 부진'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이기륭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이기륭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을 제외한 10대 그룹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무려 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와 글로벌 수요부진, 제조업 경기 침체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7일 대기업집단 전문 데이터서비스 '인포빅스'가 10대 그룹의 금융사를 제외한 상장 계열사 90곳의 3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총 6조162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5조2862억원)보다 75.63%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13조9127억원'과 비교하면 올해 3분기는 10대 그룹 상장사의 영업이익을 모두 더해도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27조46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71조1041억원) 보다 61.38% 감소했다.

10대 그룹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3.75%로 작년(14.28%)보다 10% 넘게 하락했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도 5.63%로, 13.92%를 기록한 지난해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2018년 12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월간 수출은 11개월 연속으로 1년 전과 비교해 감소했고,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별로 보면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현대차그룹 뿐이었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2곳만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은 1조23억원으로 지난해 1739억원 보다 476.4% 급증했다. 주력 기업 현대차가 지난해 3분기 엔진 리콜, 엔진 진동 감지 시스템(KSDS) 도입 등 비용 부담으로 적자를 기록했다가 올해는 흑자 전환한 데 따른 결과다.

삼성그룹은 영업이익 3조56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4조6900억원)보다 79.19% 감소했다. SK그룹의 영업이익도 87.41% 줄었다.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가격 급락에 직격탄을 맞아 적자로 돌아섰고, 그룹 전체 영업이익은 133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동기 1조5458억원 보다 99.14% 줄어든 수치이며, 10대 그룹에서 가장 큰 감소 수치다. 한진그룹은 항공업계의 비용 부담에 영업이익이 69.62% 급감, 대한항공 영업이익 69.99% 감소, 진에어 적자 전환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한화그룹 -49.39%, 현대중공업그룹 -37.58%, 롯데그룹 -34.99%, 신세계그룹 -18.30%, GS그룹 -10.37% 등을 기록했다.

10대 그룹의 전체 상장사의 매출액은 164조358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77조151억원 보다 7.15% 감소했다. 매출액 감소 폭은 현대중공업그룹(-56.53%)이 가장 컸고, SK그룹(-25.68%)과 한화그룹(-13.29%), GS그룹(-10.46%)도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또 10대 그룹 상장사의 3분기 전체 순이익은 7조246억원으로 작년(18조7337억원)보다 62.50% 감소했다. 이 중 한진그룹과 LG그룹은 각각 2215억원과 2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나머지 그룹은 흑자였다.

인포빅스는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 반도체 업황 부진 등을 실적부진 이유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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