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강남점도 문닫는다... 'NO재팬 쇼크', 9곳 추가 폐점
상태바
유니클로, 강남점도 문닫는다... 'NO재팬 쇼크', 9곳 추가 폐점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8.02 14: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년간 총 22점 폐점... 자매 브랜드 GU, 2년만에 철수
사진= 이기륭 기자
사진= 이기륭 기자

유니클로가 노재팬(NO JAPAN)과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며 이달 한 달안에 9곳을 폐점한다. 2005년 국내 진출 후 한 달 내 가장 많은 점포를 정리하는 것이다.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발발된 일본 불매 운동 'NO재팬'이 1년을 맞았다. 이 기간 동안 유니클로는 불매 운동 직격탄을 맞으며 13곳의 점포를 닫았다. 최근엔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오프라인 점포 운영이 더욱 악화되자 강남, 서초 등을 포함한 9곳의 매장을 추가로 폐점한다고 밝혔다.

유니클로 국내 사업 운영사 에프알엘코리아에 따르면 폐점을 앞둔 매장은 ▲홈플러스 울산점(9일) ▲김해 아이스퀘어점(16일) ▲청주 메가폴리스점(22일) ▲서울 강남점(31일) ▲서울 서초점(31일) ▲신세계백화점 경기점(31일) ▲부산 남포점(31일) ▲대전 밀라노21점(31일) ▲아산점(31일) 등 9곳이다. 지난해 말 기준 186개였던 유니클로 매장 수는 165개로 줄어든다. 노재팬 운동이 시작된 지난해 7월부터 계산하면 총 22개의 매장이 문을 닫은 셈이다.

에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 매장 폐점에 대해 "온라인 중심의 소비 트렌드 확산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한·일 관계 등 외부요인을 반영한 결정"이라면서도 "안성스타필드 등 신규 오픈 매장 계획도 꾸준히 있다"고 말했다.

유니클로가 노재팬의 타깃이 된 가장 주된 요인은 지난해 7월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그룹의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불매운동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 여론의 공분을 사며 시작됐다.

또한 같은 해 10월 플리스 제품 광고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이 아직도 80년 전 일을 들춰내고 있다'는 것으로 오해할 내용을 담아 논란이 되며 본격 노재팬의 대표 브랜드로 부상했다.

유니클로는 불매운동과 코로나가 겹치며 2015년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했지만 지난해 9749억원으로 하락했고, 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8월은 가을 신상품이 본격 출시되는 시기지만 유니클로 매장에는 지난해 팔리지 않은 F/W(가을/겨울) 재고가 큰 폭의 할인가로 대량 입고된 상태다. 유니클로는 대표하는 상품인 '경량패딩' 등 인기상품이 저렴한 할인가로 입고돼 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더불어 자매 브랜드인 GU(지유)도 이달 국내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할 예정이다. 지유는 2018년 9월 국내 첫 매장을 오픈했지만 노재팬 운동으로 기를 펴지 못하고, 2년만에 한국 영업을 완전히 접게 됐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