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대목인데... 유통街 "이 시국에 마케팅은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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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대목인데... 유통街 "이 시국에 마케팅은 무슨"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08.0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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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게시판 도쿄올림픽 보이콧 관련 글 공감 2만건
도쿄 올림픽 보이콧 시위모습. 사진= 미래당
도쿄 올림픽 보이콧 시위모습. 사진= 미래당

유통업계가 대목인 올림픽을 앞두고 있지만 잠잠하다. 이번 올림픽 개최지가 도쿄에서 열리기 때문에 감히 관련 마케팅 진행을 못하고 눈치만 살피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일본 제품 하나만 잘못 팔아도 매국기업으로 찍히는데 이 시국에 도쿄올림픽 마케팅은 꿈도 꿀수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내년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1년가량 앞뒀지만 유통업계는 아무런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올림픽 마케팅 계획을 수립하지도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세계 70억 인구의 이목이 집중되는 올림픽, 월드컵 등은 스포츠 축제이면서 주요 기업들의 마케팅 장으로 활용됐다. 관련 대형 이벤트를 기획해 매출과 인지도를 모두 올리는 효과를 봤었다. 따라서 이 시기에 맞춰 미리 이벤트를 기획하고 준비하느라 사전에 많은 준비를 하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올해는 이전과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반일감정으로 대대적인 불매운동이 이뤄지고 있고, 기업들이 일본지우기에 나서는 상황에서 도쿄 올림픽 관련 마케팅은 자칫 역효과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미 여론은 도쿄 올림픽 보이콧까지 요청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엔 한국의 도쿄올림픽 불참 관련 글이 꾸준히 올라왔다. 이런 글들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일본불매운동이 불거진 7월들어 2만여건이 넘는 공감을 받고 있다.

현재 공식적으로 도쿄 올림픽 후원 입장을 밝힌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하지만 삼성전자도 자의가 아닌 IOC위원회가 정한 각 분야별 공식 후원기업에 포함돼있기에 참여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올림픽 에디션'을 내놓았을뿐 별다른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주요 유통기업들은 올림픽 공식 후원사 라이센스 비용이 상당히 높아 한단계 낮춘 스폰서 형태로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를 검토하지 않는 분위기다.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코카콜라의 경우 이번 도쿄올림픽에 대해서 글로벌 차원의 마케팅이 있을 뿐 국내에서 따로 마케팅을 진행하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평창때와는 분위기가 완전 다르다"며 "글로벌 기업들은 모르겠지만 국내기업들은 현재 일본관련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은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케팅은 어렵지만 기업차원에서 선수단 지원 등은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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