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시초저가·자율매장... 위기의 대형마트, 적자 탈출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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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초저가·자율매장... 위기의 대형마트, 적자 탈출 몸부림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08.1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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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매장을 찾게 하는 것이 핵심… "결국 온라인 강화할 것"
(좌)롯데마트 문영표 대표, (우)이마트 이갑수 대표. 사진= 각사
(좌)롯데마트 문영표 대표, (우)이마트 이갑수 대표. 사진= 각사

올해 2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대형마트가 하반기 반등을 위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마트는 '상시초저가', 롯데마트는 '자율형매장'등의 자구책을 내놨지만 이미 오프라인의 시대가 저무는 상황에서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전년동기대비 2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993년 창사이래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마트는 1997년 IMF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에도 적자를 내지않을만큼 탄탄한 운영을 해왔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5810원, 당기순손실 266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 측은 "2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가 e커머스업체들의 저가공세에 시달렸다"며 "SSG닷컴 등 일부 자회사의 실적부진 등 영향이 영업손실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역시 2분기에 부진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6%늘어난 1조5962억원이지만 영업손실은 전년동기대비 66억원 증가한 339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세와 지급수수료, 판관비 등의 증가로 인해 적자폭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대형마트들의 이러한 부진은 쿠팡, 티몬 등의 e커머스 업체들의 초특가 전략과 쇼핑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하반기 각각 다른 전략을 내세워 반등을 꾀한다.

먼저 이마트는 '상시초저가'를 내세우며 초저가 전략에 더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기존 단발성으로 진행한 '국민가격' 프로젝트를 장기적으로 상시화 하겠다는 것. 한병에 4900원짜리 와인, 개당 480원 다이알 비누, 시중보다 45%저렴한 1350원짜리 워셔액 등이 대표상품이다.

기존 초저가 전략의 실패가 무리한 마진포기에 있다고 짚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대량매입, 원가구조혁신 등으로 이를 개선해 안정적인 초저가를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연말까지 상시초저가 상품을 200개까지 늘리고, 수년내 약500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브랜드 구조조정을 진행해 안되는 브랜드는 철수하고, 일렉트로마트, 노브랜드, 삐에로쑈핑 등 잘되는 전문점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는 올초부터 이마트와 경쟁한 초저가 경쟁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초저가 확대가 아닌 개별점포의 자율운영권을 확대하고 자체 PB브랜드상품을 확대한다는 것. 상권에 맞춘 점포별 시그니처 상품을 만들고, 스포츠파크와 롤러장 등 체험형 공간을 늘려 '고객이 찾는 점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국내 점포의 성장률은 3.6% 역 신장이었으나, 지난 4개월 간 '자율형 점포'로 운영해 온 곳들의 신장률은 타 점포 대비 3.5%로 신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 7월 잠실점에서 확연하게 나타났다. 판매 공간을 과감하게 줄이는 대신 국제 규모의 롤러장과 주니어를 위한 스포츠 파크 등 '체험형 공간'으로 꾸미고 난 후 60대 이상 고객의 비중이 높아졌다. 이는 매장 리뉴얼 이후 주말 기준 10대와 20대 고객이 23.7% 증가하며 총 내방객수가 11.4% 늘어난 결과로 이어졌다.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매장 내 '체험형 컨텐츠'를 확충해 e커머스에 익숙한 젊은 고객들이 자주 찾는 매장으로 전환시켜, 미래의 고객들에게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쇼핑의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적자가 이어지면서 다양한 전략을 내놓고 있다"라며 "결국은 고객이 매장으로 오게하는 것이 각 기업들 전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장기적으로 보면 고객들이 편리한 온라인에 익숙한만큼 온라인 강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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