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늪 빠진 대형마트... '구조조정·온라인 강화' 자구책 마련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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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늪 빠진 대형마트... '구조조정·온라인 강화' 자구책 마련 분주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08.0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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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금융위기도 이겨낸 이마트도 속수무책
롯데마트·홈플러스 "안되는 곳 과감히 처분"
이마트 전경. 사진= 이기륭 기자
이마트 전경. 사진= 이기륭 기자

국내주요 대형마트들이 올해 2분기 실적 예상이 비관적으로 나오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 모색에 분주하다. 특히 리즈회계기준이 바뀌면서 부채비율이 급격히 올라 신용도도 흔들리는 상황이다. 이에 부실점포·매장의 구조조정과 온라인사업 확장을 통한 자구책 마련에 힘을 주고 있다.

◇이마트, '부츠' 접고 '일렉트로·삐에로' 늘린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이마트 2분기 실적이 적자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마트는 IMF와 금융위기때도 이익을 낼만큼 튼튼한 운영을 자랑했다. 이번 적자는 창립이래 첫 적자로 업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마트는 대형마트 점유율 1위를 고수하며 업계를 리딩해왔다. 이마트가 흔들린다는 것은 국내 대형마트들의 위기가 현실이 됐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증권업계는 이마트의 2분기 매출액은 4조6600억원, 영업손실 4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영업손실은 기존 할인점의 성장부진, 할인행사 확대 등에 따른 매출 총이익 하락과 오프라인 매장 관련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일각에선 이에 더해 영업손실 100억원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이마트의 올해 2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마트는 실적개선방안으로 구조조정 카드를 꺼냈다. 수익성이 좋은 브랜드는 더 키우고 부진한 곳은 과감히 정리한다는 것. 먼저 헬스앤뷰티 전문점 '부츠'의 33개 매장 중 18개를 철수한다는 계획이다. 실적 부진인 상황에서 상승되는 임대료를 줄인다는 방안이다. 대신 온라인 사업인 SSG닷컴엔 물류창고 확대 등으로 더 힘을 줬다.

반대로 잘되는 곳은 더 키운다. 젊은 층 남성들에게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는 '일렉트로마트'는 올 상반기에만 6개점을 추가 출점하는 등 확대에 나섰다. 하반기에는 10개 매장을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밀레니얼 세대의 필수 방문코스로 꼽히는 '삐에로쑈핑'도 하반기에 2~3개 매장을 추가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렉트로마트 등 잘나가는 전문점들을 위주로 성장성과 수익성 중심으로 전문점 사업을 운영할 방침이다" 라고 말했다.

◇롯데마트·홈플러스, 점포정리 속도낸다

지난 1분기 19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던 롯데마트는 올 2분기 약 300억원대 적자가 예상된다. 이에 의왕, 김해점 등 부짐 점포를 정리할 계획이다. 

특히 롯데는 부족한 자금확보를 위해 리츠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올해 마트, 아울렛, 백화점 등 4곳을 롯데리츠에 매각해 현금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온라인 사업에 적극 투자할 것으로 관측된다.

홈플러스는 비상장기업으로 공시대상이 아니라 정확한 실적을 알 수 없지만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부진한 만큼 처지는 비슷할 것이란 분석이다.

홈플러스도 부진점포 매각으로 재무상황 개선에 나선다. 올해 1월 인천 무의도 소재 연수원인 '홈플러스 아카데미'를 SK이노베이션에 1154억원에 매각한데 이어 단기운용하던 15억원 규모 금융상품도 처분했다. 모회사인 홈플러스스토어즈에 대한 중간배당도 철회했다.

더불어 올해 점포 14곳에 대해 세일앤리스백(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건물을 다른 기업에 매각하고 재임대 하는 것)방식으로 매각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홈플러스는 전국 140개 점포를 온라인 물류센터로 전환시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플레이어로 뛰게 하겠단 계획도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내수 부진으로 오프라인 구매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리스회계변경으로 재무부채가 늘어나 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묶인 부동산 자산의 유동화와 온라인사업 확대로 돌파구를 찾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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