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 뜨거운 '쥴'... 만만치 않은 "실망했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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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 뜨거운 '쥴'... 만만치 않은 "실망했다" 후기
  • 김보라 기자
  • 승인 2019.05.27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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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성에 높은 점수, “타격감 아쉽다” 반응
1회 분량 얼마인지 알 수 없어...“과도한 흡연 조장”
흡입구 노출...이물질 등 오염 위험
‘팟’, 묶음으로 판매...“가격 부담” 의견도
ⓒ쥴(JUUL)제품을 사용하고있다. (사진= 김보라기자)
ⓒ쥴(JUUL)제품을 사용하고있다. (사진= 김보라기자)

24일 국내 정식 출시된 미국 액상전자담배 '쥴'을 두고 사용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액상전자담배시장 1위 브랜드 쥴은 궐련형 전자담배보다 깔끔한 디자인과 편리한 사용성으로, 국내시장에서 인기를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편의점업계와 쥴랩스코리아에 따르면, 쥴은 판매 첫날 서울 광화문 인근 편의점에 준비된 제품이 1~2시간 만에 동이 났다. 제품 구매를 희망하는 소비자들의 예약문의가 쏟아졌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러나 실제 사용자 후기는 엇갈린다. 긍정 반응을 보인 이들은 가벼운 중량과 높은 휴대성에 후한 점수를 줬다. 반면 타격감(담배연기가 목을 넘어갈 때의 느낌)과 연무량(연기를 내뿜는 양)에 실망감을 표하는 이들도 많았다.

국내 시판되는 쥴의 액상카트리지 '팟'은 관계 법령의 규제를 받아 니코틴 함량을 1% 미만으로 낮췄다. 국내 흡연자들 사이에서는 쥴 출시 전부터,  '팟'의 니코틴 함량이 너무 낮아 만족도가 떨어질 것이란 의견이 적지 않게 나왔다. 

'팟' 하나에 일반 담배 1갑 분량의 니코틴이 들어있어, 흡연량 조절이 쉽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몇 번을 흡입해야 담배 1개비 분량에 해당되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과도한 흡연을 조장한다는 것. 1회 흡연량을 확인하기 어렵다 보니 '팟'의 교체주기가 빨라져, 경제적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 

쥴 본체 판매가는 39,000원으로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보다 저렴한 편이지만, '팟' 구입비용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됐다. 팟 2개 묶음 가격은 9000원, 4개 묶음은 18,000원이다. 

흡입구 부분이 노출돼 위생문제가 우려된다 (사진=김보라기자)
흡입구 부분이 노출돼 위생문제가 우려된다 (사진=김보라기자)

위생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쥴 디바이스의 흡입구가 노출돼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쥴을 사용한 후 주머니에 넣어 보관했을 때, 입이 닿는 흡입구 주변이 먼지 등 각종 이물질로 오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위생을 고려해 디바이스 보관용 케이스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별도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시중에 출시된 쥴 디바이스 보관용 케이스 판매가는 15,000~20,000원수준이다. 

쥴의 상륙과 함께 경쟁제품도 등장하고 있다. KT&G는 액상형 전자담배 ‘릴 베이퍼’(본체)와 전용 카트리지 ‘시드’를 선보였다. 

KT&G는 이용자가 담배 1개비 분량의 액상카트리지를 사용하면, 진동으로 그 사실을 알려주는 ‘퍼프 시그널’ 기능을 적용해 쥴과의 차별화에 나섰다. 기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슬라이드가 흡입구를 덮도록 설계해, 위생 측면에서도 쥴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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