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부활... 'M&A 다크호스' 손태승에 쏠린 눈 - 시장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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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부활... 'M&A 다크호스' 손태승에 쏠린 눈자기자본 비율 암초에 2020년 이후 비은행 자회사 인수 가능성
지주사 역할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손태승, 1년 회장 겸임 비중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지난 7월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8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깃발을 흔들고 있다. ⓒ우리은행

2014년 해체됐던 우리금융지주가 금융당국의 인가를 거쳐 4년 만에 부활했다.

금융위원회는 7일 오후 제19차 정례회의를 열고 우리금융지주(가칭)의 설립을 인가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의 계보를 살펴보려면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우리은행을 소유하게 됐고 부실화한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을 합병해 한빛은행으로 통합했다. 2001년에는 평화·경남·광주은행, 하나로종합금융과 묶어 우리금융지주를 세웠다. 이 과정에서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공적자금 12조7,663억원을 투입했다.

정부는 2010년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민영화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정부는 3차례에 걸쳐 지분 매각을 추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고 결국 2014년 4차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우리은행·지방은행·증권계열 3개 그룹으로 분리 매각하는 방안을 내놨다.

우리금융지주가 해체된 결정적 이유는 지주사와 은행이 양립하는 옥상옥(屋上屋) 구조 때문이다. 또한 정부가 대주주인 만큼 낙하산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장이 교체되는 일이 반복되기 일쑤였다. 특히 정부는 경영권 매각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과점주주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2016년 7개사에 29.7%의 지분을 매각하며 사실상 민영화에 성공했다.

숨 죽이고 있을 틈이 없었다. 우리은행의 키를 잡은 이광구 행장은 곧바로 지주사 부활 작업에 착수했다. 이광구 행장은 민영화 직후 금융지주사 복귀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위상을 확보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국내 최상위권 금융그룹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포부였다. 그리고 불과 2년 만에 우리금융지주는 다시 부활의 날개를 펴게 됐다.

우리금융지주는 내년 1월 주식의 포괄적 이전을 통해 설립된다. 기존 금융회사의 발행주식은 모두 신설되는 금융지주회사로 이전된고 기존 금융사 주주들은 신설 금융지주회사가 발행하는 신주를 배정받게 된다.

이날 금융당국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 심사에서 모든 요건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과 새롭게 출범하는 우리금융지주의 주식 교환 비율은 1대1로 정해질 예정이다. 우리은행 주식을 1주 갖고 있으면 우리금융지주 1주로 교환된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우리은행이 차지하고 있는 지주사 비중이 대부분이어서 주식 교환 비율을 1대1로 정한 것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우리금융지주는 당분간 보수적인 경영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설 지주사의 경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계산할 때 자회사 자산에 내부등급법이 아닌 표준등급법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자기자본 비율은 상당 수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선 1년 간은 합리적이고 보수적인 경영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지주는 2020년 이후에나 증권이나 보험과 같은 비은행 자회사 인수를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해당 업황이 좋지 않아 저가매수 기회를 살필 기회는 있다. 나아가 금융권 전체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부동산신탁·캐피탈사 등 자본부담이 크지 않은 금융사를 인수해 시너지를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

우리금융지주가 1년 간은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회장과 행장을 분리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금융당국도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회장이 행장 자리를 당분간 겸직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우리은행 이사회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태승 행장이 약 1년 간 회장을 겸직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지주사가 자리를 잡고 본격화되면 회장과 행장을 분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금융당국의 판단이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현 정부는 우리은행 지배구조를 통한 금융사 전체의 구조 개선에 관심을 두고 있는 만큼 입장이 돌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과점주주 의견을 대표하는 우리은행 사외이사들이 정부의 의견을 그대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우리은행은 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 등 본격적인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 선정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날 이사회에는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가 추천한 배창식 비상임 이사가 참석해 지주사 지배구조에 대한 금융당국의 입장을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오창균 기자  crack007@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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