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회장 선출에 정부 개입... '낙하산' 인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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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회장 선출에 정부 개입... '낙하산' 인사 우려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8.10.2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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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 오는 26일 열리는 우리은행 이사회 참석
현정부와 인연이 있는 전직 관료들 후보로 거론

우리은행의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오는 26일 열리는 우리은행 이사회에 참석해 지주 회장 선임에 개입할 계획이다. 정부가 자율경영 약속을 어기면 결국 친정부 입김에 '낙하산' 인사가 내려와 관치금융이 재현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지난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리은행 지배구조와 관련해) 앞으로 고민해 의견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기관인 예금보험공사는 우리은행 지분 18.4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우리은행은 오는 26일 이사회를 열어 지주 회장 후보 선출 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어떻게 구성하고 후보 대상자를 어느 범위로 할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우리금융지주의 지배구조에 대한 당국의 생각을 우리은행에 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15일 "(우리은행 지분을) 18% 이상 보유한 정부는 당연히 그 지배구조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그것이 주주권 행사가 될지, 구체적인 의사표시를 할지, 만약 한다면 어떤 방법으로 할지 등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정부는 그에 대한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며 개입할 의지를 내비췄다.

당초 금융당국은 2016년 11월 우리은행 지분 매각 당시 경영권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당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대주주인 "예보는 공적자금 관리를 위한 최소한의 역할만 한다"며 "우리은행은 이제 정부 소유 은행이라는 굴레를 벗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우리은행은 이광구 전 행장의 후임 인선 과정에서 관료 출신들은 후보에서 제외했다.

최대 관심사는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회장으로 선임돼 행장을 겸직할지 여부다. 인선과정에서 손 행장이 적임자로 판단되면 행장·회장 겸임 체제가 되고, 다른 후보가 회장으로 선임된다면 자연스럽게 회장과 행장이 분리될 전망이다

구체적인 회장 선임 절차 및 방식조차 정해지지 않았지만, 금융당국이 대주주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벌써 문재인·노무현 정부와 인연이 있는 전직 관료나 금융권 인사들이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오는 11월23일 열리는 이사회 전까지 회장 후보를 결정하고, 연말에 주주총회를 열어 회장 선임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금융위는 오는 11월7일 열리는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인가를 내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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