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많은 우리은행 지배구조... 관치논란에 "일단 논의 미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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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많은 우리은행 지배구조... 관치논란에 "일단 논의 미루자"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8.10.2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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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열린 우리은행 이사회서 예보 불참
다음달 7일 금융위 지주사 전환 승인 이후 결정키로
최종구 금융위원장 "회장 선출에 의견 낼 것" 발언

내년초 출범할 우리금융지주 지배구조에 관한 논의가 연기됐다. 당초 지난 26일 열린 우리은행 이사회에서 지배구조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으나, 다음달 7일 금융당국의 지주사 승인 이후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금융당국의 입장을 전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주회사 지배구조 방향을 오는 11월7일 금융당국의 지주사 전환 승인 이후에 정하기로 했다. 지난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예금보험공사가 추천한 비상임 이사가 참석해 회장과 행장 겸직 여부를 포함한 지주사 지배구조 방향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입장을 전할 예정이었으나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이사회에서 지주사 승인이 나기도 전에 지배구조를 논의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관치 논란이 일어난데다 국회 국정감사를 의식해 의견을 내기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 민영화 이후 행장 선임에 관여하지 않았던 금융위가 지배구조 관련 의견을 내겠다고 하자 정부가 지주사 회장 후보 선정 과정에 개입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치논란이 불거졌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우리은행은 민영은행이므로 간섭을 안하겠다고 해놓고 회장과 행장 겸직 문제 등에 대해 경영 간섭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우리은행 자율경영 보장 원칙 입장은 변함 없다"면서 "다만 지주사 전환 후 국민 재산인 공적자금 회수를 제대로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최 위원장은 "우리은행 가치가 훼손되지 않아야 한다는 측면에서 지주사 전환 이후 회장과 행장 등을 어떻게 할 것인지 의견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위원장은 "회장이든 행장이든 정부가 누구를 시키려고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어떤 경우에도 낙하산이라고 평가받는 인사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금융위원회는 다음달 7일 정례회의를 열어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 임시 이사회는 다음달 8일 또는 9일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사회에서 예보 몫의 비상임이사가 참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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