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 "생애 첫 '에스메랄다役', 마지막 각오로 불사를 것" - 시장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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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 "생애 첫 '에스메랄다役', 마지막 각오로 불사를 것"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히로인 차지연 인터뷰
2008년 초연 때 오디션 탈락... 노력 끝 주연 꿰차
[소소+]는 ‘소확행’(小確幸: 바쁜 일상에서 느끼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 찾기가 화두인 트렌드를 반영한 코너입니다. 소소한 밥상이나 구경거리, 거창하지는 않지만 가슴을 울리는 스토리, 이름 없는 수많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소소하지만 의미있는 뉴스와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꿈의 대화 - 뮤지컬 배우 차지연] "아름답도다. 아름답다는 말은 그대를 위해 만들어진 말…"(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넘버 중 'Belle') 뮤지컬 배우 차지연(36)이 모든 남자의 마음을 뒤흔드는 매혹적인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로 분한다.

최근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차지연은 "극중 에스메랄다 나이가 16살인데 어떻게 소화할 것인지 큰 숙제에요. 이번을 끝으로 에스메랄다를 못할 것 같아요. 현실적으로 말이 안되잖아요. '죽기 전에 차지연이 하는 에스메랄다를 한 번 보자' 하는 마음으로 응원하고 와주신다면 정말 열심히 할게요"라고 말했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1831년 발표된 세계적인 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프랑스의 대표 뮤지컬이다. 1998년 파리에서 초연한 이래 19년간 전 세계 25개국에서 3000회 공연되며 12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15세기 파리와 노트르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에스메랄다와 그녀를 사랑하는 꼽추 종지기 콰지모도, 신부 프롤로, 근위대장 페뷔스를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과 삶의 의미에 대한 깊은 고찰을 담는다.

"2006년 첫 내한공연이 왔을 때 돈이 없어서 3층 구석진 자리에서 봤는데 그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어요. 아직도 생생해요. 그랭구와르의 넘버 '대성당의 시대'에 완전 꽂혀서 프랑스어를 한글로 써서 혼자 노래하고 연습했어요."

"2008년 한국 초연 오디션을 봤어요. 당시 심사위원이 '투 톨(Too tall)'이라고 하시더라고요. 다른 배우들과 균형을 맞춰야 하는데 여배우치곤 저만 너무 컸던 거예요. 음색이나 외모에서는 마음에 들어했지만 결국 키 때문에 떨어졌죠. 초연 때의 한을 한국어 버전 10주년에 풀게 돼 정말 행복해요."

2016년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노트르담 드 파리'의 가장 큰 매력은 대사 없이 이어지는 54곡의 아름다운 노래와 음악이다. 음유시인 그랭구와르의 '대성당의 시대'부터 콰지모도가 교수형에 처해진 에스메랄다를 품에 안고 애절하게 부르는 '춤추어라 나의 에스메랄다여'까지 대부분의 노래는 시적이다.

차지연은 "저는 노래 안에서 말로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강한 사람이에요. '차지연이 노래를 못하네'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송스루(Sung-through) 뮤지컬이지만 어쨌든 대사잖아요. 잠깐 출연하는 장면에서도 그저 흘러가는 노래가 아니라 정확하게 다 들렸으면 좋겠어요. 뭐하나 놓치지 않게 욕심을 부리고 싶어요"라고 밝혔다.

이어 "전체 넘버 중 페뷔스의 '괴로워'를 가장 좋아해요. 그 노래만 나오면 저도 모르게 팔딱팔딱 뛰어요. 제 넘버 중에서는 '이방인의 아베마리아'를 꼽을게요. 성당에 처음 들어와 성모 마리아를 보고 경이로움을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아베마리아'라고 뱉어내는데 너무 와닿았어요"라고 덧붙였다.

차지연은 뮤지컬 '위키드', '마타하리', '레베카', '서편제' 등 다양한 작품의 주역을 맡아 폭발적인 가창력과 독보적인 카리스마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MBC '복면가왕'에서 '여전사 캣츠걸'로 출연, 5연승을 차지해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주로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여왔던 차지연은 치명적인 아름다움과 순수한 영혼을 동시에 지닌 '에스메랄다'에 대해 "첫 상견례 때 '클로팽 커버 차지연입니다'라고 인사했어요. 제가 외모적으로 16살을 표현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니까요"라며 운을 뗐다.

"소위 말하는 섹시함과 관능미는 타고났을 뿐이에요. 거리 위의 삶과 신분에 상관없이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는 평화를 사랑하죠. 온실 속 화초 같은 공주가 아니라 오히려 불의에 맞선 용기를 가진, 올바른 마음을 갖고 있는 여성이에요."

마지막으로 차지연은 "이 뮤지컬을 유산소 작품이라고 부르는데, 에스메랄다가 이렇게 많이 뛰어다니는 줄 몰랐어요. 제가 광야에 풀어놓은 말처럼 뛰어다니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이 열정을 매 공연마다 불사르려고요. 자유분방하고 당차면서 무대 위에서 생기를 느낄 수 있는 야생마 같은 에스메랄다를 기대하세요"라고 전했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6월 8일부터 8월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신성아 기자  mistery37@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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