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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 "클럽음악처럼 자유로운 클래식 들려드릴게요"실내악단 '클럽M' 리더, 피아니스트 김재원 인터뷰
[소소+]는 ‘소확행’(小確幸: 바쁜 일상에서 느끼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 찾기가 화두인 트렌드를 반영한 코너입니다. 소소한 밥상이나 구경거리, 거창하지는 않지만 가슴을 울리는 스토리, 이름 없는 수많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소소하지만 의미있는 뉴스와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꿈의 대화 - 피아니스트 김재원] "주로 다른 악기의 반주자로 활동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 제가 좋아하고 잘하는 연주자들과 같이 모여서 한 무대에서 음악회를 열고 싶은 꿈이 생기더라고요. 2년 전 비올리스트 이신규 씨와 이야기하다 '재미있겠다'며 멤버들을 모았죠."

클럽M은 피아니스트 김재원(30)을 주축으로 플루티스트 조성현, 오버이스트 고관수, 바이올리니스트 김덕우, 클라리네티스트 김상윤, 비올리스트 이신규, 바수니스트 유성권, 첼리스트 심준호, 호르니스트 김홍박 등 9명의 연주자와 상주작곡가 손일훈으로 구성된 젊은 실내악단이다.

얼핏 들으면 클래식 음악 앙상블 팀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다. 김재원은 "보통 실내악단이라고 하면 앙상블, 프로젝트, 콰르텟이 들어가는데, 그런 천편일률적인 이름을 피하고 싶었어요. 사교모임을 뜻하는 '클럽'과 직관적인 단어 'Man', 'Music'의 'M'을 합쳐 만들었어요"라고 설명했다.

'클래식계의 어벤저스'로 불리는 클럽M의 멤버들은 각자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수석·단원, 독주자, 실내악 연주자로 한국을 대표할만큼 자신들의 영역을 확실히 구축하고 있다. 클럽에서 대중음악을 즐기듯 관객이 자유롭고 격식 없이 클래식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것이 이들의 포부다.

좌측부터 조성현, 김덕우, 이신규, 김재원, 유성권, 김상윤, 고관수, 심준호, 김홍박. 사진=라온클래식코리아

클럽M은 2017년 결성해 그해 7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창단 연주회를 개최했으며, 오는 10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두 번째 정기공연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해외 활동으로 아쉽게 참여하지 못했던 플루티스트 조성현과 첼리스트 심준호가 합세해 완전체로서 관객과 처음 만난다.

"이번 연주회에는 고음과 저음의 균형을 위해 콘트라베이스주자가 게스트로 출연해 규모가 더욱 커져요. 오케스트라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죠. 클럽M은 1년에 한 번 전원이 모여 정기 연주회를 열고 이 외에는 유닛으로 활동해요. 올해부터 클럽M-vol.1, 클럽M-vol.2 등 편성에 따라 다양한 유닛 조합이 나올 것 같아요."

클럽M의 두 번째 연주회 주제는 '라 벨 에포크(아름다운 시대)'이다. 프랑스가 문화예술적으로 가장 번성했던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의 시기를 일컫는다. 들리브, 블랑, 생상, 포레와 같은 프랑스 작곡가들의 음악을 중심으로, 상주 작곡가 손일훈의 창작곡도 감상할 수 있다.

"클럽M은 금관악기를 제외한 고른 음역대의 관악과 현악주자로 이뤄져 있어 소규모 실내악부터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영역까지 다양하게 소화할 수 있어요.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 한 방향으로 치우치지 않으려고 해요. 평상시 잘 연주되지 않는 레퍼토리를 찾아 들려주고 창작곡을 아우르는 다양한 주제의 공연을 보여주고 싶어요."

클럽M은 연주뿐만 아니라 직접 공연 기획부터 홍보까지 맡아 관객과 적극 소통한다. 대중에게 클래식을 보다 친근하고 가까워질 수 있도록 '다가가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SNS를 활용한 라이브 퍼포먼스, 클래식 아티스트로는 드물게 길거리 버스킹 등을 시도했다.

2017년 12월에는 라벨의 '볼레로'와 캐롤 '북 치는 소년'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편곡한 크리스마스 디지털싱글 'The Little Drummer Boy' 음원을 발매했다. 또 '클래시컬 네트워크'의 협력단체로 선정돼 포럼 및 연주를 통한 영아티스트 응원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김재원은 클럽M의 리더로서 바위 같은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팀의 뚝심을 지키고 있다. 예원학교, 서울예고를 졸업한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1학년 때 동아음악콩쿠르 1위를 차지한 유망 아티스트였다. 하지만 개인 사정으로 4학년 때 중퇴하고 클라리넷 전공 학생들의 반주를 맡으며 이름을 알렸다.

안단테처럼 천천히 걷는 빠르기로 말하는 김재원의 이야기들은 진솔하고 신중하다. 그는 "클럽M은 기수제에요. 일정 나이가 돼 연주력이 떨어지면 각자의 멤버를 데리고 오기로 했어요. 개개인이 단단한 내공을 자랑하지만 한자리에 모이면 함께 호흡하는 '원 팀'이에요"라고 말했다.

"처음 반주자로 시작할 때 초심을 잃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음악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작업이다보니 소통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요. 독주회 욕심요? 지방에서는 해본 경험이 있어요. 언젠가는 순수하게 독주자로서 서울 무대에 서고 싶어요."

신성아 기자  mistery37@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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