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뛰어넘은 신한금융... 1Q 순익 9184억, 왕좌 守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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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뛰어넘은 신한금융... 1Q 순익 9184억, 왕좌 守城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04.2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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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순이익 6181억, 전년比 2.9% 증가... 견고한 자산성장 지속
신한카드, 정부 팔비틀기에도 불구하고 4분기와 비슷한 1,222억 기록
"발빠른 조직 개편 통해 신한 특유 영업력 가동, 실질적 성과로 이어져"
신한금융그룹 당기순이익 추이. 사진=신한금융 제공

호락호락 리딩뱅크(Leading Bank) 자리를 내줄 신한금융그룹이 아니었다.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9,184억원을 달성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8,575억원) 대비 약 7.1%(609억원) 증가한 규모다.

하루 먼저 공시한 KB금융그룹이 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한 8,457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1분기 두 금융그룹 간 이익 격차는 무려 727억원에 달한다.

부문별로 보면 이자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약 920억원 증가한 1조9,100억원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1분기 은행의 원화대출은 2.6% 성장했다. 가계대출은 2.2%, 기업대출은 3.0% 증가했다. 비외감 중소기업 대출자산이 4.5% 증가하며 전체 자산 성장세를 견인했다.

비(非)이자이익은 자본시장 경쟁 확대,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 대내외 영업 환경이 악화되는 와중에도 전년 동기 대비 31.2%나 증가했다. 특히 자본시장과 글로벌 부문의 안정적인 성과 창출이 지속됐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부문은 올해 1분기에도 일본·베트남·인도네시아 등 기존 신한의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성과 확대가 이어지며 7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또한 지난 1년 동안 추진했던 베트남 소비자 금융회사 PVFC 인수가 완료됨에 따라 글로벌 카드 부문이 흑자 전환을 하는 등 향후 비은행 글로벌 부문에서 시너지 창출을 위한 기반이 구축됐다는 설명이다.

자본시장 IB 부문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올해 1분기 신한금융 GIB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분투자와 글로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가 확대되며 전년 동기 대비 773억원 증가한 1,721억원을 기록, 설립 이래 최고의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경영 효율성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은 1분기 0.8%,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6%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02%p, 0.14%p 악화됐다. 하지만 전년 말에 비해서는 각 0.08%p와 1.2%p 개선됐다.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지난달 말 기준 14%, 바젤Ⅲ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1.8%를 보이며 지난해 말 대비 각각 0.9%p, 0.7%p 하락했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를 포함한 M&A, 회계기준 변경 등 자본 소요 요인이 올해 1분기에 집중됨에 따른 일시적인 하락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대손비용률(CCR)은 0.34%로 전년 동기 대비 0.07%p 상승했지만 2014~2018년 과거 5개년 평균치(0.39%)보다는 0.05%p 떨어졌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지난달 말 기준 0.54%로 전년 동기 대비 0.1%p 개선됐다. NPL커버리지비율은 164%로 금융권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달 말 기준 신한금융의 총자산은 약 513조9,000억원이다. 전년 말 대비 약 11.8%(54조3,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총자산도 약 9.9%(60조원) 증가한 약 66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1분기 실적에 대해 "지난 12월 발빠른 조직 인사 개편을 통해 신한 특유의 강한 영업력이 가동돼 실질적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년과는 다른 속도감 있는 실행력을 바탕으로 신한은행은 최근 10년 내 가장 높은 1분기 대출 성장률(2.6%)을 기록하며 그룹 실적 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부연했다. 

서울 중구에 소재한 신한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이기륭 기자

#. 신한은행

그룹 계열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먼저 신한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6,1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특히 중소기업 비외감 중심의 대출 성장세가 지속되며 견고한 자산성장이 이어졌다. 순이자마진은 시장금리 하락과 높은 자산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기반의 질적 성장과 안정적인 ALM 운용을 통해 지난 분기와 동일한 수준인 1.61%를 기록했다.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으나, 2월 영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지난 분기 대비로는 2.3% 감소했다. 올해에는 서울시금고 유치에 따른 영향으로 원화예수금이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유동성 핵심 예금이 1.9% 증가하면서 조달비용 개선에 기여했다.

비이자이익 부문은 수수료 수익 감소와 대출 성장에 따른 기금출연료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GIB사업부문을 통한 IB수수료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하반기부터 이어진 주가 하락으로 인해 펀드 관련 수수료가 21.5% 감소했다. 반면 시장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 이익 등이 발생하며 유가증권 평가관련 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6% 성장했다.

판관비는 희망퇴직 비용 소멸 효과 등으로 지난 분기 대비 27.3% 감소했으나, 1분기 금리 하락으로 퇴직급여충당금이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로는 4.38% 상승했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은행의 비용 효율성과 수익성 개선 노력이 지속된 결과 최근 6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인 42.9%를 기록했다.

#. 신한카드

신한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1,222억원이다. 지난 4분기(1,239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2.2% 감소했으나 1분기 발생한 1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의 이익을 시현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대출상품 최고 금리 제한과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어려운 영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신판매출 성장과 판관비 절감 노력을 통해 안정적인 경상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

3월 말 신한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37%로 전년 대비 7bp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NPL비율은 1.19%, NPL커버리지 비율은 363%를 기록했다. 조정 자기자본 비율은 21.1%(잠정)로 건전성과 자본적정성 모두 양호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 금투·생명

신한금융투자의 당기순이익은 708억원으로 지난 4분기(212억) 대비 233.8% 증가했다. 주식 시장거래대금이 약 40% 이상 감소해 위탁수수료가 감소했으나, 채권평가 이익과 IB 관련 이익 증가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신한생명의 당기순이익은 5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2% 증가했다. 비용 효율화와 투자 보유 자산 매각을 통한 자산운용수익 확대로 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3월 말 보험금 지급 여력비율(RBC 기준)은 243.6%(잠정)로 규제 비율인 150% 대비 양호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 오렌지라이프

새로 편입된 오렌지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804억원으로 4분기 대비 74% 증가했다. 지난 2월 신상품 출시에 따른 보장성 연납보험료 증가와 더불어 판관비가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3월 말 보험금 지급 여력비율(RBC 기준)은 420.2%(잠정)로 금융권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캐피탈·저축銀

신한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4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8% 증가했다. 이는 꾸준한 영업자산 확대를 통한 이자이익 증가와 IB 투자 자산 처분 이익 증가에 따른 결과다. 3월 말 기준 영업자산은 6조1,000억원으로 대출채권 중심으로 전년 말 대비 4.3% 증가했다. 이밖에 신한BNPP자산운용은 당기순이익 54억원, 신한저축은행은 55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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