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뱅크 탈환 빨간불... KB금융 1Q 순익 8457억, 전년比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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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뱅크 탈환 빨간불... KB금융 1Q 순익 8457억, 전년比 12.7%↓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04.2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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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1분기 순이익 5,728억... 전년 동기 대비 17.0% 감소
일회성 요인 제외하면 경상 기준 순이익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
경쟁사인 신한금융그룹 1분기 순이익은 9,000억 전망
KB금융그룹 여의도 본사 전경. 사진=시장경제 DB

KB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8,457억원을 시현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한 규모다.

반면 경쟁사인 신한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익은 9,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간들은 전략적 M&A가 이뤄지지 한 KB금융의 리딩뱅크 재탈환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KB금융은 24일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KB금융이 공시한 1분기 당기순이익은 8,457억원이다. 은행 명동사옥 매각 관련 일회성 이익이 있었던 지난해에 비해 12.7%(-1,225억원) 감소한 수치다. KB금융 측은 "작년 실적에 명동 사옥 매각이익(830억원)이 더해졌고, 올해는 국민은행의 희망퇴직 일부 비용(350억원)이 반영되는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경상 기준 순이익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급감했던 실적은 상당폭 호전된 모습이다. 전(前) 분기 대비 순이익은 무려 340%(6,533억원) 증가했다. 이번 분기에는 비(非)은행 계열사 KB증권의 유가증권 관련 운용 실적 개선과 KB손해보험의 손해율 개선에 따른 보험이익 확대가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KB금융 측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컸던 4분기와 달리 주식시장이 안정되면서 유가증권과 파생상품 관련 운용 실적이 개선되고 보험수익과 수수료 이익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회복됐다"고 말했다.

1분기 순이자이익은 2조2,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1,083억원)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5.5%(680억원) 감소한 1조1,592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자마진(NIM)은 1.98%로 전년 동기(2%)와 4분기(1.97%) 대비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비(非)이자 부분인 그룹 순수수료이익은 5,506억원으로 최근 주식시장 호황으로 신탁상품 판매와 주식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약 12.5%(783억원) 줄었지만, 신탁이익과 금융(IB)부문은 실적 개선 등으로 4분기보다 11.1%(549억원) 늘었다.

경영 효율성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71%와 9.59%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 0.16%p, 1.86%p 악화됐다. 그러나 4분기와 비교하면 각 0.55%p, 7.43%p 개선됐다. 지난해 말 KB금융의 ROA와 ROE가 좋지 않았던 이유는 기타영업손실이 일시적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3월 말 그룹 총자산은 490조7,000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2.3%(11조1,000억원) 늘어났다. 관리자산을 포함하면 744조8,000억원으로 역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83%,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15.76%로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 KB국민은행

주요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5,7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0%(1,225억원) 줄었다. 하지만 지난 4분기에 비해서는 희망퇴직 비용과 특별보로금 지급과 같은 거액의 일회성 비용 영향이 소멸된 가운데 주식시장 여건이 전반적으로 안정되면서 유가증권‧파생상품 관련 실적이 개선됐다. ELS 등 신탁상품 판매호조로 신탁이익도 확대됐다.

1분기 NIM은 조달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금리 상승을 반영한 자산 리프라이싱(Repricing) 효과와 운용자산 수익률 제고 노력에 힘입어 4분기 대비 1bp 상승한 1.71%를 기록했다. 3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258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0.3% 성장했다. 가계대출은 전세자금대출 등 안전자산 중심으로 지난해 말 대비 0.7% 증가하며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기업대출의 경우 일반중소기업은 지난해 말 대비 0.9%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KB금융 측은 "지난 4분기에는 거액의 일회성 비용으로 다소 부진한 실적을 시현했으나 핵심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적극적인 인력구조 개편과 비용절감 노력으로 비용 효율성도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자산건전성도 예상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면서 경상적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부연했다.

#. K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6%(195억원) 감소한 75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공통적으로 실손의료보험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손해율이 상승한데다, 장기보험 신규매출 확대에 따른 경쟁 심화가 작용한 탓이다. 그래도 지난 4분기와 비교하면 순이익은 큰 폭으로 개선된 상황이다. 이는 올해 초 자동차보험료 인상효과가 서서히 반영되고 전반적인 사고발생량 감소로 손해율이 안정화됨에 따라 보험손익이 개선된 영향이다. 증시흐름 회복으로 4분기 대비 투자이익도 다소 증가했다.

#. KB증권

KB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21억원) 증가한 809억원이다. 특히 순손실을 기록했던 지난 4분기에 비교할 때는 이익이 1,133억원 늘어난 모습이다. 4분기 당시 주식과 ETF 운용손실, ELS 헤지운용손실이 큰 폭으로 발생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보였으나, 올해 초부터 운용인력을 강화하고 ELS 수익모델을 안정화하는 등 관련 프로세스를 재정비함에 따라 수익성이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KB국민카드

KB국민카드는 KB금융그룹의 효자 계열사다. 계열사를 통틀어 최근 국민은행과 함께 이익 흐름이 가장 양호하다는 평이다. KB국민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8.8%(63억원) 증가한 780억원이다. 지난 4분기와 비교하면 369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가맹점 수수료률 인하에 따른 수수료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 4분기 희망퇴직(140억원)과 정기세무조사에 따른 세금부과(430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소멸된 데 기인한다. 

한편,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KB금융그룹의 재무총괄임원은 "금융업을 둘러싼 영업환경에 대해서 부정적인 전망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에는 성장성보다 건전성과 수익성에 중점을 두고 안전·우량자산 중심의 질적성장을 추구하면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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