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희망퇴직 압박에... 시중은행 순익 14.2%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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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희망퇴직 압박에... 시중은행 순익 14.2% '뚝'
  • 오창균
  • 승인 2019.05.1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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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사진=이기륭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사진=이기륭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은행들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이익과 비(非)이자이익은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지만 희망퇴직을 늘리라는 정부의 압력에 인건비가 늘어나면서 순이익이 상당폭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4조4,000억원) 대비 14.2% 감소한 3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1분기 중 국내 은행들의 판매비와 관리비는 5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5,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명예퇴직 관련 급여 집행으로 인건비가 3조6,000억원으로 상승했고, 새리스기준(IRFS16) 적용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로 물건비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소득주도성장의 실패로 일자리 대란이 이어지자 정부는 금융권에 청년 채용을 종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인력이 포화 상태인 은행들은 청년을 채용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확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은 퇴직금을 얹어서라도 기존 직원들에 내보내라며 은행권에 희망퇴직을 압박하기도 했다.

올해 1분기 하나금융의 경우 1,000억원이 넘는 퇴직비용이 발생한 탓에 지주사 간 경쟁에서 우리금융에 3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KB금융은 1분기 희망퇴직 비용으로 약 480억원을 지출했다.

1분기 중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10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00억원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 악화에도 불구하고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증가한 데 기인한다.

비이자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매매·평가이익으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증가했으나, 여타 비이자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자회사 투자지분 손실 등 일시적 요인으로 이익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대손비용은 7,000억원으로 1,000억원 정도 줄어들었다. 신규 부실이 감소하고 일부 대손충당금이 환입됐기 때문이다. 영업외손익은 4,000억원 마이너스를 기록해 전년 동기(4,000억원) 대비 8,000억원 감소해 적자 전환했다.

1분기 중 국내 은행의 총자산수익률(ROA)은 0.6%,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65%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3%p, 1.83%p 떨어졌다.

일반은행의 ROA와 ROE는 각각 0.62%, 8.40%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2%p, 1.51%p 하락한 수치다. 특수은행의 ROA는 0.17%p 하락한 0.55%, ROE는 2.33%p 하락한 6.45%였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은행들이 선방하면서 실질총자산 평균 잔액은 작년 1분기 2,427조4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2,559조1000억원으로 131조7,000억원 늘었다. 자기자본 평균 잔액도 같은 기간 187조9,000억원에서 199조9,000억원으로 12조원 증가했다.  

2019년도 1분기 국내 은행 영업실적.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2019년도 1분기 국내 은행 영업실적.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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