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확대' 포석... 함영주號, 1등 DNA 이어간다 [줌人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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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확대' 포석... 함영주號, 1등 DNA 이어간다 [줌人CEO]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4.01.1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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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영업' 중심 개편...'안정적 경영'에 방점
전문성 갖춘 임원으로 배치...인적쇄신 등용
기업금융 괄목한 성과...보험계열사 실적↓
올해 경영과제 목표...제휴·투자·M&A 강조
함영주 회장은 올해 취임 3년차를 맞는다. 함 회장은 취임 첫해인 2022년부터 “현장에 답이 있다”며 인사·조직개편 등 그룹의 굵직한 경영전략 모두 '영업'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하나은행은 함 회장이 취임 일성부터 강조해온 ‘1등 DNA’ 주문에 따라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편집=시장경제DB
함영주 회장은 올해 취임 3년차를 맞는다. 함 회장은 취임 첫해인 2022년부터 “현장에 답이 있다”며 인사·조직개편 등 그룹의 굵직한 경영전략 모두 '영업'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하나은행은 함 회장이 취임 일성부터 강조해온 ‘1등 DNA’ 주문에 따라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편집=시장경제DB

<편집자 註> 2023년 은행·지주사들의 결산 키워드는 역대급 실적과 세대교체 등으로 축약할 수 있다. 오는 3월에는 금융지주사들의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이 자리에서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올해 새로운 경영전략을 제시하며 안건을 상정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경제>는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산적한 과제들을 짚어보고, 아울러 CEO들 중심으로 한 당면한 과제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조명한다.
 

함영주 회장은 올해 취임 3년차를 맞는다. 함 회장은 취임 첫해인 2022년부터 “현장에 답이 있다”며 인사·조직개편을 '영업'에 중점을 두고 진행했다. 특히 하나은행은 함 회장이 취임 일성부터 강조해온 ‘1등 DNA’ 주문에 따라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함 회장은 올해 영업력 확대와 더불어 비은행 부문 강화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보험과 카드 부문에서 기대했던 실적이 나오지 않았던 만큼 외형 확장과 더불어 내실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수익성 확대로 ‘리딩뱅크’반열에 올라

하나금융은 지난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업계는 하나금융의 성장에는 함 회장의 역량이 컸다는 분석이다. ‘영업통’으로 알려진 함 회장의 세일즈 능력이 그룹사 전체에 파고들면서 성장의 배경이 됐다는 이야기다. 

하나은행은 2022년 3조16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리딩뱅크 자리를 꿰찼다. 이어 2023년 2분기까지 '리딩뱅크' 지위를 유지했다. 3분기에는 KB국민은행에 밀리며 1위 자리를 놓쳤지만, 그동안 이어져 왔던 KB국민·신한 양강구도를 깼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하나금융 성장은 계열사 맏형 격인 은행이 이끌었다. 특히 기업금융의 성장이 돋보였다. 하나은행의 지난 3분기 기준 기업대출은 전년 대비 11.5% 성장했다. 이러한 은행의 성장 덕에 지주그룹은 2022년 말 3조 6257억원의 역대급 순이익을 거뒀다. 2023년 3분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도 2조 9779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규모다.

하나금융은 올해에도 내실 있는 고객 관리를 위해 영업활동 지원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우선 하나은행은 비대면 채널 및 디지털 서비스를 별도로 담당해왔던 디지털그룹을 리테일그룹으로 통합했다. 대면 및 비대면 상품, 서비스 운영을 통합 관리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고객 관리를 강화하려는 의지다. 비대면 고객 응대 기능은 고객지원조직이 집중적으로 맡는다. 영업본부도 재편했다. 중앙영업그룹 내 강남서초영업본부, 종로영업본부 등 2개의 영업본부를 신설했다. 

이밖에도 기업·자금시장 등 시장 변화에 적극하기 위해 본점 부서의 전문성을 강화했다. 기업디지털지원부를 기업디지털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플랫폼제휴마케팅부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기업 비대면 거래 역량 강화·플랫폼 제휴 등 고객접점을 확대해 기업 고객 발굴, 신규 수익원 창출을 도모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장과 고객 중심의 영업 조직 운영 효율화를 위해 이번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현장영업 전문가 배치... 인적 쇄신 지향

하나금융의 이번 인사 키워드는 세대교체와 조직 활력 강화이다. 세 가지로 요약하면 ▲현장 ▲전문성 ▲성과 중심이다.

하나금융은 현장 중심 영업을 강조한 인사로 영업 현장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인 이동열 대전세종영업본부 지역대표(본부장)가 충청영업그룹 대표(부행장)로, 이은배 중앙영업본부 지역대표가 본부장에서 부행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했다.

신규 임원도 위촉했다. 전병권 여의도금융센터 지점장이 경인영업본부 지역대표로, 조상래 성서지점장이 대구경북영업본부 지역대표로, 함종덕 대전금융센터지점장이 대전세종영업본부 지역대표로 각각 위촉됐다.

부서장 임원도 전문성에 중심을 뒀다. 김영호 리테일사업부장이 리테일사업본부장으로, 배창욱 신용리스크관리부장이 리스크관리그룹장으로, 유경철 기관사업부장이 기관영업그룹장으로, 이병식 부동산개발금융부장이 부동산금융본부장으로, 한상헌 기업사업지원부장이 기업사업본부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하나은행은 성과를 중심으로 인사를 단행했다. 나이나 직책에 관계없이 우수한 성과를 보인 70년대생 팀장급 직원을 본부장으로 승진시켰다. 1972년생인 정은혜 디지털채널부 디지털채널운영팀장은 디지털채널본부장으로, 1975년생인 조범준 증권운용부 채권운용팀장은 자금시장그룹장 겸 자금시장본부장으로 선임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통해 현장과 전문성, 손님 중심의 경영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직위 및 나이와 상관없이 성과 중심의 공정한 인사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은행의 성장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험 계열사 등 비은행 부문 키우기는 ‘과제’

하나금융이 최근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계열사 실적은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 내부에서는 보험과 카드 등 비은행 부문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례로, 하나손해보험은 2022년 70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손실이 369억원을 찍으며 적자폭을 키웠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3분기까지 170억원의 당기손익을 냈지만 전년 대비로는 15.8% 감소하는 성적을 거뒀다.

이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지난해 3분기까지 보험 계열사의 합산 순이익이 각각 9,607억원, 4,224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비교되는 부분이다.

업계는 하나금융의 보험계열사 강화를 위해서는 제휴·투자·M&A 등 다양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를 의식한 듯 하나금융은 지난해 하나생명의 M&A를 진행하려했지만 결과물을 만들지 못했다. 비은행 강화 일환으로 KDB생명 인수를 검토한 후 실사 작업까지 했지만 결국 무산된 바 있다. 

함 회장은 올해가 임기 마지막 해인 만큼 비은행 사업 재편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은 신임 하나생명 사장에 남궁원 자금시장그룹 부행장을 추천했다. 남궁원 부행장에게는 건전성 강화와 수익성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하나손보는 외부 보험전문가로 알려진 삼성화재 배성환 상무를 대표로 영입했다.

함영주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업권별로 요구되는 기본 필수 역량을 확보해 본업의 기반을 공고히 하고 우리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찾아야 한다”며 “다소 늦더라도 정확하고 올바른 길을 향해 착실하게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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