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하나손보 배성완 대표, 세번째 유증 검토... "위기극복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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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하나손보 배성완 대표, 세번째 유증 검토... "위기극복 카드"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4.02.0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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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채널→ 장기인보험 노선 강화 전략 
체구 키워 수익성 회복 노림수 분석
사측 "구체적 금액 미정...논의 단계"
3월 하나금융 이사회 관문... '통과 주목'
배성완 하나손보 대표가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영업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최근 하나손보는 세 번째 유상증자 출현 계획을 서두르고 있다. 증자를 바탕으로 자금을 확보한 후 사업 다각화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진편집=시장경제DB
배성완 하나손보 대표가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영업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최근 하나손보는 세 번째 유상증자 출현 계획을 서두르고 있다. 증자를 바탕으로 자금을 확보한 후 사업 다각화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진편집=시장경제DB

배성완 하나손해보험(하나손보) 대표가 본격적으로 영업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하나손보는 최근 세 번째 유상증자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증자를 통해 확보된 자금을 사업 다각화에 투자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손보는 최근 유상증자를 검토 중이다. 현재 하나손보 내 재무부서는 ‘재무구조 개선 자구안(自救案)’과 관련해 실무진들과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이번에 유상증자가 결의되면 하나손보의 지급여력(RBC)비율이 큰 폭으로 개선된다. 지난해 6월말 하나손보의 지급비율은 163.5%에서 최근 151%대로 떨어졌다.

지급여력비율이란 보험사가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했을 경우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자기자본을 뜻한다. 

2022년 하나손보는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한 바 있다. 당시에는 더케이손보와 통합 후 전산작업 비용 마련 차원에서 단행했다. 이번에는 영업력 확대를 위한 자금 마련이 목적인 것으로 보여진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올해 장기인보험 강화에 힘을 실을 계획인 만큼 자금 확보는 필수”라고 말했다. 유상증자 출현 계획에 대해서는 “지주와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규모는 결정되지 않아 신중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하나손보가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든 것은 당장의 흑자 전환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20년 하나금융그룹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디지털 종합 손보사’로 야심차게 출범했지만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경영공시에 따르면 하나손보는 2022년 총 760억원 적자를 냈다. 2023년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은 386억원에 달한다. 

하나손보가 장기보험상품 판매에 주력하면 디지털 채널 비중은 줄 것으로 전망된다. 전속설계사수는 2016년 99명에 불과했지만 2021년 133명, 2022년 162명, 2023년 9월 기준 192명을 기록하는 등 지속 증가 추세이다.

하나손보는 최근 자동차보험 의존율을 낮추고자 장기보험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운전자 보험, 건강보험 등을 출시하고 GA 채널에 보다 적극적인 모습이다.  

일례로 하나손보는 지난해 10월 ‘무배당 하나 Grade 건강보험’의 담보를 기존 암·건강 위주에서 운전자, 상해, 배상책임 등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건강등급을 적용해 할인하는 담보는 기존 22개에서 40개로 늘어났다. 또, 건강등급 미적용 담보도 7개에서 23개로 추가해 보장 담보가 총 63개로 불어났다.

배성완 대표 역시 수익성 개선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 배성완 대표이사는 앞서 지난 1월 취임식에서 임직원에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 장기보험은 과감하고 빠른 성장을 도모하고, 자동차보험은 손해율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나손보에 대한 이번 유상증자 계획은 오는 3월 하나금융 이사회를 거쳐 규모액 범위 등 최종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손보 측은 이와 관련 "유상증자와 관련해서는 검토하는 단계로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내용은 없다"며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이 진행되는 것도 미지수"라고 밝혔다.

업계는 하나손보가 새 수장 교체를 계기로 경쟁력을 키우고 적자 늪에서 탈출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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