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이어 롯데·동부건설도... 유동성 위기에 건설株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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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이어 롯데·동부건설도... 유동성 위기에 건설株 '휘청'
  • 전지윤 기자
  • 승인 2024.01.0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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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관련 종목 연속 하향세 보여
동부·롯데·신세계 등... 개별 건설주 주가도 '부진'
롯데·동부건설 해명에도... 건설업지수, 지속 약세
워크아웃 개시될까... 추가 자구안 제출 소식에 기대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 구조개선)을 신청하면서 건설업계 전반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실(PF) 부실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다른 건설주들 역시 요동치는 모양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지난달 27일부터 6거래일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절차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난 5일 장중 7.02%까지 급락했고, 마감 시에는 낙폭이 2.63%로 줄었다. 

롯데건설의 경우 비상장사라 주가 하락세와는 무관했으나 지주사인 롯데지주의 주가가 최근 일주일 동안 7.3% 떨어졌다. 신세계건설도 같은 기간 5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금호건설 등 개별 건설주들 역시 10% 안팎의 내림 폭을 보이며 부진한 양상을 나타냈다. 

건설사들은 유동성 상황에 대해 직접 해명을 하고 나섰다. 롯데건설은 보도자료를 통해 "1분기 만기가 도래하는 미착공 PF 3조2000억원 중 2조4000억원은 이달 중으로 시중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 펀드 조성 등을 통해 본 PF 전환 시점까지 장기 조달구조로 연장할 예정"이라며 "나머지 8000억원에 대해서도 1분기 내 본 PF 전환 등으로 우발채무를 해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동부건설 역시 "지난해 4분기 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 안전성을 유지 중이다"며 "4분기 해외 현장 공사대금, 준공 현장 수금, 대여금 회수 등으로 약 3000억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낮은 금리의 사업자금 대출은 예정대로 실행하면서도 높은 금리의 운영자금을 지속해 상환하면서 이자 비용, 채무 상환 부담을 줄여나갈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특히 부동산 PF 우발채무에 대해서는 "지난해 3분기 기준 PF 우발채무 규모는 2000억원대(보증한도 기준)로 전체 PF 시장 규모(134조원)에 비했을 때 낮은 수준"이라며 "리스크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건설주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는 이미 상당히 위축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건설지수'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1월 5일까지 약 한 달 동안 5.96% 하락했고, 이 폭은 전체 KRX 업종 지수 중 가장 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건설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관련된 주가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며 "반년에서 1년까지도 두고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이 개시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따른 주가 오름세를 맞고 있다. 8일 오후 12시30분 기준 태영건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87% 오른 3395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지주사 티와이홀딩스는 8.39% 올라 4780원을 나타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 전액(1549억원)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 대금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62.5%) 담보제공 등의 기존 자구안에 윤세영 창업회장 등이 보유한 티와이홀딩스 지분을 담보로 제공한다는 내용의 추가 자구안을 내놨다. 

이에 따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개시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절차는 오는 11일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제1차 채권자협의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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