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완판·회사채 흥행·은행 펀드까지... 롯데건설, 숨통 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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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완판·회사채 흥행·은행 펀드까지... 롯데건설, 숨통 트이나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4.02.0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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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시중은행 중심으로 2.3조 펀드 조성 성공
시중은행·산업은행 선순위, 증권사 중순위로 출자
"금리 14% 메리츠 펀드 보다 조건 더 좋을 것"
롯데건설 사옥. 사진=연합뉴스
롯데건설 사옥. 사진=연합뉴스

롯데건설이 고금리 메리츠 펀드에서 시중은행이 포함된 저리 펀드로 갈아타는데 성공했다. 액수는 기존 보다 8000억원 많아진 ‘2조3000억원’이다. 연초 분양 완판과 회사채 흥행, 부동산PF로 불거진 단기 차환 리스크 해소까지 롯데건설의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6일 금융권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이달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과 산업은행, KB·대신·키움증권 등과 2조3000억원 규모의 PF 유동화증권 매입 펀드를 조성한다. 은행이 절반 수준인 1조2000억원 맡고, 선순위로 출자한다. 증권사는 중순위로 4000억원을,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후순위로 7000억원을 맡는다. 롯데그룹 계열사 추가 출자 규모에 따라 펀드 규모는 2조4000억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 계열사로는 롯데물산·호텔롯데·롯데정밀화학 등이 나선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펀드는 롯데건설의 미착공 사업장이 본 PF로 넘어가면 금융사들이 조기에 상환받을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펀드 이자도 롯데물산과 호텔롯데가 보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 입장에선 이번 펀드가 ‘2차 펀드’다. 1차는 메리츠금융그룹과 2023년 1월에 맺은 ‘1조5000억원’의 펀드다. 1차 펀드 금리는 ‘14%’였고, 만기는 ‘1년 2개월’로 ‘3월 6일’이 데드라인이다. 일단, 시중은행이 2차 펀드에 참여했기 때문에 1차 펀드 보다 조건이 매우 좋을 전망이다. 2차 펀드의 구체적인 조건이 아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만기는 ‘3년 이상’, 금리는 선순위 연 6~8%, 중순위 연 8~10% 이하로 점쳐지고 있다. 롯데건설은 2차 펀드로 조성으로 가장 아까운 지출로 평가되는 ‘이자’ 부담을 해결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이자 등 금융으로 1500억원을 지출했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 2460억원의 절반을 넘는 규모다.

롯데건설이 현재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9670억원(2023년 3분기)이다. 메리츠에게 빌린 1조5000억원을 일시 상환할 수 있는 현금 보유량이다. 롯데건설의 올해 1분기 미착공 만기 PF는 3조2000억원이다. 하지만 현금을 메리츠 상환에 전액 사용할 경우 미착공 사업장들과 PF 유동화증권의 단기 차환 리스크는 부활한다. 실제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도 개별 사업장 중 1곳인 성수동 오피스 개발사업 브릿지론 대출 480억원을 갚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했다. 때문에 롯데건설은 현재 2차 펀드 금액과 현금을 사용할 최적의 사용처를 찾아내야 한다. 롯데건설은 "펀드 조성 및 사용 계획 등을 마련해 놓은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롯데건설은 올해초부터 ‘분양 완판’, ‘회사채 완판’, ‘2차 펀드 조성’까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1월 말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 바 있다. 증권가에선 부동산PF 리스크를 안고 있는 건설사 회사채는 흥행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수요예측에서 목표금액의 1.5배에 가까운 주문을 받았다. 2000억원 모집에 3440억원의 수요가 몰린 것이다. 롯데건설은 이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내일(2월7일) 회사채를 발행한다. 롯데건설은 이번에 발행하는 회사채를 2월과 3월, 10월 맞이하는 2100억원의 회사채를 갚는데 활용한다.

1월 8일 분양한 ‘롯데캐슬 시그니처 중앙’도 평균 경쟁률 ‘13.07대 1’로 완판에 성공했다. 2023년 11월에 분양한 ‘검단신도시 롯데캐슬 넥스티엘’도 평균 ‘111.5대 1’의 경쟁률로 완판했다. 이 외에 2023년 분양한 6개 단지(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 구리 롯데캐슬 시그니처,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 대연 디아이엘, 구의 롯데캐슬 이스트폴)를 모두 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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