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화장품 업계 핵심 키워드는 '터닝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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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화장품 업계 핵심 키워드는 '터닝 포인트'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4.01.0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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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화장품사들 신년사 통해 변화 예고
LG생건, 성장 전환 위한 변곡점의 해 선언
코리아나, 소비자 늘리기 경영 지표 발표
동성제약, 친환경 헬스케어 사업 본격화
코스맥스, 글로벌 스탠다드 위한 변화 선포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2일 사내 구성원들에게 밝힌 신년사에서 “2024년은 우리 LG생활건강이 지난 2년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새롭게 성장하는 변곡점의 한해가 되어야 한다”며 2024년 경영 목표로 ‘성장 전환’을 강조했다. 사진=LG생활건강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2일 사내 구성원들에게 밝힌 신년사에서 “2024년은 우리 LG생활건강이 지난 2년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새롭게 성장하는 변곡점의 한해가 되어야 한다”며 2024년 경영 목표로 ‘성장 전환’을 강조했다. 사진=LG생활건강

올해 국내 화장품 업계의 핵심 키워드는 ‘터닝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대표들은 2024년 시무식 행사에서 실질적인 성장 전환을 위한 변화를 기치로 내걸었다. 

먼저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2일 사내 구성원들에게 밝힌 신년사에서 “2024년은 우리 LG생활건강이 지난 2년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새롭게 성장하는 변곡점의 한해가 되어야 한다”며 2024년 경영 목표로 ‘성장 전환’을 강조했다.

특히 이 사장은 성장으로의 전환이란 “미래에 대한 투자없이 단순히 내핍(참고 견딤)에만 의존해서 만들어 내는 단기성과가 아니다”라면서 “미래 준비를 지속하면서 사업성과의 ‘방향’을 상승하는 쪽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 사장은 올해 LG생활건강의 대반전을 위한 중점 추진사항으로 △’더후(The Whoo)’ 등 주요 브랜드의 글로벌 뷰티시장 공략 확대 △조직역량 강화 △데이터를 통한 업무 효율성 제고와 성과 창출 △차별적 고객가치를 위한 몰입 등 총 4가지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이 사장은 우선 럭셔리 궁중 화장품 브랜드 ‘더후’를 언급하며 “더후 브랜드의 리빌딩을 지속하고 차별화된 효능가치, 감성가치, 경험가치를 확대해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지위를 더 강화하면서 가치 있고 풍성한 콘텐츠로 브랜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더후의 “미국 시장 진출도 준비하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또한 글로벌 MZ세대 타깃 브랜드로 빌리프와 CNP, 더페이스샵(TFS)을 지목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힘을 싣겠다”고 강조했다.

생활용품 부문에서는 “내수 시장에 머물러 있는 데일리 뷰티 카테고리의 글로벌 전개를 위해 ‘피지오겔’과 ‘닥터그루트’에 대한 투자도 확대 하겠다”고 전했다.

조직역량 강화 방안으로는 민첩한(Agile) 프로젝트 조직 구성을 통한 ‘주목 할만 한 제품(Remarkable Products)’ 개발과 육성, 국내외 법인 간의 긴밀한 협업 체계 정착, 지역별·직능별 전문가 육성 등 인재 확보 노력을 제시했다.

또한 “데이터 기반의 업무 효율성 제고와 성과 창출을 위해서는 D2C(Direct-to-Customer·판매자의 소비자 직접 판매) 강화, 고객 데이터 통합 관리 시스템 ‘커스터머 360(Customer 360)’ 구축, 포인트 통합 등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사장은 “LG생활건강이 최고의 고객경험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하여 ‘차별적인 고객가치를 위한 몰입’이 중요하다”면서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고객과 시장의 변화를 감도 높게 탐지하고 그 변화와 나의 업무, 사업과의 연결 고리를 깊이 있게 고민하고 치열하게 실천하는 몰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코리아나화장품 유학수 대표도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 대표는 지난 2일 시무식 행사에서 새로운 경영지표 및 경영방침을 전하면서 고객 확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사진=코리아나화장품
코리아나화장품 유학수 대표도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 대표는 지난 2일 시무식 행사에서 새로운 경영지표 및 경영방침을 전하면서 고객 확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사진=코리아나화장품

코리아나화장품 유학수 대표도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 대표는 지난 2일 시무식 행사에서 새로운 경영지표 및 경영방침을 전하면서 고객 확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유 대표는 ‘소비자를 늘리자’라는 경영 지표를 선포하고, 신직판 혁신과 해외, 온라인 고객 개척, 소비자 중심을 3대 경영방침으로 세웠다. 온라인 마케팅과 고객 증대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지다.

또한 유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소셜 미디어 홍보를 강화하고 온라인 마케팅과 판매를 통해 해외와 국내 시장에서 고객을 개척해야한다”며 “새해에는 신직판 혁신을 통해 30년 전의 코리아나 직판 성공 신화를 다시 만들어 가야한다”고 당부했다.

동성제약 이양구 대표도 2일 서울 도봉구에 위치한 본사 대강당에서 임직원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2024년 시무식을 개최하고 2024년 세가지 과제를 발표했다.

이 대표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 B2B 비즈니스와 PDT 2상 임상 접근과 연구 몰입, 해외 수출 신 활로 개척 순으로 발표하면서 그중에서도 친환경, 친인류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이산화염소수·공기 살균청정기·토양 재생 비지니스를 통해 건강한 사회 구축과 책임을 위해 전략적 사업 추진을 하겠다는 의지다.

화장품 분야에서는 지난해 말, 체결된 대규모 베트남 계약 건을 언급하며 올해 주요 동남아 국가를 대상으로 주요 의약품 및 염모제, 안티에이징 브랜드 랑스의 수출 강화에 힘을 실었다.

동성제약 이양구 대표도 2일 서울 도봉구에 위치한 본사 대강당에서 임직원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2024년 시무식을 개최하고 2024년 세가지 과제를 발표했다. 사진=동성제약
동성제약 이양구 대표도 2일 서울 도봉구에 위치한 본사 대강당에서 임직원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2024년 시무식을 개최하고 2024년 세가지 과제를 발표했다. 사진=동성제약

화장품 전문제조사로는 코스맥스그룹이 글로벌 스탠다드로 거듭나는 한해를 예고했다. 이병만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는 지난 3일, 경기도 판교 사옥에서 진행된 시무식에 참석해 “세계적으로 화장품 시장 변화에 큰 파도가 일고 있고 우리는 남들보다 빠르게 다음 단계를 위한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코스맥스의 무대는 글로벌이며, 성과를 이루기 위한 끊임없는 도전과 실행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병만 대표는 2024년 경영 키워드로 △인디브랜드와 동반성장으로 이익을 실현하자 △고객과 소비자에게 최고·최초를 선사하자 △3WAAU(쓰리와우)의 완성도를 높이자 △건기식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자 등을 제시했다.

이병만 대표는 올해도 화장품과 건기식 분야에서 많은 인디브랜드사가 나올 것이라 예상하며 이를 위해 소비자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디지털 R&I(Research & Innovation) 실현을 주문했다.

코스맥스는 향후 소비자와 고객사에 가장 빠르고 가치 있는 제품을 공급하는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시스템 개선 및 구축을 진행한다.

아울러 인디 고객사를 위해 장기적으로 소량 최소주문수량(MOQ)이 가능한 생산체계 구축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다. 인디 고객사 대응을 위한 △세일즈포스 안정화 및 고도화 △생산 자동관리 솔루션 확산 등을 포함한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여 활발히 진행 중인 OBM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연구와 생산 분야에서 '초격차'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올해 중점 과제다. 코스맥스그룹은 연구분야에서 특허로 보호받는 세계 최초의 처방을, 생산분야에선 소품종 대량생산과 다품종 소량생산의 원가 동일화 실현을 장기 목표로 두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개방형 연구와 외부와의 제휴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맞춤형 사업 강화도 경영 키워드에 포함됐다. 지난해 코스맥스는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 3WAAU를 선보이고 맞춤형 헤어케어 제품과 스킨케어 제품을 출시했다. 올해는 초개인화에 목적을 두고 소비자 반응 대응 및 마케팅 분야에서 다양한 실험을 거듭해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축적하는 것이 목표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건기식 부문의 글로벌화에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다. 현재 동남아 시장에서 K-컬쳐, K-뷰티와 함께 K건기식에 대한 관심도가 상승 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코스맥스엔비티와 코스맥스바이오는 올해 이커머스 직구 수출 강화와 동남아 및 유럽 등 신시장 개척에 나설 전략이다.

이병만 대표는 “지난해 그룹 GCC(Global Corporate Center) 신설을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가 되기 위한 변화를 주도하기 시작했다”며 “건기식 부문도 그룹 차원에서 기능역량을 상향 평준화해 ‘뷰티&헬스 종합 서비스 기업’의 초격차 꿈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병만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는 지난 3일, 경기도 판교 사옥에서 진행된 시무식에 참석해 “세계적으로 화장품 시장 변화에 큰 파도가 일고 있고 우리는 남들보다 빠르게 다음 단계를 위한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코스맥스의 무대는 글로벌이며, 성과를 이루기 위한 끊임없는 도전과 실행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코스맥스
이병만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는 지난 3일, 경기도 판교 사옥에서 진행된 시무식에 참석해 “세계적으로 화장품 시장 변화에 큰 파도가 일고 있고 우리는 남들보다 빠르게 다음 단계를 위한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코스맥스의 무대는 글로벌이며, 성과를 이루기 위한 끊임없는 도전과 실행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코스맥스

한편 대한화장품협회는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미래 모색에 대해 강조했다. 대한화장품협회 서경배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2024년은 세계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결코 쉽지만은 않은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K-뷰티는 어떤 시장상황 속에서도 그 잠재력을 증명해왔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팬데믹의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 10년간 수출 규모를 지속적으로 증가시켰고 프랑스, 미국, 독일에 이어 화장품 수출 국가 4위에 자리할 만큼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서 회장은 “업계가 지혜를 모아 K-뷰티의 새로운 미래를 모색해야 할 때”라면서 “K-뷰티만이 가진 매력을 극대화해 적극적으로 글로벌 고객에게 선보이며 한국 화장품의 새 비전을 세우는 데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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