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장', 본 궤도 올랐다... 분기 영업익 비중 14% [공시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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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전장', 본 궤도 올랐다... 분기 영업익 비중 14% [공시pick]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3.12.1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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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VS사업부 3분기 공시분석]
연 매출 10조, 연간 영업이익 비중 10%+ 전망
'텔레메틱스' 글로벌 점유율 약 24%... 세계 1위
'AVN' 글로벌 점유율. 해마다 우상향... 약 12%
재고자산 중 원재료·저장품 증가... 원가관리 '호재'
10년만의 흑자전환... '매출총이익률' 개선 필요
사진=LG전자
사진=LG전자

LG전자 올해 3분기 공시자료 분석 결과, 전장(Vehicle component Solutions·VS) 부문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비중이 각각 10조원과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재고자산이 일부 증가 추세를 나타냈으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재고자산 중 비중이 늘어난 항목은 원재료와 저장품으로 핵심 공급망인 중국이 전자부품 수출 가격을 올리는 상황을 고려하면 되레 원가 관리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연 매출 10조원과 영업이익 비중 10% 달성은 전장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지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전장 부문 실적 개선은 'LG' 브랜드 전략과 고객 경험(CX) 차원에서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다. 모바일 사업 철수 후 사실상 '가전' 하나만 남았던 LG 브랜드에 '인포테인먼트와 전기차 핵심 부품을 포함한 종합 전자·IT기업'으로의 확장성울 안겨준 주역이 바로 전장이기 때문이다.

LG전자의 농축된 가전·모바일 사업 경험이 전장과 만나면서 글로벌 거대 IT기업과의 경쟁에서도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VS사업부, '매출총이익률' 낮지만 흐름은 '우상향' 

LG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61조1236억원, 영업이익은 3조235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7%, 영업이익은 7.05% 감소했다.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눈여겨볼 사업부는 10년 만의 흑자전환에 성공한 'VS'이다. VS사업부 3분기 매출은 2조5035억원, 영업이익은 134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6.7%(2조 3454억원), 영업이익은 40.37%(961억원) 각각 올랐다. 3분기까지 VS사업부 연간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7조5545억원, 영업이익은 8.37% 감소한 1277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VS사업부는 올해 들어 말 그대로 '가파른' 성장을 이뤄내며 효자 사업으로 급부상했다. 단일 사업부 기준으로 연간 10조원 이상 매출을 낸 부서는 현재 기준 가전(H&A, HE) 뿐이다. 모바일(MC)은 2017년 매출 11조1583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걷다 2021년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VS사업부 실적 비중은 전체 사업대비 매출 ▲2020년 9.4%(5조3812억원) ▲2021년 9.0%(6조7005억원) ▲2022년 10%(8조6496억원)로 성장했다. 올해 3분기에는 전체 매출 중 12%를 차지하며 몸집을 늘렸다. 영업이익은 ▲2020년 -9.7%(-3803억원) ▲2021년 -24.1%(-9329억원) ▲2022년 4.8%(1696억원)으로 개선됐다. 3분기 영업이익 비중은 13.5%에 달했다.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으나 '매출총이익률'이 여전히 저공비행 중인 점은 옥의 티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 부분도 시간이 흐를수록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어 상황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다른 걸 떠나 모바일 사업부 철수 2년 만에 10조원 이상 매출을 내는 사업부를 키워낸 점은 그 자체로 고무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모바일 사업 철수 이후 매출 10조를 넘긴 사업부는 전장이 처음"이라며 "B2B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어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텔레메틱스' 글로벌 점유율 1위... '재고자산' 흐름 안정적  

LG전자는 전장 사업부 설립 후 10년간 꾸준한 인수합병을 통해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기술 우위'를 자신할만큼 기초체력을 다졌다. 2021년 7월에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 'LG마그나'를 설립했다. LG전자가 지분 51%를 소유하며 경영권을 가져왔다. 앞서 2018년에는 차량용 헤드램프 제조사 ZKW 지분 100%를 인수했다. (주)LG(30%)와 LG전자(70%)가 지분 전부를 소유하고 있으며, 현재는 멕시코 공장 3차 증설을 진행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마그나는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VS사업본부 사업 핵심 축 가운데 하나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크게 통신 모듈인 텔레매틱스와 오디오·비디오·네비게이션(이하 AVN)으로 구성된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부문 생산능력은 ▲2021년 3541만개 ▲2022년 3576만개이며 올해 3분기 기준 2903만개를 기록했다. 공장 가동률은 올해 기준 100%를 넘어섰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 발표자료 기준, LG전자 텔레매틱스는 올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1위(23.8%)를 유지하고 있다. AVN 시장 글로벌 점유율은 11.8%로 집계됐다.  

VS사업부 재고자산 합계는 ▲2021년 1조4925억원 ▲2022년 1조6675억원 ▲2023년 3분기말 1조9349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항목은 재고자산 중 원재료와 저장품이다.

원재료와 저장품의 급격한 증가는 '양날의 검'과 같다. 업황이나 당해 완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이 썩 좋지 않은 상황이라면, 기업 신용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업황이 회복세에 있거나 완제품 흥행이 예상되는 시점이라면 사정이 다르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상승국면에 있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경우 원재료와 저장품의 증가는 기업 현금흐름에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VS사업부 설비 신설 및 매입에 사용된 투자금은 ▲2021년 4563억원 ▲2022년 6627억원 ▲2023년 3분기 5730억원으로 지난해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계획된 투자금은 7998억원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향후 5년 뒤까지 수주를 받아둔 상황이라 매출 증진에 대한 예상이 쉬운 사업부"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율주행화가 빠르게 진행돼 센서 기술 등이 강조될 것"이라며 "흐름에 맞춘 포트폴리오를 갖춰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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