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 체호프 장편 범죄소설 '사냥이 끝나고'... 러시아어 완역판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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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체호프 장편 범죄소설 '사냥이 끝나고'... 러시아어 완역판 출간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4.01.0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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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단편 작가 안톤 체호프의 장편소설
러시아 시대상 담긴 미스터리, 액자로 구성
애거서 크리스티 대표작 모티브로 회자
안톤 체호프 '사냥이 끝나고' 이미지. 사진=출판사 키멜리움
안톤 체호프 '사냥이 끝나고' 이미지. 사진=출판사 키멜리움

"봄날, 그리고 신성한 젊은 시절, 영혼을 타락시키는 한심한 욕망에 자신을 내맡기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은 없다. 총알 뒤에는 무덤의 안식이 뒤따르고, 망가진 젊음의 뒤에는 수년간의 슬픔과 고통스러운 기억이 뒤따른다. 자신의 봄날을 모독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내 영혼의 현재 상태를 이해할 것이다." - '사냥이 끝나고' 中

출판사 키멜리움이 장편 범죄 소설 '사냥이 끝나고' 러시아어 완역판을 출간한다. 세계 3대 단편 작가이자 러시아 극작가인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Антон Павлович Чехов)가 쓴 유일한 장편 범죄 소설이다.

체호프는 1884년 8월부터 1885년 5월까지 신문 '노보스티 드냐'에 해당 작품을 연재했다. 당시 24살의 나이로 모스크바 의대에 재학 중이었던 그는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연재를 시작했다. 생계의 고뇌 속에서 당시 인기를 끌었던 추리 장르 소설 집필을 선택했다.

하지만 체호프는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썼던 과거를 잊기 위해 해당 작품을 본인의 작품집에 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작가의 독특한 색채와 매력을 엿볼 수 있다는 호평을 받는다.

소설은 의문의 남자 카믜셰프가 원고를 들고 신문사 편집부를 찾아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원고 속에는 당시 러시아 시대상을 담은 미스터리한 추리 소설이 담겨있고, 편집장을 통해 이야기를 듣는 방식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반전의 미스터리 소설을 액자형식으로 구성한 해당 소설은 1926년 영국에서 번역 출간됐다. 이후 추리 소설 거장 애거사 크리스티가 1927년 출간한 대표작이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어 화제가 됐다. 팬들 사이에서는 애거사 크리스티가 해당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회자되기도 했다. 

인간관계의 갈등이라는 고전적 주제를 감성적인 미스터리로 이끌어가는 이 소설은 수차례 영화화되기도 했다. 1918년 소비에트 연방에서는 체슬라프 사빈스키 감독의 영화로 재해석 됐다. 1970년에는 보리스 니렌부르크 감독의 2부작, 그리고 1978년에는 에밀 로티아누 감독 영화 '나의 다정하고 살가운 야수'로 개봉됐다. 미국에서는 1944년 더글라스 서크 감독의 작품 '서머 스톰'으로 재탄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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