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30일 기준금리 발표... 변동 상황에 '영끌族' 초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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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30일 기준금리 발표... 변동 상황에 '영끌族' 초집중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3.11.2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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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30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서 기준금리 결정
금융권 “7회 연속 동결” vs 시장 “소폭 인하” 기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월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월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오는 30일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고물가, 저성장 기조에 ‘7회 연속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월 30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기준금리는 3.50%다. 직전 회의에선 동결을 선택했다. 이번에도 동결을 선택한다면 7회 연속 동결이다. 앞서 한은은 2020년 코로나 사태로 시장이 받을 충격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p) 낮추는 ‘빅컷’(1.25→0.75%)을 단행한 바 있다. 이후 2021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여덟 차례에 걸쳐 0.25%p씩 금리를 인상했고, 올해 2월부터 지금까지 6회 연속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해왔다. 참고로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5.50%로 우리나라와의 금리 격차는 2%까지 벌어진 상태다.

금융권에선 한은이 이번에도 ‘동결’을 선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유는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 부족’, ‘가계부채 증가세’ 때문이다. 이는 그동안 한은이 기준금리 동결을 선택하면서 밝힌 입장과 비슷하다.

10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3.8% 올랐다. 한은이 물가안정 목표로 잡은 2%를 크게 상회한다. 소비자물가는 7월 2.3%로 둔화됐지만 8월 3.4%에서 9월 3.7%, 10월 3.8% 오름세다. 4%대를 달려가고 있다는 점에서 한은의 2% 목표와의 두배나 차이난다.

가계부채도 증가세다.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유동수 의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10월말 가계신용 잔액 잠정치는 1882조9000억원이다. 2022년 12월말 1867조원에서 15조9000억원이 늘었다. 특히, 하반기부터 가계부채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8월에 25개월만에 최대치인 6조9000억원 증가한 이후 9월에 2조4000억원, 10월에는 6조3000억원 늘었다.

제때 가계빚을 못 갚는 연체자도 늘고 있다. 9월말 기준 전 업권의 연체자 수는 59만5676명으로 6월말에 비해 1만1206명 늘었다. 1년 전인 50만3175명과 비교하면 18.4%나 증가했다. 다중채무자도 늘었다. 3개 이상 금융사에서 대출을 끌어다 쓴 다중채무자는 9월말 453만6469명이다.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1년 전 450만5064명보다 3만명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5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한 사람도 2022년 9월말 109만6255명에서 2023년 9월말 기준 114만6575명으로 약 5만명 늘었다.

10월 19일 열린 통화정책방향회의에 참여한 금통위원들은 높은 물가와 급증하는 가계부채 등을 고려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한은이 7일 공개한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한 위원은 “물가는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가계부채 증가세도 완화되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동결하고 앞으로 긴축기조를 유지하면서 전쟁 전개 양상과 국제유가, 근원물가 흐름, 원/달러 환율 추이, 가계부채 동향, 부동산 등 실물경제의 회복 정도,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 등을 살펴보면서 다음 회의에서 추가 인상 여부를 포함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결 후 미국 금리 상황에 따라 인상하자는 의견이다.

동결에 대한 예상이 지배적이지만 부동산 시장에서는 ‘소폭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에서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의 10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 3.2%로 집계됐다.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서 수시로 바뀌는 에너지와 식품 값을 빼고 계산한 근원 물가 상승률도 역시 4%다.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물가가 낮아지자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도 이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시점을 기존 예측인 내년 5, 6월에서 3월로 전망했다. 여기에 투자은행 제프리스도 “11월 FOMC 성명을 통해 금리인상이 끝났다는 힌트를 확인했다”며 “연준이 내년 상반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위스 최대 은행 UBS도 3월에 첫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고, 모간스탠리는 6월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4분기로 내다봤다.

금융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상 시즌이 끝났다는 신호가 나왔지만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는 아직도 2%로 큰 차이를 보인다”며 “격차를 볼 때 한국의 금리인하는 내후년(2025년)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동산 시장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저금리 진입 직전 막차로 내집 마련을 하려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가계부채 증가 요인이 된다. 이 때문에 금리인하 속도도 느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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