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고금리 시대... 美 국채 10년 금리 16년만에 5%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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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고금리 시대... 美 국채 10년 금리 16년만에 5% 넘어
  • 전지윤 기자
  • 승인 2023.10.2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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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더 상승 예정"... 예금·채권 만기 짧게
단기 대출 고정금리... 장기 대출은 변동금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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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기조가 상당 기간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6년만에 연 5%를 넘어섰다. 주요 은행 투자 전문가들은 현재의 고금리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 하에 새로운 자산관리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금리는 주요국 긴축 장기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상승세에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글로벌 채권 금리의 측정 기준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연 5%를 넘어서면서 전망에 힘이 실렸다. 

한국은행도 19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하며 긴축 기조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금리가 하락세로 접어들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며 그 과정에서 변동성, 불확실함이 늘어 금리 수준이 이전보다 더 높아질 것이란 평가를 내놨다. 이에 따라 고금리 시대에 맞는 새로운 자산관리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예금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며 만기를 짧게 유지하는 것을 추천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은행권 정기 예·적금에 유입된 자금이 100조원을 웃도는데, 현재 만기가 도래되기 시작해 업계에서 자금 유치를 위해 금리를 올릴 것이란 분석이다. 만기를 짧게 유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들었다. 

김경원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은 "예금금리는 지금보다 오를 수 있기 때문에 만기를 짧게 유지하며 시장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김 위원은 "회전예금의 경우 사전에 지정한 회전주기 도래 시 자동 연장되는데, 이때 회전 시점의 금리가 새롭게 적용된다"며 "따라서 6개월 내의 짧은 회전 주기를 설정하고 자동 연장하면서 내년 금리 고점 시기를 노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오경석 신한PWM태평로센터 팀장은 "10월 말부터 (지난해 하반기 가입된) 예금 만기가 도래되면서 예금 금리가 추가 상승할 수 있지만 작년에 경험했듯 급격히 하락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며 "예금 소비자는 이달 말, 11월 중순까지 상황을 지켜보면서 자금 사용계획 등을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권 역시 만기가 짧은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낫는 판단이다. 

오경석 팀장은 "금리 인상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장기채보다는 단기채권형 펀드 등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희 KB국민은행 WM투자솔루션부 수석차장은 "단기채권은 만기가 짧아 시중 금리 변동 영향을 덜 받으면서 장기채권과 비교해 금리 격차가 크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며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단기채권에 향후 채권 금리 하락 시 자본 차익을 노릴 수 있는 장기채권을 일부 추가하면 전략적으로 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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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의 경우 자산 운용 기간이나 자금 필요 기간에 따라 전략을 따로 짜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단기로 운용하는 신용·전세자금대출에는 고정금리가 추천됐다. 현재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0일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55%~7.143%으로, 고정금리 연 4.24%~6.725%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승희 수석차장은 "대출 기간이 짧은 상품은 신청 시점에 금리 경쟁력이 있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짧은 기간 내 큰 폭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5년 이상의 장기로 운용하는 주택담보대출 등의 경우 이른 시한 내 상환 계획이 없다는 가정 하에서는 변동금리가 낫다는 의견이다.

김경원 전문위원은 "변동금리 상품은 보통 6개월마다 금리가 변경된다"며 "고금리 기조가 1년 이상 지속될 경우 실물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어 1년 이상 이같은 상황이 유지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오경석 팀장도 "변동금리부 대출이 고정금리부 대출보다 당장 이자 부담이 클 수는 있어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금리가 하향 안전화되면 적용 금리가 낮아질 수 있어 (변동금리부 대출이) 더 유리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11월 중순 전후까지는 채권 금리 변동성이 늘면서 금리도 높게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이 시기에 신규 대출, 대환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대출 신규 진행 시 중도상환수수료 등 부가적인 금융 비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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