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이닉스 하반기 반등... 'K반도체' 회복 비결은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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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하이닉스 하반기 반등... 'K반도체' 회복 비결은 'AI'
  • 양원석 기자
  • 승인 2023.06.04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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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장 급성장에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수요 증가 
美 엔비디아 호실적... 삼성·SK 'GPU 수혜주'
공급량 조절 효과 나타나... 하반기 업황 반등 기대감↑ 
삼성전자 8세대 V낸드.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 8세대 V낸드.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1분기 반도체 수요 급감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K반도체가 2분기 바닥을 찍고 3분기부터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긍정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K반도체 업황 회복을 이끌 마중물로는 AI 시장이 지목됐다. AI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일반의 평가이다.

AI 시스템 구축에 가장 많이 쓰이는 하드웨어는 그래픽처리장치(GPU)이다. 글로벌 GPU 점유율 1위 기업인 미국 엔비디아는 상반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GPU에는 고사양 메모리가 다수 쓰이는데 이 중 상당 물량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AI 서버 시장도 새로운 메모리반도체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기업들이 연초부터 감산 등 공급량 조절에 나서면서 시장에 쌓인 재고가 빠른 속도로 소진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 흐름이 ‘공급 초과’에서 ‘수요 초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증권시장 예측도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4일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증권사들의 최근 3개월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6823억원이다. 1개월 전 집계한 전망치(영업이익 3조6430억원)와 비교하면 소폭 우상향했다. 특히 올해 1분기 영업이익(6402억원),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2611억원)에 비하면 회복세가 뚜렷하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2조39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역시 올해 1분기 영업손실 3조4023억원, 2분기 영업손실 전망치 3조3207억원과 비교하면 예상 적자 폭이 1조원 넘게 줄었다.

반도체 수요 초과 시장을 이끌 촉매로는 AI 산업이 꼽힌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엔비디아의 실적 흥행은 AI 산업이 있기에 가능했다. AI 시스템에는 다량의 GPU가 쓰인다. 엔비디아의 글로벌 GPU 점유율은 90%를 웃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GPU 제조사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요 고객이다. GPU와 같은 시스템반도체에는 부가가치가 높은 저전력·고사양 메모리칩이 탑재되기 때문이다.

AI 서버 시장 확대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AI 서버 출하량이 120만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보다 38.4% 증가한 규모이다. 2022∼2026년 AI 서버 출하량은 연평균 22%씩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주요 메모리기업의 공급조절도 3분기 반등을 기대케 하는 요인 중 하나이다. 주요기업들은 올해 초부터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량을 조절했다. 전체 공급량이 줄면서 시장에 남아있던 재고는 2분기 들어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증권가는 공급량 조절에 따른 시장 회복 효과가 올해 3분기부터 현실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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