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지방은행 대환대출 숨바꼭질... 11조 전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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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지방은행 대환대출 숨바꼭질... 11조 전쟁 돌입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3.06.0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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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우리·하나, 쿠폰·무이자·포인트 고객 모시기
DGB·BNK, 금리 인하 상품 연결로 지키기 모드
사진=각 사 제공
사진=각 사 제공

연간 11조 규모로 추산되는 ‘대환대출’ 전쟁의 막이 올랐다. 금융권은 한명의 대출환승족을 잡기 위해 각종 혜택을 쏟아보고 있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은 쿠폰, 무이자 제공 등을 무기로 고객 모시기에 들어간 반면, 지방은행은 자체 금리 인하 상품으로 대환시키는 지키기 모드에 돌입했다. 뺏고 뺏기는 11조 대환대출 전쟁 속에서 최후의 승자는 누가될지 주목된다.

금융권이 고객 '뺏기'와 '지키기'에 돌입했다. 마케팅만 놓고 보면 시중은행은 공격이고, 지방은행은 방어 모드다.

먼저 신한은행은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오픈을 기념해 쿠폰·무이자 혜택을 준비했다. 신용대출을 조회만 해도 1만명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을 추첨으로 제공한다. 여기서 신용대출 갈아타기까지 이뤄지면 30명에게 첫달 대출 이자를 마이신한포인트로 돌려준다. 마이신한포인트로는 쇼핑, 외식, 주유, 공과금 납부, 보험, 문화/생활, 금융 등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무이자 지원 또는 현금 지원과 같다.

우리은행 역시 10만원 캐시백을 준비했다. 6월 30일까지 중도상환해약금과 인지세 등 1인당 소요되는 대출 거래비용을 최대 10만원까지 지원하는 방식이다. 신한은행은 추첨을 통해 30명에만 페이백 혜택을 제공하지만 우리은행의 10만원 캐시백 혜택 인원은 무제한이다.

뱅크샐러드도 비슷하다.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의 모든 대출상품에 대해 0.1%포인트 금리를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뱅샐머니'로 지급해준다. 고객은 지급받은 뱅샐머니를 개인 계좌로 이체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는 대출을 갈아타면 '이자 지원 포인트 티켓'을 제공한다. 대출을 ‘갈아탔을 때’ 초기 몇 달 이자를 잘 갚으면 그중 일부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환급해주는 방식이다. 토스는 매달 갈아탈 수 있는 대출을 찾으면 '토스 포인트'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30일까지 39만9000여명이 서비스 출시 알림을 신청한 상태다.

지방은행은 자체 금리 인하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방어 마케팅을 준비했다.

먼저 DGB대구은행은 연 최저 6%, 최대 3000만원까지 지원하는 ‘DGB 2금융권 대환대출’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대구은행 자체 상품으로 고금리 상품을 중금리 상품으로 환승할 수 있다. 5년 분할상환 상품이고, 재직기간 1년 이상 직장인이라면 신청가능하다.

부산은행은 제2금융권 고금리 대출을 연 최저 6% 금리로 환승할 수 있는 ‘따뜻한 상생대환 새희망홀씨’를 출시했다. 대환대출 지원 대상은 연 소득 4500만원 이하이면서 개인신용평점 하위 20% 이거나 연 소득 3500만원 이하인 직장인 및 개인사업자, 연금소득자이다.

대출가능금액은 제2금융권 대출 잔액 범위 내에서 최대 3500만원까지이며 전 기간 고정금리로 이용이 가능하다. 최장 7년 범위 내 할부·분할 상환방식으로 지원한다. 경남은행도 연 최저 7% 초반, 한도 최대 2000만원 이내의 '고금리 대환 대출'을 내놨다.

시중은행, 지방은행, 인터넷은행, 카드사, 캐피탈, 저축은행 등 국내 대부분의 금융권이 참여한 신용대출 대환대출 서비스가 5월31일 시작됐다. 6월 1일까지 이틀간 누적 대출이동은 3887건, 대출자산은 1055억원이다.

핀크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자금 여력이 좋은 시중은행은 공격적인 고객 모시기 마케팅을 진행할 수밖에 없고, 지역 연고를 바탕으로 영업을 하기 때문에 시중은행 보다 금리 경쟁력이 약한 지방은행들은 대환대출로 고객을 뺏기지 않도록 정책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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