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덜된 '대환대출' 혼란·기대 교차... '15.2→4.7%'·'6.7→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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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덜된 '대환대출' 혼란·기대 교차... '15.2→4.7%'·'6.7→15.8%'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3.06.01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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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온라인 대환대출서비스 개시
금융위 "출시 하루만 수백억 절감 이동"
먹통·오류·고금리상품 추천도... 고객들 황당
사진=제보자
사진=시장경제DB

앱터치 몇번으로 더 저렴한 이자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가 5월31일 개시된 가운데 출시 하루만에 먹통, 오류, 고금리상품 추천 등 다양한 개선점이 나오고 있다. 반대로 저축은행에서 은행으로 대출을 갈아타 15.2%에서 무려 4.7%까지 이자를 낮춘 사례도 등장하는 등 혼란과 기대가 공존중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A은행에서 신용대출 4000만원을 연 7.8%의 금리로 사용중인 8년차 직장인 J씨는 이자 절감을 위해 네이버페이로 대환대출을 알아봤다. 그런데 네이버페이가 내놓은 추천상품은 쌩뚱맞았다.

‘연 7.1%’ 상품 1개와 8%부터 최대 19%까지 이자를 내야하는 상품 15개를 추천했다. 7.1% 상품도 대출금액을 1500만원까지 낮출 것을 조건을 달았다. J씨는 “이자 좀 아껴보려고 알아봤는데 오히려 고금리상품을 추천받았다”며 “이름은 대환대출플랫폼인데 막상 열어보니 고금리 추천 광고 사이트 같아서 아쉬웠다”고 밝혔다.

주부 L씨는 직장인 시절 시중은행으로부터 신용대출 1500만원을 6%대에 이용중이었는데 생활비 절감을 위해 토스에서 대환대출을 확인한 결과 최대 18%의 캐피탈상품을 추천했다. 일부 캐피탈은 금리를 13%대까지 올리면 1억3000만원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L씨는 “이제 직장인이 아니어서 그런지, 아니면 내 상품이 가장 저렴하다는건진 모르겠지만 1금융권 추천상품은 아예 없고 모두 저축은행, 캐피탈 상품을 추천받았다"며 "소득이 없는 나에게 1억300만원이나 신용대출을 해줄수 있다는 것도 놀랬다”고 밝혔다.

물론 금리인하 혜택을 받은 사례도 심심치 않게 등장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B씨는 은행에서 은행으로 한도대출(1500만원)을 갈아타면서 금리를 9.9%에서 5.7%로 낮췄다. C씨는 저축은행에서 은행으로 신용대출(8000만원)을 15.2%에서 무려 4.7%, 카드사에서 카드사로 이동하면서는 카드론 500만원 이자가 19.9%에서 17%로 낮아지기도 했다.

금융위는 시행 첫날 총 1819건, 474억원 규모의 '대출 갈아타기'가 이뤄졌고 은행에서 은행으로 옮긴 경우가 전체의 90% 이상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먹통사례도 잇따랐다. 특히 ‘가입부터 조회까지 15분 슬로건을 앞세운 토스가 ‘대환대출’ 앞에서 무기력했다. 이용자가 몰려 대환대출서비스 출시 2시간30분만인 오전 11시30분까지 이용 자체가 불가능했다.

핀다에선 인증 오류가 발생했다. 카카오 인증서를 통해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가입하는 데 인증을 한번 진행했다. 이후 대환대출서비스를 위해서도 본인인증과 인증서를 통한 인증 등 두번째 인증을 해야 하는데 대출조회를 앞두고 이미 12분을 소요했다. 인증서 제출이 이뤄졌지만 10초 간격으로 인증요청 팝업이 떴다.

금융위는 먹통·오류·고금리상품 추천에 대해 “금융사들의 추천 응답률이 지연되거나 금리 말고 한도를 기준으로 상품을 정렬했기 때문”이라며 “금융사 응답률이 해소될 경우 문제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1금융권에서 인터넷뱅크가 가장 저렴한 금리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뱅크 이용자가 대환대출을 이용할 경우 고금리상품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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