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울산·대구·광주 과기원에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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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울산·대구·광주 과기원에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3.03.2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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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40명, DGIST 30명, GIST 30명
5년간 총 500명 인재 양성 목표
설계, S/W, 공정 핵심 분야 인재 양성
왼쪽부터 박래길 GIST 총장직무대행, 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CTO 사장. 사진=삼성전자
(왼쪽부터) 박래길 GIST 총장직무대행, 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CTO 사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지역 대학들과 학과 신설 계약을 맺었다. 기존에 운영중이던 4개 학과를 포함해 총 7개 대학에서 미래 인재를 양성함에 따라, 2029년부터 매년 총 450여명의 전문가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27일 울산과기원(UNIST), 대구과기원(DGIST), 광주과기원(GIST) 등과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은 울산, 대구, 광주에서 각각 진행했다. 신입생은 올해 하반기부터 선발해 내년 3월부터 입학한다.

선발 인원은 UNIST 40명, DGIST 30명, GIST 30명으로 연간 총 100명으로 예정됐다. 협약을 통해 5년간 총 500명의 반도체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에 신설되는 반도체 계약학과는 학사·석사 교육을 통합한 최초의 '학/석' 통합 과정으로 운영되며 교육 기간은 총 5년이다.

반도체 미세화 한계 돌파를 위한 공정 기술 중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교육 과정은 반도체 공정 제어 기술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학생들은 반도체 클린룸 실습 등 '현장 중심 교육'을 받게 된다. 반도체 설계와 S/W(소프트웨어) 등 창의성을 높일 수 있는 융합 수업도 병행한다.

기존 반도체 학과 커리큘럼은 반도체 설계와 소프트웨어 전문가 양성에 그쳤지만, 이번에 추가되는 학과에서는 ▲설계 ▲S/W ▲공정 등 핵심 분야 전반에 대한 교육과정을 밟을 수 있다.

학생들에는 반도체 산업 현장에서 인턴으로 실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멘토로 참여하는 등 성장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학생들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등록금 전액 부담과 함께 소정의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계약학과 학생들은 졸업 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취업도 보장된다.

삼성전자가 국내 대학들과 운영하는 반도체 계약학과는 이번 3개 학과가 추가되면서 전국 총 7개로 증가했다. 급증하는 반도체 인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06년 성균관대를 시작으로 2021년 연세대, 2022년 KAIST, 2023년 포항공대 등과 협업해왔다.

매년 반도체 전문가 260명을 양성하던 기존 일부 계약학과도 정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2029년부터 매년 7개 반도체 계약학과에서 반도체 전문 인재 450명이 배출될 예정이다.

이번 과학기술원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로 비수도권에서 반도체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체계를 갖췄다. 3개 과학기술원은 향후 첨단 산업 현장에 배출하는 '지역 반도체 인재 양성 허브' 역할을 맡는다. 우수 인재들 '수도권 쏠림 현상' 완화와 더불어, 인재 육성과 산업 성장 선순환 체계가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 및 과학기술 저변 확대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삼성은 반도체 계약학과 외에도 ▲디스플레이 계약학과 ▲산학과제 지원 ▲박사 장학생 ▲지방 국립대 지원 ▲사내 설비를 활용한 대학 연구 인프라 지원 등에 매년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기초 과학, 원천 기술 등 국내 신진 연구자들의 혁신 연구를 지원하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도 운영 중이다.

이번 삼성전자의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 방침은 이재용 회장의 '인재중시' 경영철학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더 과감하고 더 적극적으로 미래를 준비하자"며 평소 반도체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CTO는 "계약학과 신설로 대구·광주·울산에도 반도체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하게 됐다"며 "이는 반도체 강국이라는 위상에 맞는 인재를 지속 확보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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