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파키스탄 자회사 매각... 스페셜티 소재 생산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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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파키스탄 자회사 매각... 스페셜티 소재 생산 집중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3.01.1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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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75.01% 1924억원에 매각
中 기업 과잉생산에 PTA 경쟁력↓
고부가 소재 확대 중장기 비전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 사진=롯데케미칼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글로벌 경제 불안정에 대비하기 위해 비핵심 해외 사업을 정리하고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사업을 강화한다. 중국 기업의 생산과잉 정책에 따라 이익률이 낮아진 PTA(고순도 테레프탈산) 생산을 중단하는 대신 PIA(고순도 이소프탈산) 등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생산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이사회는 16일 파키스탄 소재 PTA 생산 판매 자회사 LCPL(LOTTE CHEMICAL Pakistan Limited) 매각을 결정했다. 구체적으로는 보유지분 75.01%(약 1924억원 규모) 전량을 파키스탄 화학회사인 Lucky Core Industries에 매각한다.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기존 석유화학 제품 PE, PP, PET 등의 고부가화 추진에 사용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스페셜티 사업 확대와 친환경 소재 신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이는 올해 이례적인 경기 한파가 예고된데 따른 전략적 경쟁력 확보 행보로 분석된다.

롯데케미칼은 사업 경쟁력을 위해 2020년 하반기부터 울산공장 PTA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설비 전환을 통해 PIA를 생산해 왔다. PTA는 파라자일렌(PX) 원료로 화학섬유와 페트병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PIA 역시 페트병 원료로 사용되며 도료, 불포화 수지 등에도 활용된다. 연간 52만톤 규모 PIA를 생산 중인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기자간담회를 통해 2030년까지 매출 5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중 고부가 스페셜티와 친환경 소재사업에서만 전체 매출의 60%에 해당하는 약 30조원을 달성하는게 목표다.

금번에 매각하는 LCPL(LOTTE CHEMICAL Pakistan Limited)은 롯데케미칼이 지난 2009년 약 147억원에 인수한 회사다. 글로벌 경기 불안 등의 어려움에도 2021년 매출 4713억원, 영업이익 488억원을 기록해왔다.

그럼에도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확대라는 중장기 비전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해 매각을 결정했다. 파키스탄 자회사 매각으로 PTA 제품 생산은 중단된다.

롯데케미칼은 비전 2030에 따라 재무적 목표인 매출 50조와 비재무적 목표인 탄소감축 성장을 위해 사업 체질 변화를 진행중이다. 분리막용 PE, PP 및 EVA 등 친환경 고부가 전략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수소에너지, 배터리 유기용매 등 미래 신사업 조기 정착을 위한 핵심 역량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황진구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이번 해외 자회사 매각은 비전 2030 전략 방향에 맞춘 사업포트폴리오 조정의 일환"이라며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고부가 제품군 확대로 회사의 경쟁력 확대를 이뤄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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