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감축에 진심인 최태원... CES서 '에너지 전환' 깃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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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감축에 진심인 최태원... CES서 '에너지 전환' 깃발 든다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2.12.3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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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넷제로 기술, CES서 총망라
최태원 "에너지 전환 시대 신성장 동력"
소형원자로·배터리·액화수소 기술 소개

[편집자주]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2023이 현지시간으로 내년 1월 5일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린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움츠러든 지난 2년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엔데믹에 초점을 맞춘 역대급 행사를 예고하고 있다.  

이번 CES에는 전세계 173개국, 2800여개 기업이 참여한다. 삼성전자, SK, LG전자,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등 국내 유수 기업도 저마다의 비전을 담은 혁신 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가전·IT업계 최대 각축전이 될 CES2023에서 눈여겨볼 기술 트렌드가 무엇인지 <시장경제>가 미리 살펴봤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시장경제DB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시장경제DB

SK그룹의 미래 비전은 '넷제로(Net Zero)'다. 최근 글로벌 기업 사이에서 지속가능한 친환경 에너지 전환은 최대 화두로 꼽힌다. 현지시간으로 내년 1월 5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 IT 가전 박람회인 CES2023의 핵심 키워드도 '친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친환경 정책이 강화되면서, 탈(脫) 화석연료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는 추세다.   

'승부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에너지 전환 시대에서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꿰뚫고 있다. 섬유 사업을 시작으로 정유, 화학, 통신, 반도체로 이어지는 SK의 신성장동력이 이번에는 '넷제로'를 향하고 있는 것이다.  

SK그룹은 CES2023에서 통합 전시관을 통해 '행동(함께, 더 멀리, 탄소없는 미래로 나아가다)'를 주제로 넷제로 기술의 비전을 선보인다. 올해 1월 CES2022에서 SK가 내세운 '동행'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탄소감축에 함께 하자는 의미가 '동행'이라면 이번 '행동'은 본격적인 넷제로 실천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전시에는 SK㈜, SK이노베이션, SK E&S,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등 6개 사 외에도 SKC, SK바이오팜 등 2개사가 새로 참여한다. 글로벌 파트너사인 테라파워(Terra Power), 플러그파워(Plug Power), 플라스틱 에너지(Plastic Energy) 등도 CES2023로 향한다. 

무엇보다 최태원 회장이 처음으로 밟는 CES 무대라는 점에서 각별하다. 그룹 계열사 부회장단도 최 회장과 함께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SK가 넷제로를 기치로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 나가는 시점에서, 최 회장이 이번 CES에 거는 기대감이 엿보인다.  

‘CES 2023’에서 선보일 전시관 중 'SK, Around Every Corner' 구역의 가상 이미지. 사진=SK
‘CES 2023’에서 선보일 전시관 중 'SK, Around Every Corner' 구역의 가상 이미지. 사진=SK

 

SK, CES서 넷제로 기술 대거 선봬
최태원 회장, CES 첫 참석에 '주목'

SK가 이번에 파트너 사들과 함께 선보이는 친환경 기술·제품은 40여개에 이른다. 전기차 배터리, 수소, 고효율 반도체, 폐기물 에너지화,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심항공교통(UAM),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과 기술이 총출동한다.  

SK 전시관은 크게 두 개 구역(Zone)으로 구분된다. 첫 번째 구역(Futuremarks)은 인류가 기후 변화의 위기에 맞서 제대로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경우를 주제로 삼았다. 해수면 상승 등으로 직면할 수 있는 암울한 미래상을 미디어 아트 기술 등으로 표현한다. 두 번째 구역(SK, Around Every Corner)은 SK 계열사와 파트너사들이 이미 상용화했거나 조만간 상용화할 탄소 감축 에너지 기술과 솔루션 등으로 구현할 수 있는 미래 도시 모습을 보여준다. 

탄소 감축 제품·기술이 일상화한 가상의 생활공간은 ▲친환경 모빌리티(Clean Mobility) ▲탄소 없는 라이프스타일(Zero Carbon Lifestyle) ▲폐기물 자원화(Waste to Re-sources) ▲에어 모빌리티(Air Mobility) ▲미래 에너지(Future Energy) 등 총 6개 구역으로 나눠 선보인다.  

먼저, 테라파워(Terra Power)의 차세대 원자로인 소듐냉각고속로(SFR) 기술이 눈에 띈다. 테라파워는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설립한 기업이다. SK는 이 회사에 3000억원을 투자하며 파트너사로 합류했다.  

'4세대 원전'으로 꼽히는 소듐냉각고속로는 345메가와트(MW) 출력을 내도록 설계된다. 에너지 저장도 가능해 재생에너지의 약점으로 꼽히던 간헐성을 보완할 수 있다. 기존 원자로에 비해 핵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안전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며 2028년까지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SK시그넷은 350KW(킬로와트)급 초급속 전기차 충전기 V2를 선보인다. 이는 현재 상용화된 50킬로와트(KW)급 급속 충전기보다 약 7배나 더 빠른 속도다.  플러그 앤 차지(Plug & Charge) 기능을 넣어, 차량에 플러그를 꽂기만 해도 사용자 인증과 충전, 결제까지 자동으로 이뤄진다.

SK온의 SF배터리(Super Fast Battery)는 현재 상용화한 전기차 배터리 중 가장 빠른 충전 속도를 구현했다. 최근에는 국내 배터리 업계 최초로 CES 2023 최고 혁신상(내장기술 분야)을 수상하기도 했다.  

SK E&S는 플러그파워가 생산하는 수소 연료전지 ‘젠드라이브’ 와 수소 충전기인 ‘젠퓨얼 디스펜서’ 실물을 전시한다. 수소 연료전지는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공기 중 미세먼지를 흡입·제거하는 공기정화 기능을 갖췄다.  

세계 최장 13시간 24분 연속비행에 성공한 액화수소 드론도 주목된다.  액화수소는 기체 수소를 영하 253℃까지 냉각, 액체상태로 만들어 사용하는 연료다. 기체수소 대비 에너지 저장 밀도가 높고, 압력은 낮아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당 드론은 리튬이온 배터리 드론 대비 최대 26배, 기체수소 드론 대비 6배 이상 비행 시간이 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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