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삼성전자의 '초연결' 전략... 외신기자도 감탄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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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3] 삼성전자의 '초연결' 전략... 외신기자도 감탄한 이유
  • 최유진 기자, 유경표 기자
  • 승인 2023.01.0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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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부회장 기조연설 "연결을 통해 꿈 실현"
LVCC 노스홀에 최대 규모 부스 마련
신제품 스마트 스테이션 공개
매터(Matter) 지원... 타사 제품도 연결
사진=최유진 기자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진행된 삼성전자 CES2023 프레스 콘퍼런스. 사진=최유진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최유진·유경표 기자] "올해 삼성전자가 내세우는 '초연결'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삼성전자는 TV 디스플레이 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에 제품 연결성이 더 강조된다면 삼성 기기들과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자수는 더욱 늘어나겠죠." 

삼성전자 CES2023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만난 외신기자들과의 대화내용 중 일부다. 그들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TV, 그리고 여러 종류의 삼성 기기들이 한 지붕 아래서 하나로 연결되면 막강한 밸류체인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삼성전자 CES2023 프레스 콘퍼런스는 각국에서 온 언론사 기자들과 거래선 인사 등 1,200명이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행사장이 라스베이거스 중심가 끝에 위치한데다, CES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와의 거리도 약 7.2km로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었음에도 현장에 배치된 좌석은 이미 만석이었다. 

어렵게 자리에 앉아 취재를 준비하던 중, 운 좋게도 오른쪽 좌석에 앉은 두 명의 외신 기자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생겼다. 흑인 여성과 백인 남성인 그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백인 남자 기자는 지난해와 같이 올해 CES 주인공이 '삼성'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시장이 삼성전자가 보유한 디스플레이 기술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들과의 대화에 빠져들 때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프레스 콘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올랐다. 핵심 메시지는 '초연결 시대'를 위한 비전이었다. 그러자 흑인 여성 기자는 손에 들려 있던 갤럭시S 스마트폰의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댔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약속한 연결 경험의 완성을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기"라며 "연결을 통해 모두의 꿈과 바람이 담긴 기술을 현실로 구현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궁극적 비전"이라고 말했다. 

정재연 삼성전자 부사장이 신제품 스마트 스테이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최유진 기자
정재연 삼성전자 부사장이 신제품 스마트 스테이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최유진 기자

이날 행사장에서 삼성전자는 초연결 라이프를 완성해 줄 신제품 '스마트 스테이션'을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스마트 스테이션은 손바닥에 들어가는 작은 크기의 허브이자 15W 속도를 지원하는 무선 충전기다. 신제품을 활용하면 집 안에 있는 대부분의 전자기기를 스마트싱스 앱에 연동시킬 수 있다.

스마트싱스 앱은 업계 최신 IoT 통신 규격인 매터(Matter)를 지원한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매터를 지원하는 ▲삼성전자 ▲구글 ▲아마존 ▲애플 등 제품을 QR코드 스캔만으로 손쉽게 연결할 수 있다. 나아가 등록된 기기들을 사용자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작동할 수 있도록 '루틴' 기능 설정도 가능하다. 터치 방식에 따라 3가지 루틴을 설정할 수 있다.

국내외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가 내세운 '초연결'은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 중이다. CX(Customer eXperience) 관점에서 연결성은 하나의 커대한 제품 생태계 조장을 위한 일종의 다리 역할을 한다. 소비자들은 제품 간 원활한 연결성 확보를 위해 동일 제조사 제품으로 통일하려는 자극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외신 기자 역시 삼성전자가 보유한 TV 디스플레이 기술력 때문에 동일 제조사 제품인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을 쓰고 있었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면에서도 초연결은 강점이 있다. 모든 제품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또한 메타 지원으로 협업사들 제품까지 연결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상생과 함께 강력한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강조해 온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 부회장은 "앞으로 다가올 초연결 시대에서 삼성의 기술로 디지털 세상을 조화롭게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기술이 주는 행복과 풍요로움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최유진 기자
사진=최유진 기자

삼성전자 부스 콘셉트 역시 '초연결'... 미래 먹거리 될 것

삼성전자 측은 CES2023 전시 부스 역시 단일 제품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기기 간 연결을 강조하기 위해 6개 구역으로 나눴다. 올해 부스 콘셉트는 'Sustainability'(지속가능성)으로 ▲지속가능성 ▲홈시큐리티 ▲패밀리 케어 ▲헬스 앤 웰니스 ▲엔터테인먼트 ▲스마트 워크 등 구역이 마련됐다. 메인은 역시 신제품인 '스마트 스테이션'이었다.

삼성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노스홀(North Hall)에 CES2023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규모는 3368㎡(1019평)로 참가 기업 중 가장 넓다. 전시장 시작점과 끝점에 '스마트 스테이션'을 배치해 시작과 끝의 콘셉트를 통일 시켰다.

부스에 입장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은 '지속가능성' 구역으로 삼성전자가 이번 전시에서 '초연결성'을 강조한 합리적인 이유가 소개됐다. 스마트싱스를 이용해 연동된 전자기기들의 전기 에너지사용량을 한눈에 확인하고 줄여갈 수 있다는 점이 전시됐다. 본격적으로 전시장에 들어서면 스마트 스테이션 연결을 통해 향후 누릴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들이 제시된다.

홈시큐리티 구역에서는 삼성전자 TV에 연동된 '스마트싱스 홈 모니터' 시연 과정을 볼 수 있다. 집 창문이 열리면 이를 TV, 스마트폰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최대 1000개 이상 기기들과 호환할 수 있으며 올해 출시되는 신제품에 기능을 지원한다.

패밀리 케어 구역에서는 집 안에 어르신, 아이, 반려동물 등이 혼자 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위급 상황을 삼성전자 제품들이 모니터링하는 모습이 전시됐다. 헬스 앤 웰니스에서는 AI가 운전자를 모니터링하는 시연을 볼 수 있다. 졸음운전, 운전중 문자 확인 등 사고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낸다.

부스 투어를 마치고 나면 출구에서 다시 한번 스마트 스테이션을 볼 수 있다. 스마트 전구·스마트 스위치·도어락 등 매터 표준을 지원하는 27개사 200여개 제품과 HCA 15개 회원사 제품이 전시되는 '에코시스템 월'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싱스 플랫폼을 독점하지 않고, 여러 글로벌 기업들과 연합전선을 펴고 있는 것이다. 어느 샌가 성큼 다가온 '초연결 시대'의 모습이 머릿 속에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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