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pick] CES 최대 '블루칩' 삼성전자... '초연결'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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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pick] CES 최대 '블루칩' 삼성전자... '초연결'로 승부수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2.12.2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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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테크' 기반의 초연결 시대 도래
통합 플랫폼 통한 IoT 환경 구축
스마트싱스, 5년 내 5억명 확보 목표
OLED TV서 존재감 키우는 삼성
77인치 QD-OLED TV 공개 예상

[편집자주]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2023이 현지시간으로 내년 1월 5일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린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움츠러든 지난 2년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엔데믹 흐름에 맞춘 역대급 규모를 예고하고 있다.  

이번 CES에는 전세계 173개국, 2800여개 기업이 참여한다. 삼성전자와 SK, LG전자,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등 우리 기업도 저마다의 비전을 담은 혁신 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가전·IT업계 최대 각축전이 될 CES2023에서 눈여겨볼 기술 트렌드는 무엇인지 <시장경제>가 살펴봤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2 삼성전자 부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2 삼성전자 부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글로벌 가전 1인자 삼성전자의 화두... '초연결'

삼성전자가 이번 CES2023에서 내세우고 있는 화두는 '초연결'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 부회장은 이달 15일 자사 뉴스룸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맞춤형 경험으로 여는 초연결 시대'를 강조했다.  

한 부회장에 따르면, '초연결'은 캄테크 철학을 바탕으로 한다. 캄테크란 조용하다는 뜻의 캄(Calm)과 테크놀로지(Tech)의 합성어다. 평소에는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존재감을 나타내지 않다가, 필요할 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기술 발전에 힘입어 보편화된 스마트 가전은 다양한 기능을 갖춰 편리함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조작이 복잡해지고 그만큼 쓰기 불편하다는 '역설'도 존재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이 '초연결'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축으로, 다양한 가전제품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초연결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사용자가 인식하지 않더라도, 네트워크로 연결된 각각의 제품이 필요한 기능을 스스로 작동시키는 스마트홈 환경을 구현한다는 것이다.  

기고문에서 한 부회장은 "한층 강화된 보안과 사물의 초연결 생태계에서 누리는 새롭고 확장된 스마트싱스 경험을 선보일 것"이라며 "연결은 보다 쉬워지고, 개개인의 맞춤 경험은 인공지능(AI)으로 더욱 정교해지며 기기간 연결은 보다 안전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초연결' 전략은 폭넓은 개방성을 전제로 한다. 다른 회사의 제품과도 스마트싱스를 연계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놓음으로써, 압도적인 IoT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한 부회장은 올해 9월 개최된 '베를린 IFA(국제가전박람회)2022' 기자간담회에서 같은  내용의 비전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수많은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IoT 플랫폼을 내놓았지만, 아직 많은 소비자들이 다양한 기기를 연결해 사용하는데 제약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마트싱스는 단순히 IoT 플랫폼이 아닌, 통합된 연결 경험으로 개념이 확장된다"며 "타사 기기와 서비스까지 연동해 보다 풍부한 개인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 세계 스마트싱스 가입자는 현재 기준 2억3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5년 내에 5억명 수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사진=삼성디스플레이

 

QD-OLED TV 출격 준비 완료... 77인치 CES서 데뷔

삼성전자는 이번 CES '퍼스트룩' 행사를 통해 77인치 QD(퀀텀닷)-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첫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OLED에 관해선 그동안 중소형 제품군에 집중하면서, TV 등 중대형 제품 생산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던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시장공략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는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QD-OELD의 수율을 양산 1년만에 90%선까지 끌어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QD-OLED 패널 양산 초기 낮은 수율과 높은 생산단가 등 약점들을 극복하는데 성공하면서, 향후 삼성전자의 탈LCD 흐름이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되는 대목이다.  

QD-OLED는 마이크로LED와 더불어 '초격차' 전략을 강조하는 이재용 회장의 야심작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전까지 퀀텀닷 필름을 입힌 LCD TV 제품인 QLED를 주력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LCD 분야는 중국 업체들의 기술이 한국을 거의 따라 잡는 수준까지 올라온데다, 저가공세도 이어지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실정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장한 QD-OLED TV는 중국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를 유지함과 동시에, 마이크로LED로 넘어가는 '중간다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2019년 10월 이재용 회장은 QD-OLED 개발을 위해 2025년까지 시설투자 10조원, 연구개발(R&D) 3조 1000억원 등 총 13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QD-OLED를 명실상부한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QD-OLED는 LCD 기반의 QLED와 OLED의 장점을 두루 갖춘 디스플레이다. LCD와 비교해 더 얇으면서도, OLED를 발광원으로 쓰기 때문에 빠른 응답속도와 1,000,000:1의 높은 명암비를 구현한다.  

발광원은 청색 OLED로, 화면에서 검은색을 나타낼 때 해당 픽셀의 광원이 꺼지기 때문에 '트루블랙'을 표현할 수 있다.  빨간색(Red), 초록색(Green), 파란색(Blue)으로 구성된 기존 OLED와 비교해, 화면에 얼룩이 남는 '번인' 현상이 발생할 우려도 상대적으로 적다.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내년 TV 수요가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중대형 QD-OLED 제품군을 앞세워 시장 재편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월 3만장 규모의 8.5세대 QD-OLED 기판(2200x2500mm) 생산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라인 증설을 통해 내년에는 월 4만장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55·65인치 제품에 더해, 내년부터는 77·49인치 QD-OLED TV 제품판매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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