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에 힘 싣는 LG... '미래 비전' CES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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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에 힘 싣는 LG... '미래 비전' CES서 공개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2.12.3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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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색 대신 '무채색'으로 빚은 미학
미니멀 가전으로 ESG 실천 나선 LG
지속가능한 미래 위해 비전 소개 예정
구광모 회장의 CES 첫 참석 여부 주목

[편집자주]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2023이 현지시간으로 내년 1월 5일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린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움츠러든 지난 2년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엔데믹에 초점을 맞춘 역대급 행사를 예고하고 있다.  

이번 CES에는 전세계 173개국, 2800여개 기업이 참여한다. 삼성전자, SK, LG전자,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등 국내 유수 기업도 저마다의 비전을 담은 혁신 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가전·IT업계 최대 각축전이 될 CES2023에서 눈여겨볼 기술 트렌드가 무엇인지 <시장경제>가 미리 살펴봤다.   

신규 미니멀 디자인 가전 라인. 사진=LG전자
신규 미니멀 디자인 가전 라인. 사진=LG전자

이번 CES에서 LG전자가 선보일 가전 디자인 중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미니멀(Minimal)'이다. 화려한 색상과 장식적 요소를 배제함으로써 제품의 외관을 최대한 단순화한 것이다. 흑과 백으로 절제된 무채색의 향연은 한없이 간결한 반면, 뻔한 단조로움은 찾아볼 수 없다. 단순함으로 빚어낸 미학은 시간을 거스르는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LG전자는 '오브제 컬렉션'을 앞세워 세계 시장을 공략해 왔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글로벌 가전 시장은 디자인 전쟁의 최전선이라 할 수 있다. LG전자는 이 가운데서도 최첨단 유행을 선도하는 '디자인 명가'로 꼽힌다. 획일화돼 있던 가전 디자인에서 벗어나, 색상 선택권을 소비자에게 돌려준 '오브제 컬렉션'이 대표적이다. 가구 인테리어에 맞춰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가전 컨셉은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그랬던 LG전자가 이번에는 '무채색'을 꺼내들었다. 색상조차도 초월해 시간이 지나도 유행을 타지 않는 '타임리스(Timeless)'를 추구했다는 설명이다. 기본적인 색상은 무채색 계열을 채택했고 물리적 버튼, 장식적 요소, 손잡이 등 거추장스러운 부분은 과감히 들어냈다. 사용자 경험(UX)와 환경(UI)도 직관적이면서 단순하게 바꿨다.  

"좋은 디자인은 가능한 한 최소한으로 디자인된다(Good design is as little design as possible)"고 했던 미니멀리즘의 대부 디터람스의 말처럼 '단순함의 미학'이 충실하게 반영됐다. 백색(白色) 가전의 본질로 돌아가는 순간이다.  

LG전자는 CES2023에서 미니멀 디자인을 적용한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오븐레인지, 식기세척기 등 5종의 제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들은 '업(UP)가전'으로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 출시된다. 업가전은 필요에 따라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사용할 수 있는 가전제품 라인을 말한다. 

 

ESG를 위한 미니멀 디자인 철학... 고객경험까지 
조주완 사장, CES서 '라이프이즈굿' 미래비전 소개

LG전자는 2016년 초(超)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와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를 출시하며 글로벌 가전 시장을 석권했다. 여세를 몰아  2018년에는 가전(家電)과 가구(家具)를 결합한 ‘LG 오브제’, 2020년에는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을 잇따라 선보이며 가전으로 공간의 가치를 높이는 공간가전 트렌드를 선도해 왔다. 

기존 오브제 컬렉션의 디자인 어법에 더해진 '미니멀리즘'은 최근 LG전자가 추구하는 브랜드 슬로건 'Life’sGood(라이프이즈굿)'과 맞닿아 있다. 고객의 더 나은 삶과 더 나은 지구의 미래에 주목한다는 의미다.  

미니멀 디자인 가전은 부품수와 기능·상태를 표시하는 인쇄를 줄이고, 제조공정도 간소화할 수 있다. 그만큼 제품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재료와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제품 내외장재와 포장재, 완충재까지 재활용 소재가 적용된다.  

제품의 기능 측면에선 CX(Customer eXperience)와 DX(Digital Transformation)에 기반한 고객 경험 중심을 견지하면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와 양립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모범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LG전자의 비전은 CES2023 개막에 앞선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를 통해 소개된다. LG전자 CEO 조주완 사장은 현지시간으로 내년 1월 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첼에서 열리는 'LG 월드 프리미어' 대표 연사로 나선다.  

이 자리에서 조 사장은 ‘고객의 삶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의미인 LG전자 브랜드 슬로건 Life’s Good을 주제로  ▲고객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는 혁신 ▲고객의 경험을 새롭게 확장하기 위한 과감한 도전 ▲사람과 지구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동행의 약속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ESG존. 사진=LG전자
CES 전시관 내 별도로 설치되는 ‘Better Life for All 존. 사진=LG전자

 

LG가 주목한 '클린 테크'... ESG존서 공개
구광모 회장, CES 첫 데뷔 여부도 주목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ESG 비전을 알리기 위해 전시관 내 별도로 ‘Better Life for All 존(ESG존)’을 운영할 방침이다. 테마는 ▲지구를 위한(For the Planet) ▲사람을 위한(For People) ▲우리의 약속(Our Commitment) 등 3가지로 구성해 ESG 경영 성과와 중장기 전략·계획을 선보인다. 

ESG존에는 생산부터 사용, 포장, 회수까지 가전의 라이프사이클 전 과정에서 친환경을 적극 실천하는 ‘지속가능한 사이클(Sustainable Cycle)’이 소개된다.

LG전자의 칠서리사이클링센터에서 추출한 재활용 소재가 적용된 LG 가전, 친환경 에너지 설비와 지능형 공정 시스템을 갖춘 ‘LG 스마트파크’, 자체 개발한 스티로폼 재활용 공정 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포장재 선순환 프로세스, 세계 곳곳에서 펼치는 폐가전 회수 활동 등이 전시된다.  

ESG 중장기 전략과제 ‘Better Life Plan 2030’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와 실행 계획도 발표된다.  

해당 계획은 2030년까지 제품 생산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7년 대비 50% 감축하고 TV,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모니터 등 주요 제품군의 사용 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원단위 배출량도 2020년 대비 20% 저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으로 구광모 회장이 취임 이후 CES 첫 발걸음에 나설지 여부도 재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아직까지는 참석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구 회장이 글로벌 혁신 기술과 시장 흐름을 살피기 위해 CES를 찾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구 회장은 올해 9월 LG그룹이 발간한 'ESG 보고서'에서 "LG만의 ESG 방향성을 정립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하고 실행하고 있다"며 "전 세계가 당면한 기후위기 문제에 책임의식을 갖고 탄소중립과 신재생에너지 전환, 제품 폐기물 순환체계 구축 등을 위한 클린 테크 육성∙투자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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